보름 쯤 뒤면 즐거운 추석 명절 연휴다. 중추절은 우리나라 고유 전통 명절로써 그 역사성이나 시기 특히 근·현대사에서 가장 크고 성대한 명절로 꼽힌다. 그래서 말도 많고 이야기꺼리가 된다.몇 년 전, 필자의 모교 문학지 창간호에 게재되었고 몇 차례 강연 시에 인용했던 내용이지만 발췌하여 영암신문 독자들께 소개하고자 한다. 필자는 4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 전통적 개념의 각종 추도행사와 명절 때 모든 남매들이 참석하는 큰 행사를 도맡아왔다. 그리했던 관행을 깨고 이번에는 다른 방법을 택한 것이다.지난해 추석은 강원도 지인의 집에서 3박4일로 계획을 세우고 준비해왔다.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이 제공되었기에 가능한 계획이다. 4형제 내외와 내 사위 그리고 특별히 이번에는 결혼 후 광주
엊그제 이사를 하면서 오래전 냉장고 속에 넣어 두었던 진두찰환을 발견했다. 지난날 혈압 때문에 자주 먹었던 환이다. 이것을 보니 할아버지 생각이 났다. 할아버지는 날씨가 좀 쌀쌀해지고 가을비라도 내리면 영락없이 매년 하시는 병이 도지신다. 수건을 머리에 칭칭 감고 방바닥과 씨름을 하셨다. 앓으시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나를 예뻐하시던 할아버지께 팔다리를 주물러 드리며 위로의 말씀을 드릴뿐이었다.그러나 어머니는 할아버지가 드실 단방약 준비에 잰 발걸음을 하셨다. 앞산과 뒤뜰로 진두찰 풀을 찾으려고 시간을 아끼지 않으셨다. 이 풀은 진득찰이라고도 하는데 엉거시과에 속하는 희첨이라는 한해살이 풀이다. 떼어도 떼어내도 계속해서 징그럽도록 달라붙는 사람에게 진득찰 같은 사람이라고 하는데 이
민사재판 경험이 전무한 사람들일수록 법적인 분쟁이 자기 자신의 문제가 되어 법정에 서게 되는 경우 법원이 스스로 자신의 억울한 사정을 알아서 잘 판단해 줄 것으로 막연한 기대를 갖는 경우를 보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일반인들의 사법부에 대한 막연한 신뢰와 기대는 민사소송의 특성인 변론주의와 입증책임 등의 제도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인해 때로는 재판결과를 놓고 사법불신의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이는 일반인들이 형사재판과 민사재판의 특성과 차이를 알지 못해 민사재판의 경우에도 형사재판과 마찬가지로 당사자가 주장하지 않은 사실관계라도 재판부가 실체진실을 발견하기 위해 직권으로 조사하고 판단한다고 오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변호사로서 법정에서 만나게 되는 일반시민들이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양 당사자가 모두
인생-70대, 교직과 방송직으로 34년을 지내고 정년한 뒤 16년이 지났다.나의 전일방송(全日放送, 국명 약칭-VOC) 시절, 1971년 4월부터 1980년 11월 30일까지 9년 7개월에 엿새를 더한 내 인생의 빛나는 젊은 날에 잊혀지지 않는 것 가운데 가장 으뜸인 것은 공개방송 'VOC 장학퀴즈'이리라.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퀴즈 프로그램이었다.(후일 중학생 대상으로 바뀜)이 프로그램을 창안하신 분은 당시 전일방송의 초대 국장이었던 김종태(金宗太) 회장이었다. 그 분은 신문이나 방송에서 어린이(청소년)의 이름을 많이 내주라고 권고하셨다. 어린이가 성장했을 때 자기 이름이 났던 신문이나 방송을 잊지 않기에 매체의 이미지를 오래오래 간직하게 된다는 것이다.1972년쯤에 퀴즈 프로그램은
다소 의외의 주제다. 필자 주변에서 치매 현상으로 그 보호자들이 말로 형언키 어려운 고생을 겪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그 치매의 장본인이 가까이 지내고 있는 필자 막내 처남의 장모로 사돈지간이다. 젊은 시절 일본을 오가며 신식 여성으로 주위의 선망을 받아왔던 분으로 곱고 자상하신 모습은 치매와 관계없이 아름답게 인생을 마무리 하실 분으로 여겨 왔던 것이다.20여 년 전, 필자가 전남도 근무시절 칠순잔치를 진도의 어느 식당에서 갖가지 색깔의 풍선 70개를 띄우고 70송이 꽃다발 등 각종 이벤트로 축하해 드렸을 때 기뻐하시던 모습, 그 이후 필자에 대해 남달리 각별하셨던 분. 그 분이 몇 년 전 필자의 이름은커녕 “누구시죠?”하며 물었던 것이다. 최근에는 글과 말로 표현키 어려운 언어와 행동이 계속되고
자기 삶에서 기쁨과 만족을 숫자로 측정해보는 것을 행복지수라고 한다. 행복을 숫자로 나타내기는 객관성이 없기 때문에 무리가 따르겠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자기나라 사람들은 얼마나 행복하다고 생각할까? 행복에 관한 사항을 설문하는 나라나 기관, 단체마다 오차가 많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행복지수에 관심이 많다. 유엔 행복보고서(2016∼2017년)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행복지수는 56위/155개국(5.8점/10점)이었으며, 경북 참외재배 농가의 행복지수가 7.7점/10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참외재배는 복합농업이 아니고 단일품목으로 판로와 노동력을 구하기 쉽기 때문이란다. 한편, OECD 가입국 중에서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는 노르웨이, 덴마크, 스위스, 아이슬란드, 핀란드 순이다. 이 나라
세상을 살다보면 애써 모른 척하고 넘기면 편할 상황을 만나게 된다. 변호사 업무를 하면서 의뢰인을 위해 변호하는 과정에서도 애써 모른 척하고 넘어가면 구체적 타당성에는 어긋날지라도 법적으로는 아무런 하자가 없는 경우를 접할 때가 있다. 실정법과 일반국민의 법 감정이나 상식에 괴리가 있을 때가 그런 경우이다.물론 가장 안전한 방법은 법대로 하는 것일 것이다. 법률과 판례에서 벗어나게 되면 자칫 어설픈 정의감으로 사실관계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편견에 기해 일처리를 그르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무엇보다도 법적인 권리자의 이익을 침해하는 것은 또 다른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를 변호하거나 대리하면서 기계적으로만 법을 해석하고 변론하기에는 너무도 난감한 상황
‘돌아가다’는 ‘죽다’의 높임 말이다. 돌아가다, 돌아가셨다... 어디로 가시는 것인가. 죽어서 묻히는 무덤 형태는 자기가 태어날 때 만삭 어머님의 모양 그대로이다. 해산달이 다 찼을 때의 모양이 무덤과 같다. 죽어서 다시 만석이던 어머니의 배를 닮은 무덤으로 돌아간다는 뜻일 것이다.우리는 태어나면 ‘한 살’을 쳐준다. 태어나면서 부터 생명을 인정해주는 서양과는 다르다. 우리는 생명이 잉태했을 때 남녀 성이 확정되는 순간부터 하나의 인격체로 보는 것이다. 태내에서 지낸 열 달(40주간)을 1년으로 쳐서 한 살을 인정해 준다. 서양보다는 훨씬 생명존중 의식이 높다고 본다.우리나라에서는 여자가 결혼을 해도 이름이 바뀌지 않는다. 자기 성과 이름을 그대로 지킨다. 그러나 서양은 다르다. 서양이나 일
“대~~한 민 국” ~ 짝 짝 짝!대한민국 축구팀이 세계 1위 독일 팀을 2대0으로 이겼다. “하나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애국가 제창 때 이미 신의 가호를 받은 것이다.러시아 월드컵경기의 열기가 무더운 날씨와 더불어 더욱 뜨겁다. 벌써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월드컵경기를 밤늦도록 시청하면서 스포츠가 우리 생활에 어떻게 연결되고 있는지를 생각해 본다.필자에게는 특별한 경험이 있다. 육군사관학교 시절, 럭비 대표선수 생활을 했다. 고교 졸업 때 까지만 해도 럭비가 무슨 운동인지는 고사하고 럭비공조차 구경하지 못했던 필자가 사관학교 1학년 말 럭비대표 선수단에 차출되어 훈련을 받고 급기야 2학년 때부터 대표선수로 활약하게 된 것이다. 대한럭비협회 등록 선수로 이름을 올림으로써 엘리트 선
며칠 전, 한국전쟁전후민간인 학살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해원’을 보았다. 이 영화를 제작한 G감독은 인천, 대구 등 전국 학살 피해지 60곳을 찾아가서 그곳에서 피해 가족들과 목격자들의 증언을 중심으로 영화를 만들었다. ‘해원’은 ‘가슴속에 맺혔던 원통한 마음을 풀어낸다.’는 뜻을 담고 있다.이 영화에서는 1945년 해방이 되자마자 제주 4,3사건, 보도연맹 사건, 부역자 학살, 미군 폭격에 의한 학살, 여수·순천사건, 국군 11사단의 빨치산 토벌작전, 거창·산청·함양 민간인 학살 사건 등이 일어난 내용들을 생생하게 다루었다. 보도연맹원, 형무소 재소자, 부역 혐의자들이 집단학살 대상자들이었다. 학살된 민간인만 100만 명이상으로 추정했다.보도연맹은 초기에 좌익 전향자 중심으로 조직했다가 비료나
현재도 인터넷을 중심으로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왜곡과 폄훼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법원이 집단표시에 의한 명예훼손은, 명예훼손의 내용이 그 집단에 속한 특정인에 대한 것이라고는 해석되기 힘들고 집단표시에 의한 비난이 개별구성원에 이르러서는 비난의 정도가 희석되어 구성원 개개인의 사회적 평가에 영향을 미칠 정도에 이르지 않는 것으로 평가되는 경우에는 구성원 개개인에 대한 명예훼손이 성립되지 않는다고 판단(대법원 2006. 5. 12. 선고, 2004다35199호 판결 등)하고 있기 때문에 형사처벌도 쉽지 않은 실정입니다.대법원이 2012년 ‘지만원의 글이 5.18민주화운동에 관하여 밝혀진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고 판시하면서도, 5.18피해자 개개인을 특정하지 않았기
해가 바뀐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6월도 하순이다. 올해의 절반이 지났다. 세월은 이처럼 유수같이 흘러간다. 앞으로 남은 시간은 더 빨리 지나갈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영원히 살 것처럼 지내다가 임종이 다가와서야 허둥거리며 후회한다.지난 달에는 숲과 새와 나무를 사랑했던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별세와 고인의 장례식이 세간의 화제였다. 우리나라에서 대기업 총수의 장례가 수목장으로 치러지는 전례가 없었고, 그 보다는 고인이 이웃집 할아버지처럼 겸손하고 소탈한 경영인이었다는 사실이다. 고인은 말단 직원에게도 존댓말을 썼다. 항상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했다. 작은 약속을 소중하게 여겼다고 한다.고인은 또한 절제와 겸손함의 미덕을 실천했다. 비싼 술도 즐기지 않았다고 한다. 항상 바른 몸가짐으로 모두
신년 초에 지인으로부터 책을 한 권 선물 받았다. ‘신경 끄기의 기술’이라는 책이다. 마크 맨슨이라는 미국 저자의 책을 한재호 번역, 웅진씽크빅 발행으로 시중에 나온 책이다. 모든 공·사직에서 은퇴한 필자를 향하여 이제는 조용히 쉬면서 매사 신경을 끄고 함께 산이나 오르내리자고 늘 제안해 오셨던 분의 정성이 담긴 책이었다.책의 핵심 주제는 신경 쓸 일을 줄이라는 것이다. 이제 은퇴했음에도 이것저것 챙기며 더 분주히 움직이는 것 같은 필자의 모습을 보고 위로삼아 권한 책이라고 믿어진다.이 책에서 말하는 신경 끄기란, 아무것도 하지 말라거나 또는 무슨 일에든지 참견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다름’을 인정하라는 것이다. ‘다름’을 인정한다는 것은 자기주장을 일단 내려놓는 것과도 같은 것이다. 다르다
중학생 때 여름밤이었다. 형들이 모기의 극성도 마다하지 않고 평상에 앉아 무언가에 열중하며 표정이 사뭇 진지했다. 우리들은 떠들고 야단이었으나 그들은 도 닦는 사람처럼 심취해 있어 나는 호기심이 생겼다. 옆에 앉아 그 게임을 유심히 살펴보게 되었다. 그 시절 형들은 모범 고등학생들이어서 늘 우리들의 부러움 대상이었다. 그 형들이 좋아하는 놀이이니 더욱 관심이 컸다. 제기차기, 자치기, 돈치기, 화투놀이, 공기놀이, 땅뺏기, 팽이치기 등 수많은 놀이들이 있었으나 이 게임인 바둑이 가장 흥미 있을 것 같았다. 나는 그때부터 바둑을 조금씩 익히게 되었다.그 후, 미암초등학교로 첫 발령을 받았다. 햇병아리 교사시절 그 동네의 한 선배교사와 매일 밤 바둑대국을 하며 기량을 늘려갔다. 처가가 될 두 번째 발령지
이틀이 지나면 21일, 부부의 날이다. 5월은 가정의 달이고 어린이 날, 어버이의 날, 스승의 날에 성년의 날이 이달에 있다. 부부의 날도 가정의 달과 연관이 깊다. 21일이 부부의 날인 것은 둘(2)이 하나(1)되는 날이라는 뜻이다. 부부는 남편과 아내를 가리킨다. 내외라고도 한다. 가정에서는 아버지와 어머니이다. 부부는 가족 구성의 기본이다.이 부부가 함께 지내는 데 있어서 지키고 따라야 할 여러 가지 규정이나 조건이 있다. 게임으로 치면 '룰'이 있다. 부부 사이가 원만하면 싸움이 없겠지만 원만한 가운데도 싸움이 있을 것이다.경기에는 규칙이 있고, 이 규칙이 지켜져야 경기가 제대로 치러진다. 부부싸움에도 규칙이나 룰이 있어야 가정생활이 원만해질 것이다.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이무석 교
깜짝 놀랐다. 감동적이었다. 코끝이 찡해지는 느낌을 감출 수 없었다.“김 위원장께서 남한 이곳까지 방문해 주신 것 진심으로 환영하고 고맙습니다. 나는 언제 북한을 방문할 수 있을까요...?”라는 요지의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말에 김정은 위원장이 “그러면 지금 저와 함께 넘어가 보시지요.” 하는 제안을 하며 문대통령의 손을 잡고 군사분계선을 넘어갔던 세기적인 장면...! 일산 킨텍스의 프레스센터에 모였던 2천500여명의 세계 언론인들이 이 장면을 지켜보면서 자연스럽게 터져 나왔던 탄성소리가 그 역사적인 장면을 잘 설명하고도 남았다. 필자의 마음도 같았다.권좌를 지키고 자신의 지도력을 과시하기 위해 반대 세력을 제거하고 아울러 가족친지 더 나아가 배 다른 형까지도 처단했던 새파랗게 어리고 망나니 같
성당에 미사참례를 갔다. 염주골은 아직 곤히 잠들어 있다. 새벽 공기가 한층 상긋하다. 아내와 함께한 발걸음이 날아갈 듯 가볍다. 엊그제까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흐드러지게 꽃을 선물했던 학교주변 벚나무의 새순은 귀여운 손녀의 손처럼 곱기만 하다. 지붕위의 이슬 머금고 덩그렇게 선 십자가가 길을 밝힌다. 화단의 나무들 사이에서 환한 미소로 성모님이 우리를 반기신다. 여신자들의 머리에 쓴 미사포가 배꽃처럼 정갈하다. 은은히 울러 퍼지는 시작 성가가 마음을 일깨우며 복음이 선포된다. 맛깔스런 신부님의 강론이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룩셈부르크의 한 마을에서 실제 있었던 이야기로 어느 날, 산림보호 감시대장이 정육점 주인과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한 부인이 가게로 들어왔단다. 그녀는 겨우 들릴 듯 말 듯,
빅토르 위고의 소설 은 작품 자체가 함의하고 있는 시대와 공간을 초월한 보편적인 가치에 대해 공감하게 되는 대작이다. 레 미제라블(Les miserables - 비참한 사람들, 불행한 사람들,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사랑과 연민, 바리케이드로 상징되는 자유와 정의를 향한 끊임없는 의지를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서 주인공인 ‘장발장’은 돈 없고 사회적 배경도 없어서 가혹한 옥살이를 하는 사람들의 상징으로 통한다. 그러나 장발장은 소설 속에 있는 허구의 존재가 아니라 현재 우리사회에서도 현대판 장발장이 실재하는 현실이다.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경미한 생계형 범죄를 저질러 벌금형을 선고받고 벌금을 감당하지 못해 교도소에 수감되는 ‘현대판 장발장’들이 적지 않게 등장
곧 5월이다. 눈록(嫩綠)이 점차 짙어져 사방이 신록으로 청신하면 고을마다 축제가 잇따라 펼쳐진다. 지방자치제가 되면서 시·군마다 경쟁적으로 열리고 있다. 어떤 축제는 향토성을 잘 살려 의미 있는 판을 마련하지만 여기저기서, 너도나도 개최하다 보니 벼라별 축제가 열리고 있다.5월 5일은 누구나 ‘어린이날’을 생각하지만 영보 사람들은 지금 ‘풍향제-영보의 날’을 먼저 떠올릴 것 같다. 내 나이 30대 중반, 10년 가까운 방송경력에 활발한 활동을 하던 때 마을의 상록수 같은 지도자이던 고 최규용 회장(초대 풍향제추진위원회)과 의기투합하여 ‘풍향제’의 깃발을 올렸다. 고인은 뚜렷한 소신과 필생의 사업으로 풍향제를 생각했다.풍향제를 발의(發意)한 뜻은 첫째가 형제봉 독립만세사건을 기리는 것이고, 그
“나는 간섭하고 있는 노인일까 아니면 주위로부터 존경받고 있는 어르신일까...?”70고개를 벌써 넘긴 필자는 이 글 제목을 써 놓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본인도 모를 미소를 지었다.우리나라 노인복지법에 따르면 법정연령 65세 이상이면 노인에 해당된다. 물론 요즈음 삶의 질 향상과 의료기술의 발달로 평균 수명이 늘어 65세 정도는 사실상 노인으로 분류하기에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하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더구나 급격한 출산율 저하로 고령층이 상대적으로 늘어나면서 고령층의 문제는 개인을 떠나 사회적으로나 국가적으로 시급한 현안이 되고 있다.고령자들은 많은 경험을 해왔고 그 경험의 축적은 경륜이라는 이름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그 경륜과 노하우(know-how)는 필요한 가치가 될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