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제19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그리고 5월 10일 25분 만에 끝난 ‘소박한 취임 선서식’에 이어 임기가 시작된 제19대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한민국 주권자 4천247만명 가운데 한 사람으로 경의를 표한다.대통령 취임 첫날부터 공약대로 개인 페이스북에 일정을 공개하고, 탕평인사 공약에 근거한 신임 국무총리와 국정원장, 대통령 비서실장을 직접 발표하는 등 소위 ‘오바마식 소통’을 자임하는 모습을 보면서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연상하게 된다.헌법 제1조는 ‘①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②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로 규정하고 있다.대한민국은 대한민국 헌법과 대한민국 헌법 제1조라는 이름으로, 대한민국 제1의
나는 우리교회가 운영하는 ‘사랑의 식당’에서 점심 때 밥을 푸고 있다.지난해 5월부터 매 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주 5회 밥을 푼다.‘밥 퍼 봉사’가 1년이 되어가는 시점에서 그만 쉴까도 생각해 보지만 불편한 몸을 이끌고 점심 한 끼를 위해 먼 길을 걸어오시는 어르신들을 생각하면 “그래서는 안 되지…” 하고 생각을 접는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봉사를 하며 살자….‘사랑의 식당’은 나라와 교회가 함께 운영하는 무료급식소다.광주광역시 동구청과 우리 광주계림교회가 재정과 일손을 보태어 동구지역 내 점심을 거르시는 65세 이상의 어르신들에게 점심 한 끼를 대접하는 것이다.8년 째 이어오는 우리교회 ‘사랑의 식당’은 동구지역에서는 꽤 소문이 나 있다.우리교회와 같은 시기에 많은 교회들이 이 제
국가대표 축구를 보면서 감독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새삼 느낀다.히딩크 감독은 한국 축구를 월드컵 4위까지 끌어올리는 쾌거를 거두었다.그는 축구선수 기용에 있어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객관적인 선발기준에 따라 발굴 기용했다. 별로 알려지지 않은 젊은 선수들을 축구장마다 찾아다니며 잠재력을 보고 뽑아서 썼다. 박지성 선수가 대표적 사례이다.그리고 선수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팀웍을 조성하고 자신감을 심어 주었다.이렇게 해서 빛나는 금자탑을 쌓아올린 것이다.월드컵이 끝나고 이 젊은 선수들은 축구의 고장 유럽으로 진출하여 후배들의 문까지 열어 주었다.이를 보면서 축구 감독의 역량에 따라 그 팀의 색깔과 명성이 갈린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감독은 곧 지도자다.우리는 많은 조직 속에서
해가 뜨고 지는 현상만으로 보면 태양이 지구를 도는 것처럼 보인다.하지만 사실은 지구가 태양을 돈다. 구조주의자들은 어떤 문화적 텍스트나 행위가 그 자체로 하나의 본질적 의미를 갖는다고 보지 않는다.그 텍스트나 행위의 내부적 혹은 외부적 요소들이 맺고 있는 관계, 즉 구조에 의해서 그 의미가 생산된다고 본다.예컨대 사람의 팔이 몸에 붙어 있을 때는 팔 구실을 하지만 잘리어 있으면 한갓 고기 덩이에 지나지 않는다.이를 가장 전형적으로 보여주는 문화현상이 바로 ‘언어’다. ‘정’이라는 단어는 따뜻한 정을 느껴봄으로써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장’이나 ‘종’이라는 비슷한 음운조직에서 그 의미의 차이를 느낌으로써 이해된다.또 ‘무지개’의 구체적인 색깔은 수도 없이 많은데, 나라마다 언어규칙을 두어
지천명(知天命)의 나이(50)임에도 해외 유학하기 위해 영어학원에 등록하고, 이순(耳順ㆍ60)을 넘긴 환갑(61)에 조기축구 회원에 가입한 사람이 있다.또 고희(古稀ㆍ70)에 보디빌딩하려고 헬스클럽에 등록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산수(傘壽)인 팔순(八旬ㆍ80)에 손녀뻘 되는 아가씨와 재혼한 노인이 실제로 있는 세상이다.예전에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세월은 가는 것도 오는 것도 아니며, 시간 속에 사는 우리가 가고 오고 변하는 것일 뿐이다.세월이 덧없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삶을 살기 때문에 덧없는 것이다.’라고 설파한 법정 스님의 '세월과 인생'이란 주옥같은 말씀이 새삼스레 뇌리를 스친다.딸이 둘이고 아들 하나면 금메달, 딸만 둘이면 은메달, 아들 하나에 딸 하나면 동메
시골에서 살았던 사람들이라면 어렸을 적 ‘장날’ 에 대한 추억은 한 두 개쯤 가지고 있으리라. 그것은 추석이나 설이 다가오면 어김없이 명절에 입을 옷가지를 어머니가 장날에 가서 사다 주셨고 집에서는 구경 못하는 여러 과자들을 사다 주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손꼽아 기다려지는 것은 ‘장날’이기도 했다. 나 또한 ‘독천 장날’에 대한 특별한 추억이 있다. 그것은 아버지를 따라 소 끌고 장엘 갔다가 아버지께서 “사탕 사먹으라”며 주신 용돈을 가지고 “무얼 살까?” 온 장마당을 뒤지다가 땅바닥에 펼쳐 놓고 파는 ‘作文法’이라는 책을 샀다.내 기억으론 아버지께서 주신 생애 최초의 용돈으로 기억이 되는데 어린 나이에 먹고 싶은 사탕을 안사고 책을 샀다는 것 자체가 지금 생각해도 기특했다.초등학교 4∼5학년 때
내무부 지방개발국장 때의 일이다.1981년 3월 제11대 국회의원 선거가 있던 날 저녁, 선거업무를 관장하는 내무부에 남덕우 국무총리께서 방문하였다.경제학자이며 경제기획원 부총리로서 경제개발을 이끌었던 남 총리께서는 서정화 내무부장관과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는 방안을 논의하여, 도에서 관리하는 지방도 포장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하였다.사업비 규모는 2천억원으로 정하고 지방채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그날 저녁 나는 이 사업의 대상 노선을 선정해, 추진계획서를 수립하여 다음날 아침 9시까지 총리께 제출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다음날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야하기 때문이었다. 시간적으로 너무나 촉박했다.급할 때는 늘 하던 방식이지만 추진계획서는 내가 직접 작성하고, 직원들에게 한 도씩 맡겨 대상 노
요즈음 아이들은 인생을 가짜에서 시작한다. 예컨대 아프리카 태생이 아닌 이상 진짜 사자를 보고나서 사자 그림을 그리는 아이는 없다. TV나 영화에서, 그림책에서 사자를 보고 그것을 대상으로 그림을 그린다. 그러고 나서 어쩌다 동물원에서 진짜 사자를 보면, 그들의 머리 속에 있는 사자는 시뮬라크르(*TV에서 시뮬레이션 한다는 말이 바로 시뮬라크르에서 나왔다. 이때 ‘시뮬라크르’는 ‘이미지’와 비슷하다. 이 이미지 시대란 매체의 발달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이미지들이 등장함을 이른다. 또 이미지들의 지각 방식이 색다름도 의미한다. 이를 광의로 시뮬라크르의 시대라 볼 수 있다. 시뮬라크르는 현대사회의 빛과 그림자를 가장 명료하게 나타내는 개념이다. ‘시뮬라크르’라는 말을 플라톤의 에서 음역한 것인데,
대한민국 헌정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직에서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3월21일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검찰로부터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 출석을 위해 오전 9시15분 서울 삼성동 자택에서 출발해 8분후 23분 서초동 검찰청사에 도착, 오전 9시35분부터 오후 11시40분까지 14시간 가량 신문에 들어갔다. 이날 이어진 신문에서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의 혐의를 대부분 부인하거나 민감한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일일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으로부터 뇌물수수 혐의는 전면 부인하고, 일부 증거가 명확한 부분에서는 사실관계를 인정하면서도 불법·위법 행위를 지시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박근혜 전 대통령은 검찰청사에 들어가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 “국
나는 내 고향 ‘매월리’ 를 사랑한다. 매월리에 버스를 넣을 때 전남도 관계자가 ‘광주∼매월리’ 운행 표지판은 안 된다는 걸 기어이 우겨서 관철시키는 그 정도로 매월리를 사랑했다. 당시에 ‘매월리’ 라는 지명은 전남도내에 세 군데 있었다. 해남(화원면)과 곡성(입면), 광산(서창면)에 한문도 똑같은 ‘매월리(梅月里)’가 있고 보니 광주에서 어느 지역 ‘매월리’로 가느냐 하는 것 때문에 전남도는 ‘매월리’ 앞에 ‘영암’ 을 넣으라 했다. 그렇지만 나는 그건 “버스기사에게 물으면 될게 아니냐?”며, 한사코 광주에서 매월리로 직행한다는 의미의 표지판만을 고집했다. 그것은 ‘매월리’를 ‘광주’와 같은 급으로 올려놓으려는 생각때문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리 그런다 해도 ‘매월리’가 ‘광주’ 만큼의 위상으로 올라가진
‘약무호남시무국가’는 우리 귀에 상당히 익숙한 글귀다. 이순신 장군의 서한문 중에 들어 있는 글귀다. 호남이 아니라면 나라의 존립이 어렵다는 뜻을 담고 있다.1984년 10월 전라남도 도지사로 부임하여 이 글귀를 처음 접한 것은 그 이듬해이다. 광주상공회의소 신태호 회장께서 글씨접시를 가지고 도지사실에 들렸다. 가지고 온 접시를 꺼내 보이면서 이순신 장군의 글귀인데 의제 허백련 선생께서 쓰신 글씨라 했다. 이를 선물용으로 활용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것이었다. ‘약무호남시무국가’라고 네 자씩 두 줄로 내려 썼으며, ‘정유재란 중 서한 일절’이라고 씌어 있었다. 매우 좋은 글귀라고 생각했다. 그 뒤 신태호 회장께서 글씨접시 3백개를 만들어 보내와 방문객 선물로 썼다.마침 광주공항 청사가 비좁아 새
당나라 현종이 자기 뜻이 담긴 명문장을 만백성들에게 발표하고 싶었다. 어전에 모인 신하들에게 그 글을 쓸 사람을 추천하도록 엄명을 하였다. 두 말할 것도 없이 이백(李白)이 만장일치로 뽑혔다. 수소문 끝에 만취한 이백을 찾아내었으나 그를 대궐 안으로 들여놓을 수가 없었다. 그 당시 대궐을 출입할 수 있는 사람은 벼슬아치뿐이었기 때문이다. 하는 수없이 그들은 이백에게 그 자리에서 벼슬을 내려 입궐시켰다. 하지만 이백은 술보답게 임금님이 내린 글제로 글을 쓸 생각은 하지 않고 매일 술만 마시고 있었다. 담당 신하가 애가 시커멓게 타들어갔다. 임금님이 정해준 마지막 날에는 이 신하가 발사심이 나서 마침내 불호령을 내리고 말았다. 그제서야 만취 상태인 채로 지필묵을 가져오게 하여 일필휘지를 했는데, 과연 시선답게
우리나라 말은 상대에 따라 높임말과 낮춤말과 반말로 말하는 식이 엄격하게 구별된다. 높임말은 상대방을 높게 이르는 말이다. 존대말, 공대말이라고도 한다. 반대로 낮춤말은 상대방을 낮추어 보게 된 말로, ‘~하게’ 또는 ‘~해라’와 같이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말할 때 쓰는 말이다.반말은 말 그대로 반(半)말이다. 높임말도 아니고 낮춤말도 아닌, 어정쩡한 절반 정도의 말이라고 해서 반말이라고 한다. 말끝이나 조사(助詞) 같은 것을 줄이거나 존경 또는 하대하는 뜻이 없이 어름어름 넘기는 말이 반말이다.그런데 무의식적으로 존대말을 한다는 것이 반말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예를 들어 ‘어디 가요?’는 ‘어디 가십니까?’이거나 ‘어디 가시오?’로 말하는 것이 확실한 존대말인데, 자칫 ‘어디 가요?
지난해 가을쯤엔가? 영암신문에 ‘기찬랜드가 영암 5경?’ 이라는 제하의 기사가 난 걸 보고 “좋은 기사 썼구나.” 했었다. 그것은 ‘기찬랜드’가 영암을 대표할 만한 위락 시설임에는 틀림없으나 ‘영암의 0경(景)’은 아니기에 그리 생각했다.지방자치시대가 열리면서 많은 자치단체들이 경쟁적으로 외부 관광객들을 끌어 모으기 위한 여러 놀이시설들을 갖추고 군 홈페이지나 각 지역 향우회. 외부지역에 전단지 등을 통해 자기 군(郡)의 주요시설 등을 알려 세입증대를 꾀하고 있다. 영암신문이 지적한대로 ‘영암의 0경’이란 인위적인 손길이 가지 않은 자연상태 그대로의 아름다운 풍경이어야 한다. 영암 그 곳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하거나 볼 만한 자연현상이어야 한다. 당시 신문을 본 나는 “우리 영암군의 문화의식
초대 민선 도지사에 입후보 했을 때의 일이다. 광주 모 방송사 주최로 후보 토론회를 하는데 한 패널이 나에게 느닷없는 질문을 던졌다. 나폴레옹과 나와 닮은 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것이었다. 몇 가지를 추려 답변을 했다. 나폴레옹도 나와 같이 키가 크지 않았고 이마가 나왔으며 독서를 좋아 했을 뿐 아니라 기획은 신중히 하되 한번 결정된 일은 강력히 추진한 점이라고 했다. 공직에 있을 때 내 별명이 전폴레옹이었기 때문에 그런 질문을 했는지도 모른다.토론이 끝나고 휴게실에 나오자 내가 잘 아는 여성 한 분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나폴레옹에 대한 답변 중 한 가지를 빠뜨렸다고 했다. 나폴레옹은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지 않았으며 한번 약속한 것은 꼭 지켰다고 말 하면서 나도 그러지 않느
자네, 말이야! 1 더하기 1은 얼만가? 강의시간에 한 학생에게 던진 질문이다.지명을 받은 학생은 한참을 어이없어 하더니 마지못해 대답했다.2입니다. 왜, 2지? 이제는 질문을 받은 학생 뿐 아니라 강의실에 앉아 있는 모든 학생들이 뜨악해 한다.(뭐 저런 교수가 있어. 약간 돈 게 아니야.)2니까 2지요.말도 안 된다는 식으로 그 학생이 내 뱉었다.여러분이 잘 아는 토마스 에디슨은 물방울 하나에 물방울 하나를 더하면 더 큰 물방울 하나가 된다고 우겼다지 않아요! 너무나도 당연한 것에 왜? 할 줄 아는 사람만이 대학생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강의를 이어갔다.1665년 어느 가을날 저녁, 영국의 한 골목에서 벌어진 이야
요즈음 밤이 되면, 최근에 구입한 전자식 지구본에 펼쳐진 별자리를 보면서 잠들 때가 많아졌다. 하늘의 별무리에다 신화에 나오는 동물이나 인물의 이름을 붙여 놓은 별자리인 큰곰자리, 사자자리, 백조자리, 카시오페이아자리, 오리온자리 등을 찾다보면, 대우주의 섭리에 젖어 어느새 꿈나라로 향하게 된다.어렸을 때, 내 고향 영암의 밤하늘은 지구본을 통해 본 별보다 더욱 총총하고 영롱한 별들이 깨알처럼 박혀 빛나고 있었다. 바람이 세차게 불면 모래알처럼 쏟아질 것 같은 별무리들, 동쪽에서 서쪽으로 섬광을 그리며 떨어지는 별똥별의 아름다움과 맑은 밤하늘을 수놓은 은하수의 장관은 형언할 수 없이 신비스러웠다.보름달이 둥그렇게 떠오를 때에는 숨바꼭질과 ‘강강수월래’도 하고 ‘붕실박질’도 했다
내 고향은 학산면 매월리다. 마을 주변이 온통 산으로 삥 둘러싸여 있어서 영산강 하류인 마을 앞 해변만 막아버린다면 영락없는 산속 동네다. 어렸을 적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교통수단이 ‘영암환‘을 타고 목포로 가는 게 가장 편리했지만 마을 앞 나룻배(從船)가 고장이라도 나는 경우 하는 수 없이 인근 주룡이나 태백리까지 걸어가야 했다. 바람이라도 불어 영암환이 다니지 못하면 그나마도 어려워 ‘가능굴 재’ 를 넘어 시오리 길을 걸어 나가 용당리 가는 자동차를 타야 했다. 목포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닌 나는 자취하는 식량과 반찬, 땔감을 가지고 가야했기 때문에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주로 영암환을 이용했다. 눈보라가 휘몰아치던 추운 겨울 어느 날, 영암환을 타기위해 태백리를 가면서 머슴은 식량과
삼절(三絶)이라는 말이 있다. 절(絶)은 뛰어나다는 뜻을 갖고 있다. 따라서 세 가지 뛰어난 것이 삼절이다. 여기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먼저 시(詩)·서(書)·화(畵) 세 가지를 겸비한 문인화가를 삼절이라 한다. 문인사회에서 시·서·화 세 가지 요소가 융합된 상태를 이상적 경지로 보고 최상의 찬사로 삼절이라 불렀다. 조선조의 강희안·윤두서·신위·김정희 등이 여기에 속한다. 시·서·화에 능한 세종 때의 안견·최경, 중종 때의 강희안 세 사람을 삼절이라 부르기도 했다.또한 한 지역의 뛰어난 인물과 사물 세 가지를 합해 삼절(三絶)이라 한다. 송도삼절(松都三絶)이 그 예이다. 개성의 명승지 박연폭포와 성리학자 화담 서경덕, 명기 황진이를 송도삼절이라 일컫는다. 같은 지역의 세 가
한 인간의 세속적 성공여부는 여러 변수가 있겠지만 그래도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개체의 강인한 의지에 좌우되지 않을까 싶다. 작심삼일이란 말이 있다. 이 성어의 본뜻은 인간들 마음의 팥죽 끓듯한 변화와 의지의 박약함을 두고 이르는 말이다.오영수(吳永洙) 단편소설 속에 한달새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다. 이 새는 동남아 적도근처 숲속에 사는 새인데 평생토록 둥우리를 틀지 않는다 하여 밤이 되면 한기가 몰려온다. 어한할 둥우리가 없으니 밤새껏 오돌오돌 떨며 밤을 지샌다. 오돌오돌 떨면서 강고한 맹세를 한다. “내일이면 둥우리를 틀어야지 둥우리를 꼭 틀어야지” 그러나 다음날 아침이 되고 뜨거운 햇볕이 밤새 얼었던 자신의 몸에 내리쬐면 어젯밤의 강고한 맹세는 까맣게 잊어버리고 만다. 다시 밤은 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