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암면 출생 행정학 박사 전 전라남도 행정부지사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세한대학교 석좌교수

“대~~한 민 국” ~ 짝 짝 짝!

대한민국 축구팀이 세계 1위 독일 팀을 2대0으로 이겼다. “하나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애국가 제창 때 이미 신의 가호를 받은 것이다.

러시아 월드컵경기의 열기가 무더운 날씨와 더불어 더욱 뜨겁다. 벌써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월드컵경기를 밤늦도록 시청하면서 스포츠가 우리 생활에 어떻게 연결되고 있는지를 생각해 본다.

필자에게는 특별한 경험이 있다. 육군사관학교 시절, 럭비 대표선수 생활을 했다. 고교 졸업 때 까지만 해도 럭비가 무슨 운동인지는 고사하고 럭비공조차 구경하지 못했던 필자가 사관학교 1학년 말 럭비대표 선수단에 차출되어 훈련을 받고 급기야 2학년 때부터 대표선수로 활약하게 된 것이다. 대한럭비협회 등록 선수로 이름을 올림으로써 엘리트 선수반열에 들었다. 참으로 기이한 인연이었다.

또 훗날 행정직 공무원을 모두 마치고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직을 맡아 대한민국 체육행정 분야에 심부름했던 특별한 경험이 있었다. 등록선수와 사무총장의 경험으로 스포츠에 관한 주제에 가끔 참여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크게 감사하고 있다.

월드컵경기는 지구촌의 엄청난 축제임에 틀림없다. 세계 4대 스포츠 축제를 일컬어 하계올림픽과 월드컵축구, 동계올림픽 그리고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꼽는다. 놀랍게도 우리나라는 이 4개 대회를 모두 치른 세계 7대 체육강국에 해당된다고 한다. 그만큼 대한민국의 스포츠 수준은 가히 세계적이다.

스포츠가 인간의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참으로 크다. 건강한 생활을 위해 운동이 필수적인 요체임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평상시 운동을 즐기는 사람은 게을리 하는 사람보다 평균 3년 이상 건강한 수명이 보장된다고 한다. 꾸준히 체육활동을 하는 사람은 의료비를 연간 330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고도 한다. 운동에 10만원을 투자하면 30만원에 해당하는 의료비를 절약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월드컵경기나 주요 스포츠경기 중계방송시간이면 서울 경찰청 범죄신고 건수가 50% 정도 줄어든다는 보도도 있었다. 스포츠가 갖는 특별한 사회적 가치임에 틀림없다.

스포츠의 또 다른 가치 중에 정치적 의미도 매우 크다. 지난 평창동계올림픽 대회가 남북 평화무드 조성에 기여했다는 사실은 모두 잘 알고 있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경기장을 방문했던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월드컵대회 남북한 공동개최를 통하여 세계 평화무드 조성에 스포츠가 기여해 줄 것을 요청했던 보도를 본 적이 있다. 다가올 아시안 게임에서도 남북 단일팀 구성 등 평화무드 조성에 스포츠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월드컵경기를 관전하면서 비단 이 경기뿐만 아니라 다른 경기에서도 그 결과에 너무 억매이지 말고 열린 마음으로 스포츠를 받아 들여 자기 것으로 발전시켰으면 한다. 모든 경기에서 그 결과는 항상 유리하게만 나타나는 것이 아님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 아닌가. 그 결과에 지나치게 집착한 나머지 스포츠의 순수한 목적을 망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적극적인 응원과 성원은 하되 그 결과는 그대로 받아들여 발전의 자료로 활용하면 되는 것이다.

이번 월드컵경기를 통해 특히 우리나라 선수들의 활약상을 지켜보면서 독일을 이기는 기적을 이루기도 했지만 솔직히 우리 자신을 한 번 더 돌아 볼 기회를 가진 것으로 감사해야 할 것 같다.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라는 책을 펴냈던 유명 기업인의 외침처럼 세계 축구의 벽은 높고 우리 축구의 수준 향상을 위해 내·외적으로 풀어가야 할 숙제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면 큰 소득이라고 자위해 본다.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 자신이 엘리트 선수들의 활약을 보며 그 평가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본인의 체력과 건강을 점검해보는 기회로 삼자는 것이다. 자신의 건강을 위해 어떤 노력과 평가가 있었는지... 혹시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면 스스로에게 묻고 지금부터 움직일 것을 부탁드린다. ‘와사보생’(臥死步生: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이라는 극단적인 사자성어를 제시해야 하는 결례를 무릅쓰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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