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림서 낳고 영보에서 자람 전 KBS광주총국 아나운서 부장 전 호남대학교 초빙교수 국제로타리3710지구 사무총장

이틀이 지나면 21일, 부부의 날이다. 5월은 가정의 달이고 어린이 날, 어버이의 날, 스승의 날에 성년의 날이 이달에 있다. 부부의 날도 가정의 달과 연관이 깊다. 21일이 부부의 날인 것은 둘(2)이 하나(1)되는 날이라는 뜻이다. 부부는 남편과 아내를 가리킨다. 내외라고도 한다. 가정에서는 아버지와 어머니이다. 부부는 가족 구성의 기본이다.

이 부부가 함께 지내는 데 있어서 지키고 따라야 할 여러 가지 규정이나 조건이 있다. 게임으로 치면 '룰'이 있다. 부부 사이가 원만하면 싸움이 없겠지만 원만한 가운데도 싸움이 있을 것이다.

경기에는 규칙이 있고, 이 규칙이 지켜져야 경기가 제대로 치러진다. 부부싸움에도 규칙이나 룰이 있어야 가정생활이 원만해질 것이다.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이무석 교수는 정신과 의사로 오래전에 부부싸움의 5계명을 제시했다.

첫째, 시작과 끝이 있어야 한다. 롱런하거나 장기전이어서는 안 되고 속전속결로 끝내야 한다. 지구전을 피해야 한다. ‘이제 끝냅시다’ 하고 즉시 마감해야 한다. 끝이 분명히 있어야 한다.

둘째, 한 가지 이유로만 싸워야 한다. 저녁에 늦게 오고, 술 마시고, 돈 함부로 쓰고... 식으로 여러 가지 이유를 들추며 싸워서는 안 된다.

셋째, 같은 이유로 다시 싸우지 말자. 한 번 따지고(가리고) 확인(합의)했으면 그대로 지켜서 그 이유로 또 싸워서는 안 된다.

넷째, 상대의 자존심이나 약점을 자극해서는 안 된다. 건드려서는 안 된다. 무식해서 그래, 돈도 없고, 집안이 변변하지 않고, 몸이 어떻고... 상대가 느끼는 열등감은 죽을 때까지 모른 채 해야 한다.

다섯째, 폭언이나 폭행을 해서는 안 된다. 집에 불이 났을 때를 제외하고는 고함을 질러서는 안 된다. 손찌검을 하거나 물건을 던지며 가구를 파손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자, 다시 한 번 돌아보자. 부부싸움은 시작과 끝이 분명해야 하고, 한 가지 이유로만 싸우고, 같은 이유로 다시 싸우지 말며, 상대의 자존심이나 약점을 건드려서는 안 되고, 폭언이나 폭행을 삼가야 한다. 이 다섯 가지를 잘 지키면 필연코 싸움이 사라지게 될 것이다. 결국 부부싸움 해소제이다.

두 사람이 동시에 화내지 말며, 눈이 있어도 흠은 보지를 말고, 입이 있어도 실수를 말할 일이 아니다. 아내와 남편을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도 안 되고, 아픈 곳을 긁거나 찔러서는 안 된다. 분을 품고 침상에 들 일이 아니며 처음 사랑을 잊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서로의 잘못을 감싸주고, 사랑으로 부족함을 채워주고자 노력한다면 행복한 부부가 될 것이다.

어느 한 부부가 싸움을 하는데 화가 난 남편이 아내에게 “당장 나가 버려!”라고 고함을 질렀다. “흥, 나가라면 못 나갈 줄 알아요.” 하고 문을 박차고 나갔다. 그런데 잠시 후 아내가 다시 자존심을 내려놓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직도 화가 풀리지 않은 남편은 “왜, 다시 들어오느냐”고 소리쳤다.

아내는 “내게 가장 소중한 것을 두고 갔네!” “그게 뭔데?” “그건 바로 당신이에요!” 남편은 그만 피식 웃고 말았다. 그날 이후 부부는 싸움을 하다가도 “우리가 부부싸움을 하면 뭐해”라며 웃는다고 한다.

부부가 기왕에 소중한 인연으로 만났다면 서로를 소중하게 생각하며 서로를 선택하게 된 인연을 무시하지 말고 조금은 나의 감정을 죽이고 상대에게 맞춰가는 슬기로운 가정생활을 영위해갔으면 한다.

지금 매력이 없어 보여도 처음 만났을 때의 매력을 상기하면서 늘 지난날의 즐거웠던 것들만 기억하며 지금의 모습에 연결시키는 조화로운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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