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집안의 아재뻘인 노(老) 교수님으로부터 큰 선물을 받았다. 창간 기념일을 앞두고 보내주신 값진 선물이었다. 「潼關砥柱」(동관지주)라는 글귀의 휘호(揮毫)였다. 한학자이신 노교수님께 그 의미를 물으니, 이렇게 일러주신다. “중국 땅 복판을 흐르는 황하는 중류지점인 장안 옆의 동관에 이를 때까지 격류이지만, 이곳에서 동쪽으로 꺾여 화북평원을 흘러 들어갈 때는 수세가 완만해져 천천히 흐르게 된다. 그것은 동관 근처 격류 속에 우뚝 솟아있는 거대한 바위 때문이다. 그 바위의 기상과 모습을 말할 때 「중류의 지주」라고 말한다. 시류에 딸 곡학아세(曲學阿世:그릇된 학문을 하여 세속에 아부함) 하지 않고 신념대로 살아가며, 남을 위해 희생하는 정신이나 그런 사람을 두고 비유해서 말할 때 쓰게 되는 것이다.”
민선 4기 영암군수와 제5대 영암군의회가 영암에 거주하는 군민 QNs만 아니라 모든 출향인들의 기대를 한 몸에 안고 새롭게 출발했다. 군수도 바뀌고 지방의원도 3분의 1가량이 바뀐 만큼 군민들의 바램도 그만큼 크다 할 것이다. 때문에 앞으로 이들의 역할에 군민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지방자치가 부활된 이래 우리 영암군은 타 자치단체에 비해 얼마나 비교우위에 있을까. 군민들이 평가하는 점수는 과연 어느 수준일지 자못궁금하다. 역시 이러한 궁금증은 군민들의 기대와 반비례하지 않을까 싶다. 익히 아는 내용이지만, 지방자치는 말 그대로 주거· 교통· 환경·복지·문화 등 우리의 생활영역에서 살기 좋은 동네를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래서 흔히들 풀뿌리 민주주의라고도 한다. 따라서 지역의 대표성을 띠고
적선지가 필유여경(積善之家 必有餘慶). 유교의 대표 경전인 ‘주역’ 의 첫 장에 나오는 명언이다. 선행을 쌓으면 반드시 집안에 경사가 찾아온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얼마 전, 미국의 워런 버핏(75)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재산의 대부분인 370억 달러(약 35조 4천 400억원)를 자선단체에 기부키로 해 화제가 됐었다. 이는 역대 기부액 사상 최대의 규모로 버핏 회장의 총재산 440억 달러 가운데 85%에 이른다고 한다. 세게 제 2위의 부자가 평생 모은 재산을 거의 모두 자선사업에 쓰겠다는 뜻을 밝혀 전 세계에 깊은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버핏 회장은 자녀가 운영하는 자선단체가 3개씩이나 있고 작고한 아내를 기리려고 만든 자신의 재단도 있으나 이들 단체에는 조금씩만 주고 전체 기부액의 83%인 3
월급쟁이들에게 한 달 급여는 삶의 전부다. 급여는 바로 생명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월급봉투가 두툼해지기는커녕 오히려 얇아진다면 월급쟁이들의 반응은 어떨까. 올라도 시원치 않을 판에 확 줄여서 급여가 지급된다면, 당장 핏대를 올릴게 뻔하다. 그도 IMF 위기상황을 겪은 사기업체 직원들에겐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길지도 모른다. 회사에서 쫓겨나지 않은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해야 할 판에 줄어든 월급봉투를 두고 신세타령을 하는 것은 너무나 호사스런 얘기일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무원들에게 줄어든 월급봉투는 꿈에도 그려보지 못한 가정법일 것이다. 공무원 직종이 갈수록 인기를 끄는 이유도 직업의 ‘안정성’ 때문이 아니겠는가.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신분이 보장되고 월급이 체불되거나 깎일 염려가 없다는 점들이
영암군의회가 3개의 상임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가 내부 의견조율이 안돼 다음 회기로 연기했다는 소식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군의원들의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는 상임, 위원회 설치가 일면 긍정적인 부분도 없진 않지만, 종합적으로 볼 때 아직은 시기상조로 보여진다. 기초의회의 상임위원회는 집행기관의 부서별 업무소관에 따라 운영위원회, 자치행정위원회, 산업건설위원회 등 3개의 위원회를 두고, 이와 별도로 특정안건을 심사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에는 특별위원회를 둘 수 있다. 여기서 상임위원회는 각종 의안을 전문적이고 능률적으로 심사하기 위해 의회내에 설치, 운영하고, 위원회 소관사항인 각종 의안을 심사하여 본 회의에 심사결과를 보고하여 처리하게 된다. 그동안에는 시·군의원 정수가 13인 이하일 때는 상임위
최근 이효선 광명시장의 호남인 모독발언을 놓고 전라도 사람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사건이 발생된 지 벌써 한달이 넘어서고 있지만 오히려 파문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더구나 그의 잇따른 돌출행동이 알려지면서 광명시 공무원노조와 광명시민단체까지도 들고 일어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내놓고 있다. 한나라당 후보로 시장에 당선된 그가 당적을 박탈당하고 기자회견을 통한 공개사과에도 불구하고 비난의 화살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것은 상식을 뛰어넘는 그의 처신에서 비롯되고 있다. 이효선 광명시장은 지난 7월 12일 각 동 초도순시 중, 옆자리에 있는 모시의원에게 “전국 사립학교 분포도가 몇%되느냐” 고 질문해 “모르겠다” 고 하니 “그래도 대충 몇 %냐” 고 재차 물었다고 한다. 그러자 “약 5~10%정도 되지 않
불볕더위와 열대야로 8월 나기가 여간 힘들지 않다. 더위가 물러간다는 처서(處暑)가 엊그제였는데도 뭐가 그리 서운한지 8월 막바지에도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수해지역에선 폭염까지 겹쳐 복구 작업을 더욱 버겁게 하고 있다는 소식이다.그럼에도 나랏일을 들여다보면 국민들을 더더욱 힘겹게 하고 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전시작전권 환수를 비롯 교육부총리·법무장관·문화관광부차관의 경질을 둘러싼 정치권의 잇따른 갈등 등 8월 정국은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을 정도다. 정치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존재한다. 국민은 내일이 오늘보다 나을 것이라는 희망을 안고 산다. 따라서 국가는 국민에게 4대 의무를 지우는 것 못지않게 국민에 희망과 비전을 보여줄 의무가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사회 곳곳을 파고들고 있는
오늘(8일)은 백로(白露)다. 농촌들녁의 농작물엔 흰 이슬이 맺히는 처서와 추분 사이의 24절기 중 열다섯번째다. 맑은 날이 연이어지고 기온도 적당해서 오곡백과가 여무는데 더없이 좋은 날이다. 때문에 농작물과 연관된 백로에 관한 속담도 많았다. 이를테면 이렇다. “백로에 비가 오면 오곡이 겉여물고 백과에 단물이 빠진다.” “백로 안에 벼 안팬 집에는 가지도 말아라.” “음력 8월 백로 미발은 먹어도 7월 백로 미발은 못 먹는다.” “백로 전 미발이면 알곡 수확률이 없다.” “백로 아침에 팬 벼는 먹고 저녁에 팬 벼는 못 먹는다.” 등등...그러니까 백로는 1년 농사의 풍흉(豊凶)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는 시기였던 것 같다. 예전에는 여름농사를 끝내고 추수까지 일손을 놓는 때이므로 가까운 친척을 방
영암군의회가 논란의 대상이 됐던 상임위원회를 구성키로 전격 결의해 또다시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제5대 출범과 동시에 감투싸움으로 양편으로 갈라져 의회운영마저 파행을 거듭해오던 영암군의회가 결국 또 다른 ‘감투’ 때문에 의기투합하여 군민의 기대를 일거에 무산시켜 버린 것이다. 지난 16일 본회의에 전격 상정되어 만장일치로 통과된 상임위원회 구성 거은 당초 지난 7월말 열린 임시회에서 보류된 안건이다. 일부 몇몇 의원들이 사전협의가 충분히 안됐다는 이유로 이의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3개월도 못돼 똑같은 사안을 전격 처리한 것은 군민을 안중에도 두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작태다. 사실 따져놓고 보면 지난 7월 임시회에 통과됐을 안건이 잠시 보류만 됐을 뿐, 사실상 통과된 안건이나 다름없었다. 의장단
심신지려(心信之旅). 얼마 전,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면서 내건 국빈방문 슬로건이다. 고사에 나오는 말이 아니고, 요즘 중국인들이 쓰는 신조어다. 직역하면 마음과 믿음을 쌓아가는 여정이라는 말이다. 다시 말해, 중국과 마음을 터놓고 신뢰를 쌓아 한반도 문제를 풀어가겠다는 의미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 새 지도부와 만리장성 쌓기에 나선 것이다. 격세지감이랄까. 그리 멀게만 느껴졌던 사회주의국가 중국이 어느 사이 가까운 우리의 이웃으로 화해와 협력의 동반자로 다가왔다. 이번 국빈방문에 대한 중국 당국의 예우도 극히 이례적이라 할 만큼 각별했던 것으로 언론은 전한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보여준 극진한 예우는 대한민국의 국격을 실감나게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했다. 가수 싸이가 보여준 ‘한류열풍’은
춘추시대 진(晉)나라 임금 경공(景公)이 참언에 속아 대부(大夫)인 조동(趙同)과 조괄(趙括)을 죽였다. 그 후 경공이 병이 들어 꿈을 꾸었는데, 머리를 산발한 귀신이 손자를 죽인 너를 죽이겠다고 달려들었다. 도망치다 꿈을 깬 경공이 무당을 부르니, 무당은 경공이 말하기도 전에 조씨 집 조상 혼령의 짓이라 했다. 어찌하면 좋겠는지를 물으니 무당은 “이미 늦었습니다. 금년 햇보리를 먹지 못할 것입니다.” 라고 하였다. 결국 경공은 병이 깊어져서 진(秦)나라에 있는 명의를 불러오게 했다. 경공이 다시 꿈을 꾸었다. 병(炳)이 두 사람의 동자로 변하여 서로 말하는 게 보였다. 한 동자가 “지금 오는 의사는 명의니 우리가 다칠까 두렵다. 어디로 도망갈까.” 라고 했다. 그러자 다른 한 동자가 “명치의 위, 심장
우리 집 앞에 쓰레기가 쌓여가고, 아무렇게나 널 부러진 쓰레기 더미에서는 악취가 진동한다면 어떨까. 단 하루도 살아갈 수 없음은 자명한 일이다. 그런데 당장 내년부터 우리 영암에 그런 곳이 생겨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그 동안 사용해왔던 매립장이 포화사애에 이른데다 새로 설치하고자 한 폐기물종합처리장이 인근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단 한 발짝도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또 다른 복병(伏兵)을 만났다. 주민 반대도 반대이지만 새로 설치하고자 한 폐기물종합처리장 부지가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묶여 시설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내용인즉 토지개발공사가 당초 군사시설 보호구역 해제를 국방부에 요구했다가 방호벽 등 차폐시설을 보완할 경우 큰 문제가 없을
얼마 전 서울의 강남지역 초등학교와 유치원에 학생들을 해치겠다는 협박편지와 전화가 잇따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한다. 협박편지를 보낸 이는 자신이 지방대 공대를 졸업했는데 취직을 하지 못했다면서 “일류병을 고치려면 강남 8학군 학생을 죽여야 한다”고 했다니 강남주민이 아니더라도 자녀를 둔 부모라면 누구나 섬뜩한 느낌이 들지 않을 수 었었을 것이다. 그런가 하면 지난 6월에는 역시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여대생 납치 살해사건이 일어났고 지난달에도 강남 주택가에서 40대와 60대 여성들의 잇따른 납치·강도 사건이 발생, 이 지역 주민들이 ‘납치공포’에 떨고 있다는 소식이다. 최근 경제난이 계속되면서 손쉽게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여자를 상대로 한 퍽치기나 납치, 날치기 등 이른바 ‘묻지마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고사성어에 전거가감(前車可鑑)이란 말이 있다. 앞 수레가 뒷 수레의 거울이 될 수 있다는 이 고사성어는 어떤 일을 할 때 전에 있었던 일을 참고하면 큰 도움이 된다는 말로 해석된다. 어느덧 입시철이 다가왔다. 그러나 여전히 우울한 소식이 끊이질 않는다. 얼마 전 서울의 명문대생이 학교공부 따라가기 힘들다는 이유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에 앞서 지난 10월 수능시험을 앞두고 3명의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에 앞서 지난 10월 수능시험을 앞두고 3명의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가 하면 수능시험 직후에도 2명의 여학생이 투신 자살한 사건이 있었다. 수능시험 철만 되면 연례행사처럼 되풀이되는 비극을 보면서 착잡한 마음이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학벌풍조와 그에 따른 살인적 입시경쟁이 불러 일으킨 ‘구
우리 나라에서 지역신문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되기 시작한 것은 1987년 ‘6.10국민항쟁’의 결과로 당시 노태우 군사정부의 ‘대통령직선제 개헌 및 언론자유화’조치의 산물이다. 다시말해 1981년 전두환 군사정권의 초법기구인 ‘국가보위입법회의’에서 제정한 ‘언론기본법’이 폐지되고 1989년 대체입법으로 ‘정기간행물 등록 등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면서 지역언론의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지역신문은 등록조건이 완화된 1989년부터 지방자치단체장 선거가 처음 도입된 1995년 사이 전국에서 각 시·군·구 향토 지역신문들의 창간이 봇물을 이루었다. 오늘날 우리 나라의 경제퇴보와 부패정치, 그리고 지역토착비리 등의 왜곡된 정치·사회·문화는 적어도 박정희 대통령이 집권하기 시작한 1960년대부터 군사정권이
12월. 마지막 달력 한 장이 힘없이 매달려 있다. 앙상한 나뭇가지에 마지막으로 매달려 있는 한 개의 잎새, 그것을 보는 것처럼 벽에서 떨고 있는 이 해의 남은 한 달이 너무 아쉽기만 하다. 막다른 골목 어귀까지 쫓겨온 듯한 느낌이 불현 듯 앞서는 것은 필자만의 느낌일까. 엊그제 새해를 맞으면서 뭔가 단단한 각오를 했건만 세월의 덧없음은 벌써 또 다른 새해 맞을 준비를 요구하고 있다. 뒤돌아보면 잡히지 않는 뿌연 안개만 보일 뿐인데도. 그래도 예전의 12월은 낭만이 있었던 것 같다. 스산한 농촌들녘에 살포시 내려앉는 첫눈은 가슴 벅찬 설렘을 안겨주기도 했다. 금방 누군가 찾아줄 것만 같은 기대로 온종일 안절부절 못했던 그런 추억도 새롭다. 그러나 지금의 12월은 왠지 아쉬움 투성이다. 쏜살같이 달려가는
영암군의 새해 예산안이 군의회에 넘겨졌다. 영암군의 내년도 살림 규모는 올해보다 1% 증액된 1천 671억원으로 재정자립도는 14.5%를 나타내고 있다. 군단위 자치단체들이 대부분 그러하듯 영암군의 재정도 여전히 중앙정부의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절름발이식 지방자치제의 전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단적인 사례다. 참여정부가 출범하면서 지방분권이다뭐다 해서 구체적 논의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긴 하지만 아직도 풀어가야 할 숙제는 산적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실정에서도 각 자치단제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나 짜임새 있는 살림살이 운영은 지역발전을 앞당기는 핵심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영암군과 인접해 있는 보성군의 사례는 타 자치단체들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녹차로 유명한 보성군은 올해 상반기 3백71만병의 관광
중국 역사상 여자로 황제가 된 유일한 사람은 측천무후(則天武后)로 불렸던 무조(武照)였다. 그 유명한 당 태종의 후궁이었는데, 태종이 죽자 감업사(感業寺)라는 절에 들어가 비구니가 되었다. 죽은 황제의 명복을 빌기 위해서였다. 이후 태종의 뒤를 이은 고종은 황제에 오른 후 황후를 돌보지 않고 후궁을 총애하였다. 황후는 황제와 후궁사이를 떼어놓을 심산으로 감업사에 있는 무조를 불러 들였따. 평생 비구니로 청춘을 보낼 줄 알았던 무조는 궁중에 들어가 황후와 황제를 극진히 모셨다. 이로써 고종은 총애하던 후궁에게 가는 발걸음을 끊었다. 황후는 경쟁하던 후궁을 물리치자 비로소 안도했다. 하지만 그 무조가 자신을 몰아내고 황후가 되고 황제까지 될 줄 어찌 알았겠는가. 병약한 고종을 대신해 국정에 깊숙이 관여하던
영암을 세계의 ‘氣 문화 메카’로 육성한다는 원대한 계획을 갖고 있는 영암군이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작업에 본격 돌입했다. 엊그제 영암출신 교수 등 석학들을 초청한 가운데 가진 세미나는 영암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 자리였다. 이날 발표된 기 콘텐츠 기본계획안을 보면 천황사 지구에서 왕인박사 유적지까지 황토를 이용한 도보전용의 기 순환도로 12km를 개설하고, 차문화 센터와 기문화 센터를 각각 세워 다도연구원, 다도박물관, 다도교실, 차 건조공장을 짓는 한편 기과학연구소, 체력단련장, 기수련원, 연수원, 펜션 등을 유치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사실 우리 영암은 21세기의 한반도 남단의 내륙 관광명소로 발전될 수 있는 잠재력이 매우 높은 지역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아
다시 새해는 밝았다. 지난해는 너무 지루하고 힘겨운 한 해였다. 혹독한 시련의 나날 속에 정치권의 이전투구(泥田鬪狗)는 서민들에게 보다 많은 절망감을 안겨주었다. 말로는 개혁이다 뭐다 해놓고 속내를 들여다 보면 모두가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국민의 의식수준은 첨단을 걷고 있는데 정치권은 여전히 3류에 머물고 있다. 탐욕의 무리들이 개판을 치는 통에 경제는 난파선처럼 휘청이고 있다. 그 난파선에 실린 졸(卒)들은 이제 아사(餓死) 직전이다. 허기진 배를 더 이상 지탱할 기력이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신마저 혼미해진다. 누구의 말이 옳은지 도무지 헷갈린다. “사슴을 가리키며 말이라고 우겨대는 격”(지록위마 : 指鹿爲馬)이 아니고 뭔가. 과연 누구의 탓인가. 분통터지는 일이다. 지역발전을 다지는 초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