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7월 14일(246호)

▲ 본사 대표이사 발행인

민선 4기 영암군수와 제5대 영암군의회가 영암에 거주하는 군민 QNs만 아니라 모든 출향인들의 기대를 한 몸에 안고 새롭게 출발했다. 군수도 바뀌고 지방의원도 3분의 1가량이 바뀐 만큼 군민들의 바램도 그만큼 크다 할 것이다. 때문에 앞으로 이들의 역할에 군민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지방자치가 부활된 이래 우리 영암군은 타 자치단체에 비해 얼마나 비교우위에 있을까. 군민들이 평가하는 점수는 과연 어느 수준일지 자못궁금하다. 역시 이러한 궁금증은 군민들의 기대와 반비례하지 않을까 싶다. 익히 아는 내용이지만, 지방자치는 말 그대로 주거· 교통· 환경·복지·문화 등 우리의 생활영역에서 살기 좋은 동네를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래서 흔히들 풀뿌리 민주주의라고도 한다. 따라서 지역의 대표성을 띠고 있는 이들의 역할에 따라 지역의 운명이 바뀔 수 있다.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고 있음도 물론이다. 때문에 지역민들은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피나는 노력을 이들에게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는 단체장의 변혁적 리더십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도 당연하다. 따라서 어느 정당을 막론하고 군수와 지방의원들이 합심 노력하여 살기 좋은 동네로 가꾸어 주길 지역민들은 학수고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 6일 개원식을 갖고 출범한 영암군의회의 모습은 지역민들에게 벌써부터 많은 우려를 갖게 하고 있다. 의장단 선출을 둘러싸고 감투싸움을 벌이는 모습이야말로 군민들의 기대를 여지없이 꺾어버린 폭거(?)다. ‘나 아니면 안된다’ 는 독불장군식 오만(傲慢)에서 비롯된 결과가 급기야 민주당 내분사태를 촉발하고 말았다. 과거 영암군의회의 모습을 지켜본 영암군민들은 이번 사태를 지켜보면서 더욱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영암군의회가 군민들의 기대와 너무 동떨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집행부의 부당한 행정행위에 대한 견제기능은 도외시 한 채 행정 권력의 거수기 노릇만 하지 않았는가 하는 군민들의 따가운 비판이 그것이다.

일당(一黨) 폐해의 대표적인 사례가 아닌가 생각된다. 집행부도 이젠 뭔가 달라져야 한다. 이웃 강진군의 변화는 신임 군수를 비롯한 영암군 공직자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군세(郡勢)로 볼 때, 영암군이 결코 뒤지지 않지만 강진군의 최근 1~2년 사이의 모습은 영암군보다 훨씬 앞서 있으며 활기차고 역동적이다. 북적거리는 강진읍의 거리는 영암읍의 조용한 모습과는 너무 대조적이다. 공무원들의 복무자세도 영암군과는 결코 견줄 바가 못 된다. 50대 젊은 군수의 사심 없는 리더십이 지역과 공무원 사회를 확실하게 바꿔 놓은 것이다. 이 때문에 보궐선거로 당선된 50대의 젊은 군수는 지난 5·31지방선거에서 전남지역 최고의 지지율인 76%를 획득, 재선에 무난히 성공했다. 전례 없는 투자유치와 과감한 내부개혁으로 군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이끌어 낸 결과다. 다시 말해 공무원 내부의 부패와 지역 내 검은 뿌리인 인사·공탁 청탁을 단호히 배격한 것이 지역민들로부터 재신임을 얻게 한 결정적 요인이 된 것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신임군수와 지방의원들은 지역의 일꾼으로 자처하고 나선 만큼 눈앞의 이익 보다는 지역 공동체를 건강하게 가꾸고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데 진력하여 지역민들이 더 이상 실망을 갖지 않도록 각고의 노력을 당부하고 싶다.

저작권자 © 영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