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8월 18일 (250호)

▲ 본사 대표이사 발행인

최근 이효선 광명시장의 호남인 모독발언을 놓고 전라도 사람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사건이 발생된 지 벌써 한달이 넘어서고 있지만 오히려 파문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더구나 그의 잇따른 돌출행동이 알려지면서 광명시 공무원노조와 광명시민단체까지도 들고 일어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내놓고 있다. 한나라당 후보로 시장에 당선된 그가 당적을 박탈당하고 기자회견을 통한 공개사과에도 불구하고 비난의 화살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것은 상식을 뛰어넘는 그의 처신에서 비롯되고 있다. 이효선 광명시장은 지난 7월 12일 각 동 초도순시 중, 옆자리에 있는 모시의원에게 “전국 사립학교 분포도가 몇%되느냐” 고 질문해 “모르겠다” 고 하니 “그래도 대충 몇 %냐” 고 재차 물었다고 한다. 그러자 “약 5~10%정도 되지 않겠느냐” 고 답을 하자, “이런 무식한 사람이 어떻게 시의원이 되었느냐, 공부 좀 해라. 사립학교가 50%(교육부 통계 17.8%)가 넘는다” 며 조롱하듯 질책을 했다. 이에 모욕을 당한 시의원은 화를 삭이지 못해 자리를 뜨고 없는 사이 “저 사람 고향이 어디냐”며 이효선 시장이 옆 사람에게 묻자, “전북 김제” 라고 답하자 “그렇지 전라도 놈들은 다 그렇지, 그래서 전라도 놈들은 욕먹어, 여기 전라도 사람 또 있어요, 전라도 사람···”

나중에 이를 확인하는 기자에게 “그 자리에 참석했던 하안 2동 관계자들을 다 기억하는데 문제가 불거지면 그냥 두지 않겠다” “내가 그런 말을 했는데, 시장이 그런 말도 못하느냐” 는 등 전 시장과 무관한 발언임에도 전 시장 때문에 발언한 것처럼 변명만을 일삼아 오다가 마침내 언론에 오르내리고 소속 정당으로부터 문책을 당하자, 다음날 화풀이라도 하려는 듯 행정절차도 없이 영암군수에게 전화를 걸어 자매결연 취소를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그는 또 여기서 그치지 않고 고흥군 의회와도 “거리가 멀다” 는 이유로 결별하고 광명시의회 부의장의 고향 쌀을 팔아 주기위해 당진군의회와 자매결연하기로 했던 것이다. 전라도와는 아예 상대를 않겠다는 의도일 터,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노릇이 아닐 수 없다. 공인의 신분으로 어찌 그런 막가파식의 행동을 할 수 있더란 말인가.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구국의 일념으로 앞장서 왔던 게 호남인들이 아니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재정권 하에서는 ‘전라도 놈’ 으로 낙인이 찍혀 피해를 당해왔던 한 맺힌 슬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그런데 그 아픈 폐부를 찌르고도 모자라 화풀이식의 돌출행동을 계속했다는 것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패륜아적 처신이 아닐 수 없다. 광명시민들의 자존심이 내동댕이쳐진 것을 지켜본 그곳 시민사회단체들도 일제히 들고 일어나 시장직 사퇴를 촉구하는 걸 보면 그의 오만방자한 태도가 과연 어떠했는지 미뤄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그동안 국민통합을 위해 지역갈등을 해소하자며 심혈을 기울여 왔던 각계의 수많은 노력들이 한 패륜아의 돌출 행동으로 삽시간에 무너져버렸다. 영암에 내려와 사과하겠다는 약속도 지키지 않고 있다.

어제는 현지에서 국민통합과 광명시민의 안녕을 저해하는 ‘이효선 광명시장 망언규탄대회’ 가 열리기도 했지만, 분명히 그는 전라도와 광명시민의 이름으로 심판받아 마땅하다. 그리고 자질이 없는 그는 시장직을 사퇴하고 만일 스스로 사퇴하지 않는다면, 주민소환제를 통해서라도 단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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