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하게 살아가기란 참으로 어려운 노릇인가 보다. 그래서 사람들은 ‘正直’을 강조하고 있는지 모른다. 요즘 돌아가는 세상사를 보면 우리의 조상들이 정직을 왜 ‘지상의 덕목’으로 삼아야 한다고 가르쳐왔는지 능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과거 역사를 눈여겨볼대목은 정직한 사람은 대다수가 불행한 생애를 보내지 않았다는 점이다. 더 나아가 정직한 사람이 부정적·부도덕한 사람으로부터 두려움의 존재가 되고, 존경을 받는 사회나 나라는 대체적으로 융성해왔다는 사실도 결코 우연은 아님을 알아야 할 일이다. 영국에는 정직에 관한 격언이 많다. 일찍부터 정직한 국민성을 형성해왔음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그 대표적인 담론 중 하나는 ‘평생을 행복하게 지내려면 정직하라’는 말이다. 하루를 행복하려면 이발을 하고, 일주일만 행복
지난달 28일 치러진 열린우리당 영암·장흥지구당 후보경선 과정에서 한 후보가 돈을 뿌렸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영암지역에서는 학산면에 사는 모 교회 목사가 경선을 하루 앞둔 지난달 27일 오후 특정후보의 선거운동원으로부터 지지부탁과 함께 10만원을 받았다고 영암경찰서에 신고했다. 이어 장흥지역에서는 장동면에 사는 70대 할머니가 역시 경선을 앞두고 현금 30만원이 든 봉투를 건네 받았다고 신고, 최근 장흥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또 경찰서에 신고는 안됐지만 2~3건의 금품살포 사실을 확인했다는 한 경선 참여자의 폭로는 깨끗한 선거를 기대했던 많은 군민들에게 커다란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특히 정치개혁과 부패척결을 기치로 내건 열린우리당의 입장에서 볼
최근 전남북 일부 주민들이 혐오시설로 인식돼온 쓰레기종합처리시설 유치에 적극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또다른 지역에서 빚어지고 있는 님비(NIMBY)현상과 대조를 보여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님비와 대칭되는 이 핌피(PIMFY)현상은 자치단체들이 해당 사업의 필요성을 적극 설명하고 주민들의 선진의식이 맞물리면서 결실을 거둔 것으로 평가돼 타 자치단체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우선 지역 이기주의를 극복한 성공사례 몇 가지를 소개해 보자. 순천시는 왕지동 쓰레기매립장의 사용 종료기간이 임박함에 따라 이를 대체할 환경센터(쓰레기종합처리장)후보지를 공모한 결과 최근 주암면 비룡리 등 9개 마을이 유치를 신청했다고 한다. 순천시는 이에 앞서 2002년 6월 서면 건천지역을 후보지로 선정했으나 주민
우리 농민들에게 또 한번의 시련이 닥쳐왔다. 한 ·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이 네 번째 시도 끝에 지난 16일 국회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몸을 내던져 막아보려던 농민들의 외마디는 허공에 맴돌 뿐이었다. 농촌 출신 의원들의 저항도 결국 무위로 끝나고 말았다. 경제 논리에 떠밀려 빗장이 풀려버린 우리 농촌은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다. 가뜩이나 어려운 농촌현실에서 국회를 통과한 이번 한·칠레 자유무역협정은 농민들의 목을 더욱 옥죄는 형국이 된 것이다. 우선 협정이 발효되면 우리나라는 주력 분야인 공산품 수출은 크게 늘어나겠지만 농업을 비롯한 일부 분야는 막대한 피해가 불가피하다. 때문에 농도인 전남은 가장 많은 타격을 입게 된다는 사실이 우릴 더욱 슬프게 한다. 역대정권의 지역차별 정책과 공업
중국산 음식이 우리의 생명마저 위협하고 있다. 장어·잉어 등 중국산 어류에서 발암 의심물질인 말라카이트가 검출된데 이어 이번에는 중금속이 다량으로 함유된 중국산 김치까지 시중에서 버젓이 유통되고 있다는 보도다. 특히 중국산 배추김치에서는 국산 평균에 비해 최고 5배나 되는 납이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더구나 서울·경기지역 한식업소 2곳중 1곳에서 중국산 김치를 고객들에게 내놓고 있을 정도로 중국산 김치가 판을 치고 있는 상황이고 보면 중국산 식품류의 안전문제는 보통 심각한 것이 아니다. 전라도의 최대 소비처라고 할 수 있는 광주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중국산 김치 수입량이 매년 급증해 5년 사이 1천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의 집계결과 지난 2000년 2t을 시작으로 광주지역에 유통되기
우려가 현실로 다가왔다. 올해부터 추곡수매제가 폐지되고 공공비축제로 바뀌면서 쌀값 폭락이 현실화 되고 있는 것이다. 공공비축제로 인해 수매물량이 크게 줄면서 ‘쌀 대란(大亂)’ 마저 우려되고 있다. 물론 정부가 쌀소득보전직불제를 통해 차액을 보상하면서 폭락하는 쌀값을지지(支持)해 줄 터이지만 농민들의 불안심리를 잠재우기엔 역부족이다. 다시 말해 쌀 한가마당 17만원의 목표가격을 정해놓고 실제 시중 쌀값과의 차액(差額) 일부를 정부가 보전해 준다는 것이지만 생산비에도 못미치는 쌀소득 보전은 농가에게 크게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농민들은 공공비축 물량 확대를 바라고 있는 상황이다. 농림부도 최근 국감자료를 통해 10월초 쌀 한가마(80kg)당 산지(産地)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12.3% 하락했다
官必有遞 遞而不驚 失而不變 民斯敬之矣“벼슬은 반드시 교체되기 마련이다. 교체 되어도 놀라지 않으며, 벼슬을 잃어도 연연해하지 않아야 백성들이 존경한다.” “연임시키지 않음을 원망하거나 벼슬 잃은 것을 슬퍼하는 일은 선비의 할 일이 아니다” 라고도 해석되는 이 고사는 다산 정약용이 지은 ‘목민심서’ 에 나온 구절이다. 모름지기 벼슬이란 시작이 있으면, 반드시 그만두는 날이 있기 마련이다. 이세상의 어떤 누구인들 시작한 벼슬을 그만두지 않을 장사가 어디에 있겠는가. 다산의 ‘목민심서’ 는 바로 그런 문제를 명쾌하게 설파해 놓았다. 그리고 벼슬살이의 좋은 출발에서 아름다운 퇴장까지 자상한 풀이를 곁들여 놓았다. 대별하면 12항목이 있다. 그 첫 번째가 부임(赴任)에서 시작한다. 벼슬살이의 명령을 받고 임지
올해로 ‘영암군민의 날’ 이 꼭 30회째를 맞았다. 우리 인간들의 나이로 치자면 청소년기를 지나 어엿한 청장년층으로 접어든 셈이다. 서른 살의 나이는 결코 적지 않은 연륜이다. 젊음이 솟구치는 혈기왕성한 때다. 이 때문에 인생에 있어서 가장 정열적으로 일할 때도 바로 이 시기가 아닌가 싶다. 원숙미는 덜하지만 뜨거운 가슴으로 정열을 불태우는 인생의 황금기인 것이다. ‘군민의 날’ 이라고 해서 특별한 의미를 두자는 건 아니다. 하지만 올해는 영암의 역사가 새롭게 기록되는 해이기도 하다. 기업도시 시범지역 선정이 바로 그것이다. 혹자는 기업도시 선정을 정치적으로 해석하여, 부정적인 견해도 갖고 있는 줄 안다. 하지만 정치인들의 공과(功過)를 떠나 우리 군민 모두의 기쁨이자 희망인 것이다. 더구나 지금의 농업·농
영암읍이 행정자치부에서 추진하는 소도읍 육성대상지역으로 최종 확정됐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에따라 영암읍은 앞으로 국비 100억원, 도비 10억원 등 국·도비 110억원 외에도 군비가 추가로 투입돼 침체일로에 있는 군청 소재지권 개발이 탄력을 받게 됐다. 소도읍 육성사업은 대도시나 농촌, 낙후지역 위주의 지원사업과는 별도로 읍중심의 거점도시를 육성하기 위해 지난 2003년부터 행정자치부에서 추진하고 있다. 다시말해 지역경제의 활력과 도시기능의 확충, 주민생활환경 개선과 복지증진을 도모할 수 있는 종합육성계획을 수립하여 소도읍의 개발 잠재력을 특성화하여 집중 개발함으로써 지역사회의 중추도시로 육성하는데 이 사업의 목적이 있다. 뒤늦게 알려진 사실이지만 소도읍 육성사업이 국책사업으로 입안되고, 이 사업의 대
30대의 한 농민이 ‘농업인의 날’ 이었던 지난 11일 안타까운 죽음을 맞았다. 그는 농촌과 농업의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정부의 정책, 쌀 문제 등을 지적하는 유서 한 장을 남기고 목숨을 끊었다. 지난 12일 오전 10시 20분께 담양군 남면 인암리 한 마을회관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이 농업인은 이 마을이장 정모씨(38)로, 늦은 나이에도 지난해는 담양소재 2년제 대학 관광정보과에 입학해 총학생회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숨진 정씨의 시신 주변에는 제초제로 보이는 농약과 풍경사진 한 장이 있었다. 정씨는 풍경사진 뒷면에 자신이 자살을 택한 사유를 밝혔다. 정씨의 유서는 13일 새벽 경찰이 ‘사진 촬영본’을 유가족과 농민단체에 건네면서 공개됐다. 정씨는 유서에 “농촌에 관한 정책을 현실에 맞게 세워 농촌이 잘 살
앙상한 나뭇가지에 마지막으로 매달려 있는 두 개의 잎 새, 그것을 보는 것처럼 벽에서 떨고 있는 남은 달력 두 장이 애처롭기까지 하다. 불꽃처럼 타버린 10월, 풍성했던 그날의 덧없음을 아쉬워하기도 전에 이제 들리는 것은 낙엽의 장송곡. 세월이란 나는 화살처럼 빠르다는 것을 가르치면서 또 한해는 저문다. 11월. 자신을 태워 새 날을 암시하는 미래에 대한 순교자(殉敎者)다. 가을과 겨울의 징검다리를 놓아가면서 아무런 의미도 없이 죽어가는 것이 11월인지도 모른다. 헤르만 헤세도 11월의 죽음을 이렇게 애상(哀想)했다. 온갖 것은 이제 뒤덮이고 퇴색하려합니다/ 안개 낀 나날이 불안과 근심을 깨어줍니다/ 폭풍이 불어제친 밤이 지나면 아침엔 얼음소리가 납니다/ 이별이 울고 세상은 죽음에 가득차 있습니다/ 그대
모처럼 일상에서 벗어나 여행길에 나섰다. 주말의 탁 트인 세상은 마음을 풍요롭게 했다. 역사문화에 남다른 열정을 갖고 선양사업을 해오고 계시는 분의 강권(?)에 못이긴 1박 2일의 여행이었지만 큰 보람이었다. 시야를 넓히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특히 유물·유적을 통해 잊혀져 가는 역사를 더듬어 가는 그 신비스러운 작업은 외경(畏敬)스럽기까지 했다. 돌맹이 하나라도 소중히 여기는 일본인, 또 그에 근접하고자 노력하는 경상도 사람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번 여행길에 나선 곳은 고령·함안·창녕·김해·고성 등지로 이른바 가야권(伽倻圈) 문화지대였다. 사실 역사에 대해 큰 관심을 가져보지 못한 필자로선 옛 유물·유적의 소중함을 그리 대단하게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가야권에 포함된 지방자치단체 마다 박물관이나
첫눈이 내렸다. 12월 첫 주말을 강타한 첫눈은 너무 하다싶을 정도로 많이 내려 우리 농촌사람들에게 또한번 시름을 안겨주고 있다. 도시인들이 한가하게 첫눈의 정취에 빠져들고 일국의 재상이 ‘태평성대’를 농하고 있을 때 우리의 농촌사람들은 갑자기 불어닥친 한파와 함께 자연재해에 또 울어야 했다. 지금도 산야를 온통 뒤덮여 버린 첫눈은 곳곳에 많은 생채기를 남겨주고 있다. 가뜩이나 어려운 농촌에 엎친데 덮친격이 되어버린 것이다. 기왕지사 말이 나온 김에 다시 한번 짚어보자. 이해찬 국무총리가 지난 6일 총리실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현재 우리나라는 1988년 이후 가장 안정된 시기” 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외교 관계나 남북문제도 안정돼 있고 고유가나 환율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지속적으로 증
칸트는 유서(遺書)를 가르켜 ‘생에의 가장 불행한 기록이고 또 가장 효력있는 기록’ 이라고 했다. 절망의 순간에 쓰여진 유서일수록 그처럼 불행한 기록은 없을 것이고, 또한 사람이란 가장 절망적인 순간에 가장 진실할 수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올 들어 첫눈과 함께 폭설이 내린 지난 6일 한 농가가 또 죽음을 택했다. 아들에게 “나 먼저 갈테니 잘 살아라” 는 유언을 남긴 채 홀연히 세상을 등진이 사람은 미암면 호포리에 사는 50대의 한 축산농가로 밝혀졌다.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살충제를 먹고 숨진 채로 발견된 이 농민은 전날 내린 폭설로 2만여 마리를 사육중인 오리축사가 무너지자 아들과 함께 소방대원들의 도움을 받아 출하작업을 벌이는 중이었다고 한다. 5년 전부터 1천 650평의 축사에 오리를 사육해오던 이
최근 개정 사학법을 반대하는 종교계와 한나라당이 거리투쟁에 나서는 등 사회가 뒤숭숭한 판에 이 지역 대불대에서 족벌체제의 폐해가 그대로 드러났다. 대불대는 교육인적자원부의 감사결과 교비 141억원으로 서울 방배동 소재 부동산을 구입하고 19억원을 학교시설이 아닌 설립자가 운영하는 병원에 부당 사용했다. 또 교원 임용과정에서 자격미달인 교원을 채용한 것과 부총장이 운영하는 건설회사에 7억원 가량의 시설공사를 수의 계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구나 설립자 부부와 아들 등 가족들이 법인과 대학 주요보직을 맡아 족벌체제로 운영해온 사실도 감사결과 밝혀졌다. 이와 관련 학교 관계자는 “부동산을 구입한 것은 은행이자가 너무 낮아 투자차원에서 이뤄진 것이고 예술계열 학생들의 강의실 마련을 위한 조치였다” 고 한다. 이
“내 생전에 위령탑이라도 세워 그분들의 한을 달래주고 싶습니다.” 5월 초입, 한 촌로(村老)가 신문사에 전화를 했다. 금정면에 사는 한 촌로인데, 사장을 만나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20여 분만에 신문사에 도착했다. 한두 번 뵈었던 낯익은 어르신이었다. 그 어르신은 빛바랜 가방 속을 뒤지더니 신문에 난 자료 등을 내놓았다. 그리고 대뜸 금정면 연보리 ‘양민 학살사건’을 아느냐고 물었다. 금시초문은 아니었지만, 자세한 내용은 모르는 터였기에 ‘전후세대’라서 잘 모른다고 얼버무렸다. 그러자 어르신은 깊은 한숨을 내몰아 쉬면서 조용히 말문을 열었다. 6·25를 전후해 영암에서 일어난 민족의 또 다른 비극사를 들어야 했다. 1945년 해방이후 1950년 6·25 전쟁이 발발하기 이전, 극도의 혼란기에 금정면
가을이다. 들녘의 코스모스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하늘은 날마다 높다. 청명한 하늘아래 누런 들판은 마음의 풍요를 안겨준다. 어느덧 우리 곁에 가을이 와 있음을 새삼 느낀다. 월출산 자락에 널려 있는 야생화와 국화송이 그리고 바람에 흔들대는 은빛물결의 갈대들은 가을의 정취에 혼곤히 빠져들게 한다. 자연의 아름다움이 가져다 준 기쁨이다. 그런데 아름다운 이 강산에 꼴불견이 하나 있다. 바로 쓰레기다. 우리가 생활을 하면서 배출되는 쓰레기는 언제나 골칫거리다. 내가 먹고 남은 쓰레기는 스스로 처리해야 하지만 그러하길 거부한다. 주민의식 부재 탓이다. 우리가 법을 만들어 질서를 지키자고 하는 것은 궁극적으로는 서로가 편리함을 추구하자는 의도일 게다. 그러나 얌체족들은 어디에서나 있게 마련이다. 쓰레기 분리수거
제야(除夜)의 종은 108번을 친다. 백팔번뇌를 씻기 위함이다. 자정직전까지 107번을 치다가 정확히 자정이 되면 마지막 한번을 울려 새해를 알린다. 그러면 모든 것은 과거가 된다. 그리고 시작이 된다. 시작과 끝, 범종의 여운은 이처럼 세월을 휘말아가기도 하고 열어놓기도 한다. 한 해를 보내고 또 다른 한 해를 맞는다. 만감이 교차한다. 농민들의 주검을 먼발치에서 지켜봐야만 하는 참담한 심정은 어찌 나 만이 갖는 감정일 수 있으랴. 농민의 자식으로 태어났다는 이유하나만으로 공분(公憤)을 느끼는 건 아니다. 힘 있는 나라들에 의해 이리 채이고 저리 채이는 꼴이 더 안타깝다. 빗장을 열어젖힐 수밖에 없는 나약한 꼴이 더 억울한 것이다. 심지어 일제 36년의 억압에도 불구하고 독도를 ‘자기네 땅’ 이라고 우겨대
조선시대 ‘組閣 遊戱’ 라는 것이 있었다고 한다. 사랑방에 모여 앉은 지식인층들이 영의정은 누구, 이조판서는 누가 적임자이고, 병조판서는 아무개 하는 식으로 의견을 모아 인물이나 세상사를 품평하곤 했다는 것이다. 임금도 가끔 승지를 보내 귀동냥을 해서 실제 조각에 반영했다고 한다. 이 조가유희는 일제 때까지 이어져 육당 최남선의 ‘通史的 組閣’ 이 전해지기도 한다. 이를테면 수상에는 고구려의 을파소(농부로 천거되어 13년간 나라를 태평성대로 이끌었다는 인물), 학부대신에는 설총, 검찰총장에는 조광조, 전권대사에는 정몽주 등등 하는 식이다. 노무현 정부는 새해 들어 과기·통일·산자·노동 등 5개 부처에 대한 개각을 단행했다. 이번 개각은 열린 우리당의 2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동영, 김근태 두 장관이 당으로
사상 유례없는 폭설로 우리 지역민들에겐 엄청난 피해를 안겨줬지만 한편으로 군민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어려움을 이겨내고 결속력의 기회도 가졌다는 점에서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폭설로 인한 생채기는 아직도 곳곳에 널려 있고 군장병들의 복구지원도 한달 가량 지속되고 있지만 이번에 보여준 군민들의 단합된 힘은 피해를 입은 농가는 물론 지역민들에게 큰 위안이 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4일부터 시작된 폭설로 우리 영암지역에 투입된 연 인원만도 10일 현재 2만 7천 3백 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는 농업인·공무원·군인·의용소방대·경찰 등 지원 가능한 인력은 모두가 동원됐다. 특히 공무원들은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하여 유일도 반납한 채 연일 구슬땀을 흘렸으며, 지난 12월 16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