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월 13일(221호)

▲ 본사 대표이사 발행인

사상 유례없는 폭설로 우리 지역민들에겐 엄청난 피해를 안겨줬지만 한편으로 군민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어려움을 이겨내고 결속력의 기회도 가졌다는 점에서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폭설로 인한 생채기는 아직도 곳곳에 널려 있고 군장병들의 복구지원도 한달 가량 지속되고 있지만 이번에 보여준 군민들의 단합된 힘은 피해를 입은 농가는 물론 지역민들에게 큰 위안이 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4일부터 시작된 폭설로 우리 영암지역에 투입된 연 인원만도 10일 현재 2만 7천 3백 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는 농업인·공무원·군인·의용소방대·경찰 등 지원 가능한 인력은 모두가 동원됐다. 특히 공무원들은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하여 유일도 반납한 채 연일 구슬땀을 흘렸으며, 지난 12월 16일부터 폭설피해 복구에 투입된 군병력은 자체적으로 숙식을 해결하면서 한달 가까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비닐하우스 및 축사 철거작업은 이들 군 병력의 도움 없이는 도저히 불가능 할 정도로 속수무책인 상황이었으나 피해농가들이 ‘만족하다’ 고 할 때까지 도와주고 있다고 한다. 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어디 또 그 뿐이겠는가. 노동에 직접 투입되지 못하는 여성단체에서는 간식을 마련해 위문을 다니며 힘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었고 영암 김병원과 월출산온천호텔·이미용협회·산악회 등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자매 결연을 맺고 있는 경기도 광명시와 서울 영등포구 등 타지에서도 노력봉사와 함께 복구에 필요한 각종 장비 지원을 해주었는가 하면 전국에 흩어져 있는 향우들은 십시일반으로 모은 성금을 고향에 보내줌으로써 우리 군민들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인정 넘치고 훈훈한 정을 안겨주었다. 더구나 정부가 ‘특별재난지역’ 으로 서노를 하기까지는 영암군의 발빠ㅣ른 대응이 한 몫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폭설피해가 심한 11개 시·군 중에서 김철호 군수가 주도적으로 나서 공동서명을 받아 청와대와 국회에 건의했고 영암군이 유일하게 군민서명운동을 전개하는 등 민·관이 함께 발 벗고 나선 결과여서 더욱 값지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여기에는 박준영 전남지사와 유선호 지역출신 국회우ㅢ원의 측면지원도 한 몫 했음은 물론이다. 또 한가지는 소방방재청의 재난관리평가에서 우수상과 최우수상을 연거푸 2년 연속 수상했다는 점에서 다소 위안을 갖게 한다.

이번 폭설은 불가항력의 자연재해로 엄청난 피해를 입었지만 농조 조합장 출신다운 각종 재난대비 특수시책들이 전국 16개 시·도 및 234개 기초자치단체 대상 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어 영예의 대통령상을 수상하게 된 것이다. 이로써 6천 5백만원의 시상금까지 받았으니 재난을 당한 어려움 속에서도 나름대로 보람을 갖게 됐을 줄로 믿는다. 이와 함께 지난해 말에는 소나무재선충병 방제평가에서도 역시 전국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아 경사가 겹치는 행운을 맞기도 했다. 어쨌든 이번 폭설피해는 우리 영암군민들에게는 엄청난 시련을 안겨주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군민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향토애를 갖게 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의의를 찾고자 한다. 다시 한번 민·관·군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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