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대나무 밭이나 마루 밑에 숨거나, 심지어 합수통(당시 시골 화장실) 인분 저장소에서 목만 내놓고 피했던 사람들만이 간신히 살아 남았다. 인민군 치하에서 인민군에 협력했거나 좌익활동과는 무관한 우익성향의 사람도, 한문 공부만 해서 샌님이란 별명이 붙은 처녀 같은 사람도, 남의 집에서 머슴살이 한 사람도, 또 초등학교 6학년인 아이도 희생되었다. 총소리에 놀라고 무서워 도망치는 사람들에게 남녀나 노소를 가리지 않고 총탄 세례를 퍼부었다. 신근정 사거리, 학암 사거리, 집 담밑, 솔밭, 텃밭, 동산 위, 논(나락논), 개천가 번덕지
사설
영암신문
2021.12.16 1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