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첫 재배를 시작으로 전국 생산량의 70% 가량을 차지하고 무화과는 누가 뭐래도 영암의 대표적 특산품 중 하나이다. 2015년에는 ‘무화과 산업특구’로 지정받았다. 그런데 이번에 영암의 대표 특산품인 무화과의 수출길이 열려 생산 농가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아직은 수출 시험단계이지만 국제 비즈니스 허브 도시인 아랍에미리트(두바이)로 무화과 생과 150㎏이 처음 해외로 진출하게 됐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동안 저장성이 약해 무화과의 수출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었지만 ‘시설 하우스 촉성재배’의 신기술이 보급되면서 무화과의 수출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는 것이다. 무화과의 본격적인 수확 시기는 우리나라에서 기온이 가장 높은 8월 중하순으로, 상온에서 2일 정도밖에 신선도가 유지되지 않았지만 촉성재배로 인해 종전 8월에서 11월까지 3개월이나 연장돼 된 것이다. 11월부터 수확하는 무화과는 여름 무화과보다 3~4배 저장 기간이 길고 과육이 치밀한 게 특징이라고 한다. 이러한 재배의 특성을 살려 이번에 시범 수출을 하게 되는 성과를 이뤘다는 점에서 앞으로 농가들에게 큰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수출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게 되면 홍수 출하기를 피해 생산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도 높아 농가들의 소득향상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수출은 코로나19로 인한 수출 관련 애로사항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영암군 농업기술센터와 전라남도 농업기술원의 기술지원, 농촌진흥청의 수출 컨설팅이 함께 어우러져 이뤄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영암군 농업기술센터는 앞으로 수출시장의 구매 고려요인, 당도·식감·색택 등 소비패턴을 모니터링한 뒤 개선방안을 도출할 계획임을 밝혔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농업환경에서 이번 수출은 영암 무화과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고, 생산 농가들에게도 저장성이 약한 특성을 극복하고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아무쪼록, ‘무화과 산업특구’로서의 위상을 높이며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수출이 지속될 수 있도록 고품질 무화과 생산에 민·관이 팔을 걷어부치고 나서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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