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안마을은 원마산 서쪽, 신마산 북쪽에 자리하며 마산리 3구에 속한다. 1981년 영산강하구언을 건설하기 이전에는 바닷가 마을이었다. 지금의 건넷말(마을 서쪽 건너에 새로 생긴 마을이란 뜻) 바로 앞까지 바닷물이 들어왔었다. 1890년대 신덕정에서 살던 광산김씨와 김해김씨가 마을 위쪽 ‘웃데미’에 터를 잡고 정착한 후 농업과 어업에 종사했다. 현재 광산김씨, 김해김씨, 해남윤씨 등 여러 성씨들이 모여 살고 있다. 낙안마을 지명유래낙안마을이라는 명칭은 풍수지리상 평사낙안(平沙落雁) 형국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평사낙안은 ‘넓은 모래들
영암신문은 지난 7월 4일 본사 사무실에서 2022년 상반기 독자위원회를 개최했다.문배근 영암신문 대표이사, 전의홍 영암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 박말녀 대한민국 신지식인·발효 명장, 전준 영암군방범연합회 부회장 등 독자위원이 참석해 영암지역의 지난 6개월여의 시간을 돌아보고 지역발전을 위한 제언과 영암신문이 지향해야 할 목표를 논의했다. 문배근 대표는 “독자위원회는 우리 지역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위원들이 영암신문과 지역사회를 보고 듣고 느낀 점, 개선점, 언론의 지향점에 대해 제언하고 논의하는 자리이다”면서 “요즘
민선 8기 ‘혁신 영암’을 슬로건으로 내건 우승희 군수가 7월 1일 취임했다. 우승희 군수는 누구보다 역사·문화에 관심이 많다. 도의원 시절 많은 조례를 발의·제정했다. 대표적인 조례로, 전라남도의 미래유산을 보존 활용하려는 ‘남도 미래유산 보존 및 활용’에 관한 것이 있다. 전남 지역의 문화유산을 보존 관리하고, 나아가 지역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려는 취지에서 제정되었다. 2021년 조례에 따라 추진된 ‘남도 미래유산 보존 및 활용 기본계획’이라는 용역을 필자가 책임을 맡아 수행 중이다. 우연이다. 우승희 군수는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
월암마을의 생명수–용식등 공동우물마을 입구를 지나 논길을 따라 들어가다 보면 길가에 원두막이 하나 있다. 그 곁에 공동우물이 있다. 박재영 씨는 그 샘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한다. “자라 등거리에서 물이 솟구친다고 해서 용식등이라고 한다. 모래 위로 물이 솟구쳐 나왔다. 지하수나 상수도 개발이 안 되고 그럴 때는 월산·월암 주민들이 그 물을 길러다 먹었다. 수량이 엄청나게 풍부했다. 겨울에는 물이 따뜻하여 김이 나고, 여름에는 발을 못 담글 정도로 시원했다. 초수동 계곡물처럼 겨울에 따숩고 여름에 시원했다. 옛날에는 겨울에 목욕이라는
경남 최초 사회적 농업농장수승대 발효마을은 경남 거창군 위천면에 위치한 전통 장을 만드는 곳이다. 오랜 기다림 속에서 자연이 주는 오묘한 맛의 조화가 이뤄질 때 비로소 제맛을 내는 장처럼 서두르지 않고 은근한 기다림으로 조금씩 치유와 돌봄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곳은 경남지역 최초의 사회적 농업 농장이다. 수승대는 거창군 위천면 황산리 황산마을 앞 구연동이며, 삼국시대에는 신라와 백제의 국경지대였다. 당시 백제와 신라가 대립할 무렵 백제에서 신라로 가는 사신을 전별하던 곳으로 처음에는 돌아오지 못할 것을 근심하였다 해서 근심 수
주체적인 마한사 인식 중요하다최근 해남지역에서는 마한 유산이 지닌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해남반도는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지정학적인 위치에 있어 일찍부터 주목받았다. 1986년 발굴 확인된 군곡리 패총은 대표적인 마한시대의 유적으로 2003년 국가사적으로 지정되었다. 이곳 패총에서는 중국 신왕조의 화폐뿐만 아니라 중국·한반도·일본을 연결하는 외래 유물이 다수 출토되어 해남 백포만 일대가 고대 국제무역항구였음을 입증해주고 있다. 해남군은 군곡리 유적을 1986년부터 최근까지 무려 8차에 걸쳐 조사하여 이 지역
길 떠나기 전에 잠시 동네 호숫가 마을공동체 정원에 들러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했다. 수면에 비친 월출산 봉우리 위로 뭉게구름이 흘러간다. 친구들과 저수지에서 헤엄치며 놀던 시절이 생각나 잠시 옛 추억에 잠겼다.그대 이런 고향 잊었는가?집 밖으로 한 걸음 나서면500년 홍련지가 일제히 연잎을 흔들어 반기고수양버들은 능청능청 가지를 늘여 그늘을 씌워준다버들숲길 지나 마을정원에 이르면 짙푸른 잔디마당 찻자리 술자리 유혹하고 황토길가 은사초는가는 머리카락 하늘거리며 안녕이라 인사한다저 연못에 홍련이 얼굴을 내밀고때맞춰 물 속 월출산에 해
여민동락은?영광군 묘량면에 위치한 여민동락(대표 이은경)은 2007년 노인돌봄을 위주로 하는 ‘노인주간복지센터’에서 출발했다. 동네 어르신들이 이동하는데 불편함을 알고 생필품 구매를 쉽게 하기 위해 이동식 ‘동락점빵’을 운영했다. 2009년에는 모싯잎떡 공장을 설립했다. 지역 내 노인 돌봄 서비스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돼 사회적 농장, 공동체적인 복지마을로 탈바꿈했다. 농촌복지로 시작한 여민동락 공동체는 농촌 소멸위기 지역인 영광군 묘량면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농촌 노인들의 신체·정서적 건강 유지 활동으로 삶의 질을 높이고 귀농
영암인의 자존감과 마한의 정체성필자는 외부 특강을 할 때 항상 ‘역사란 무엇인가?’ ‘왜 역사를 알려고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꺼낸다. 1944년 6월 16일, 독일의 패망을 목전에 두고 프랑스 리용 북방 50km의 한 벌판에서 총살형이 집행되었다. 프랑스의 위대한 역사가 마르크 블로흐는 “프랑스 만세!”를 외치며 이렇게 생을 마쳤다. 1886년 프랑스 리용에서 태어난 마르크블로흐는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후 스트라스부르 대학에서 강의를 한 데 이어 1937년에는 유명한 소르본느 대학 교수로 초빙되었다. 그의 ‘봉건사회’라
이제 월산마을을 떠나 바로 이웃한 월암마을로 발길을 옮긴다. 월암에 사는 박재영 씨를 만나 마을 이야기를 청해 듣기로 했다. 월인당 대문을 나와 월암리로 가는 길에서 마주치는 너른 들은 모내기를 하는 농부들의 손길로 분주하다. 지금이야 전부 기계로 심지만 삼 십 년 전만 해도 손으로 모내기를 했다. 가던 길을 잠시 멈추고 논물을 헤치며 착착착착 모를 심어 나가는 이앙기를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다가 잠시 옛 추억에 잠긴다.모내기의 추억농촌의 오뉴월은 그야말로 보리 베기와 모내기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달이다. “부지깽이도 들에 나와서
키울은 이랑에서 만들어져키울협동조합은 공동육아를 목표로 설립됐다. 학생 혼자만이 아닌 가족 단위의 지원을 지향하며 장애 아동을 치료한다. 뿐만 아니라 이들이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데에 목적을 두고 있다. 그 모태인 이랑협동조합의 경영 및 교육철학을 계승했다. 특수교육을 전공한 30대 젊은이들이 장애가 있는 학생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고, 학생 가족들과 지역사회가 함께 하며 그 뜻을 펼쳐나가자 지역 주민도 함께 하면서 키울협동조합이 탄생한 것이다. 키울협동조합은 처음 아이와 부모가 함께 사회적 농업을 진행할 땐
월출산 아래 월남사지 삼층석탑필자는 공부를 할수록, 나이가 들수록, 인생의 연륜이 쌓일수록 한 인간에게 ‘정체성(Identity)’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깨닫고 있다. ‘정체성’은 사전적 의미로 ‘변하지 아니하는 존재의 본질을 깨닫는 성질, 또는 그 성질을 가진 독립적 존재’라고 되어 있다. 정체성은 ‘국가 정체성’ ‘민족 정체성’ ‘과업 정체성’ ‘잉여 정체성’ ‘사회 정체성’ ‘성 정체성’ ‘자아 정체성’ ‘팬덤 정체성’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세계 10위 이내에 드는 엄청난 국력을 가지고 물질적으로
고향길 - 평화의 길 어린 시절, 마을 앞 저수지 둑방길은 저녁무렵 소와 함께 걷는 평범한 길이었다.은적산 저녁노을이 물 위로 수묵처럼 번지면세상의 모든 물상들은 제자리로 돌아갈 준비를 해야 했다. 바람도 새들도 사람들도 서둘러 집으로 돌아갔다.사실 세상의 평화란 저녁 어스름 무렵시골마을 삶터에서만 존재한다. 하늘과 들과 호수와 마을이지평선에서 접점을 이루어 어둠 속으로 사라질 때,골목길에서 아이들 뛰어노는 소리가 자취를 감추고집집마다 저녁밥 짓는 연기가 지붕 위로 솟구치는 때에만 세상은 고요하고 평화로왔다.이제 어른이 되어 다시
월산마을 회관 옥상에서 주변을 둘러보며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박석윤 문화유산해설사는 손을 들어 죽정마을로 이어지는 월출산 기슭을 가리키며 말을 이어간다. “저기 평지골부터 죽정마을까지 산성이 있었습니다. 어렸을 때 자주 가서 놀았었지요.” “지금은 어떻습니까?” “지금은 거의 없어지고 흔적만 남아 있지요. 산성을 쌓았던 돌들은 인근 주민들이 다 가져다가 담장을 쌓는 데 사용했습니다.” 이 산성을 도선국사가 쌓은 것이라는 전설이 월산마을 주민들에게 구전되어 오고 있다. 영암문화원은 이와 관련된 월산마을 주민의 말을 채록하여 영암의 설
민주주의를 꽃피운 나라, 아테네의 교훈 곧 지방선거가 있다. 얼마 전 대통령선거가 있었다. 그리고 2년 후 국회의원 선거가 있다. 선거는 주민이, 국민이 그들의 생각을 대변하여 정치를 하는 사람을 뽑는 것이다. 결국 해당 시대, 해당 지역 주민의 의사가 투표에 반영되는 것이다. 필자는 대학에서 ‘전쟁으로 본 그리스 로마사’라는 과목을 강의하고 있다. 요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는 대단히 안타깝고 미안한 얘기이지만, 필자가 강의할 때 이 사례를 들어 강의를 하고 있다. 잠깐 투표와 관련한 국민들의 결정이 얼마
오월 신록이 눈부시다. 입하가 엊그제인 것 같은 데 어느덧 소만(小滿)이 코앞이다. 월산마을로 향하는 길목마다 모내기를 준비하는 농부님들의 발걸음으로 부산하다. 소만은 24절기 중 입하와 망종 사이에 위치한다. 태양의 궤도에 맞춰 정해 놓은 것이 24절기인데 소만은 태양이 황경 60도에 올 때를 말한다. 이 때부터 농촌에서는 본격적으로 농사일이 진행된다. 논에 물을 대어 모내기 준비를 하고, 보리가 익기 시작하여 수확을 서둘러야 하며, 밭에도 여러 모종을 심는다. 가을에 거둔 곡식이 떨어지고 보리 수확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때인 이
마한유산과 지역의 정체성지난주 전라남도에서 미래유산자문위원들과 간담회가 있었다. 필자가 속한 대학에서 수행하는 지역의 ‘미래유산’을 발굴 보존, 활용하는 용역의 중간보고회가 있었기 때문이다. 본란을 통해 잠깐 소개한 바 있지만, ‘미래유산’ 용역은 2020년 제정된 전남도 조례에 따라 수행되고 있는 사업이다. ‘미래유산’은 주로 근·현대기에 해당하는 유산 가운데 아직 지정되지 않았지만 보존 활용할 가치가 있는 유산을 일컫는다. 선정기준은 유산의 역사성, 지역성, 시대성, 활용성을 고려하는 데 대상 유산을 미래유산선정위원회에서 선정하
영암에는 전국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훌륭한 느티나무가 두 그루 있다. 하나는 월산마을 느티나무고, 다른 하나는 서호면 엄길리 느티나무다. 두 그루 모두 천 년 세월을 헤아리는 당산나무로 동네 주민들의 추앙을 받고 있다.당산나무는 그냥 나무가 아니라 조상님들의 혼이 깃든 나무로 여겨진다. 당산나무가 여러 그루 모여있으면 당숲이 된다. 그래서 당산은 신성시되고 마을 사람들은 해마다 대보름에 당산제를 모시며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한다. 당산은 고대사회의 소도와도 같은 기능을 해왔다. 그래서 대보름 지신밟기를 할 때 제일 먼저 당
국립 마한역사문화센터, 국정과제 채택 지난 5월 3일 무안교육지원청에서 영암문화관광해설협회(회장 김성수) 회원들과 ‘마한의 심장, 영암’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필자는 1년이면 수십여 회 대외 강연이나 특강을 한다. 그 대상은 중학교 1학년부터 전문 역사포럼 회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필자는 ‘역사란 무엇인가’를 최근의 화두인 4차산업혁명을 역사학과 연결하여 설명한다.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상상력이 길러지는 사례를 월출산 자락에 있는 ‘월남사 3층석탑’이 말해주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영암 시종·나주 반남을 중심으로 한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