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 벚꽃 백 리 길[102]
■ 구림마을(11)

지도종요 절강분계도(地圖綜要 浙江分界圖)

명나라 말기 제작, 일본의 위치가 현재의 대만으로 표기되어 있다.
명나라 말기 제작, 일본의 위치가 현재의 대만으로 표기되어 있다.

지금까지 우리는 왜(倭)와 일본(日本)을 현재의 일본열도로만 알고 있었다. 일제 강점기 때 조선총독부가 ‘조선사편수회’를 통하여 왜곡 날조한 거짓 역사를 배워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역사서 <삼국사기>, <삼국유사>와 중국의 역사서 <삼국지 위서 동이전>을 비롯한 25사(史)에 나타난 기록에는 서기 7세기 이전에는 대륙의 양자강 이남에 왜(倭)가 있었다. 중국의 여러 고지도(古地圖)에도 분명하게 표시되어 있으며, 명나라 때 지도에는 현재의 대만이 일본(日本)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것은 백제와 왜의 연합군이 신라와 당의 연합군과 싸운 백강(대륙의 산동성) 전투에서 패한 다음 이주(夷洲: 대만)로 후퇴하여 일본이란 국호를 사용했음을 나타낸다. 다음 사료를 살펴보자.

후한서(後漢書)에 기록된 대륙의 왜(倭)

“왜는 한(韓)의 동남쪽 큰 바다 가운데 있고, 산이 많은 섬에 의지하여 살아가고 있는데, 무릇 100여 나라이다. 한(漢) 무제(武帝)가 조선을 멸망시킨 후에 사역(使驛)을 이용하여 한(漢)과 통한 것이 30여 개 나라이다. 이 나라들의 수장은 모두 왕을 칭하였는데, 대대로 왕통이 이어졌다. 그 대왜왕(大倭王)은 야마대국(邪馬臺國)에 있다. 낙랑군(樂浪郡)의 변경에서 그 나라는 만 2천 리 떨어져 있고, 그 나라의 서북방에 있는 구야한국(狗邪韓國)에서는 7천여 리 떨어져 있다. 

그 땅(왜)은 대략 회계(會稽) 동야(東冶)의 동쪽에 있고, 주애(朱崖) 담이(儋耳)와 서로 가까이 있다. 그러므로 그 법도와 풍속은 같은 것이 많다. 

 회계의 바다 바깥에 동제인이 있는데 이들은 나뉘어져서 20여 나라를 이루었다. 또 이주(夷洲) 및 단주(澶洲)가 있다.”

회계는 현재의 절강성 소흥(紹興)을 말하고 동야는 복건성 복주(福州)의 옛 이름이다. 사서는 담이(儋耳)를 남월(南越)의 땅이라고 기록했는데 남월은 현재 귀주(貴州) 일대를 말한다. 주애(朱崖)는 지금의 해남도(하이난섬: 海南島) 해구(海口) 일대를 말한다. 이 땅들은 모두 양자강 이남의 지명이다. 왜(倭)가 회계와 동야의 동쪽에 있고 주애, 담이와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은 지나(중국)의 남부 해안 지방에 살던 종족임을 말하는 것이다. 이 기록과 지도상의 위치를 보면 왜(倭)는 지금의 필리핀, 대만과 해남도(하이난섬), 그리고 이 섬들과 마주 보는 해안가 육지에 존재했다.

<출처: 후한서 권 85 동이열전 75 왜(倭)>

 중국 고지도에 표시되어 있는 지명들

왜(倭)는 월왕 구천의 후예

“월왕 구천은 그 선조가 우(禹)의 묘예로서 하후(夏后) 소강(少康)의 서자였다. 회계(會稽)에 봉해져 우(禹)의 제사를 받들었다. 문신을 하고 머리카락을 잘랐으며, 풀을 뽑고 나무를 베는 등 황무지를 개척하여 읍을 만들었다.” <출처: 사기(史記) 세가(世家) 월왕 구천>

“하후(夏后) 소강(少康)의 아들(월왕 구천)을 회계에 봉하였는데, 머리를 깎고 문신을 함으로써 교룡(蛟龍)의 해를 피하였다. 이제 왜의 수인(水人)들이 물에 들어가서 물고기와 조개 잡기를 좋아하니, 문신으로 큰 물고기와 바다짐승을 피하려는 것이었는데, 후에 점점 장식이 되었다.”
회계는 절강성에 있는 지명으로 그 동쪽인 동야현의 동쪽이 바로 왜였다.

(출처:삼국지 위지 제30 동이전 왜인)

오·월은 왜와 항상 왕래하는 곳이라고 했다. 오와 월은 대륙의 동남부지방(현 광서 장족자치구, 광동성, 복건성, 절강성)을 통칭하는 지역이다. 왜는 월왕(越王) 구천(句踐)의 후예였고 동이(東夷)족이었다. 그래서 지나(중국)의 모든 사서는 왜를 동이전에 함께 묶어서 기록했던 것이다.

일본(日本) 국호는 670년에 사용

일본서기 신공 9년 기사에 나오는 ‘일본’이란 명칭은 서기 670년에 비로소 나오는 이름이다. 「삼국사기」 <신라본기>에 따르면 문무왕 10년인 670년에 왜국이 이름을 고쳐 ‘일본(日本)’이라 하였는데, 스스로 해 뜨는 곳에 가깝기 때문에 그리 이름하였다.’라고 했다. 이때 신라가 이름 변경을 인정해서 그 뒤로 일본과 주고받는 외교 사신 관련 기록에서도 왜라고 부르지 않고 일본이라고 불렀다. 

명나라 말기에 제작된 지도에 동야현을 마주보고 있는 이주(夷洲), 즉 현재의 대만을 ‘일본’으로 표시한 것을 보면 왜(倭)가 대만으로 가서 일본국을 세웠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삼국시대 왜와 백제, 신라의 경계는 어떠했을까? 왕인이 백제에 있었다면 왕인이 천자문을 가지고 간 왜는 어디였을까? 왕인은 한반도에서 산 적이 있었을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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