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가 대한민국 에너지 지도의 중심에 섰다. 솔라시도(영암·해남 기업도시)를 포함한 전남 전역이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에너지 자립과 첨단산업 유치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
당초, 솔라시도 기업도시(145㎢)만 지정될 예정이었지만, 이번 결정으로 그 범위가 전남도 전역(1만2천363㎢) 으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22개 시군이 모두 분산특구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분산특구는 지역에서 만든 전기를 지역에서 직접 사용하는 지산지소(地産地消) 형 에너지 시스템이다. 민간 발전회사가 한국전력을 거치지 않고 주민과 기업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어 에너지 비용 절감과 신기술 실증이 동시에 가능하다.
이 같은 제도적 변화는 AI 산업 유치의 핵심 인프라가 될 전망이다. 솔라시도에는 이미 오픈AI와 SK그룹의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건립이 추진 중이며, 삼성SDS 컨소시엄의 국가 AI 컴퓨팅센터(2조5천억 원 규모) 유치도 진행 중이다. AI 시대의 ‘전력 경쟁력’이 곧 산업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만큼, 이번 지정은 전남의 미래 산업지도를 완전히 바꿀 잠재력을 지닌다.
한때 개발 지연으로 답보 상태였던 솔라시도는 이제 첨단기업이 몰려드는 스마트 에너지 허브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전남에서 생산된 재생에너지를 산업단지에 직접 공급함으로써 RE100 실현과 탄소중립 산업 생태계 조성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김영록 지사가 밝힌 ‘기회의 땅에서 황금의 땅으로’라는 포부는 결코 과장이 아니다. 전남이 에너지 분권과 디지털 혁신의 선도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정부와 민간, 도민이 함께하는 지속적 후속 전략이 뒷받침돼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