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 ‘영농형 태양광 실증재배’ 첫 결과 발표
벼 수확량 21% 감소 대`신 전기 매출 897만원

논에 벼농사만 짓는 것보다 벼농사와 태양광발전을 병행해 8배 넘게 매출을 올렸다는 실증 결과가 나왔다. 

영암군이 11일 ‘영농형 태양광 실증재배’ 첫해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와 함께 그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에서 실증재배가 이뤄지고 있는 영농형 태양광은 농지에서 작물을 재배하고, 그 위에서 태양광발전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농지 다목적 활용 △농업경쟁력 강화 △친환경 에너지 확산 등 복합 가치를 추구하는 사업이다. 

영암군은 2023년 농림축산식품부의 예산을 지원받아 지난해 농업기술센터 직영 논 1천㎡ 면적에 45kW 규모의 영농형 태양광 설비를 설치했다. 

올해 지난 6월 11일 이앙을 시작으로 벼 재배와 태양광발전을 병행하는 실증재배에 나섰고, 최근 수확을 마친 결과, 태양광 설비로 인한 일조량 감소로 벼 수확량은 21% 줄었지만, 1년 태양광발전 매출 추정액이 이를 상쇄하고도 약 872만원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벼농사만 지은 같은 면적의 대조 논에서는 총 668kg, 실증 논에서는 이보다 143kg 적은 총 525kg 벼가 수확됐다. 이를 올해 농협 벼 수매가 기준으로 환산하면 각각 117만원, 92만원으로 차액은 25만원 가량이다. 대신에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실증 논에서 생산된 전기는 4만8천499kWH로 올 상반기 계통한계가격(SMP)과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평균 185원/kWH를 적용하면, 예상발전 매출액은 897만원 선에 달한다. 결과적으로 영농형 태양광 실증 논에서의 연간 벼와 전기 총 매출은 약 989만원으로, 이는 벼농사 매출의 8.4배가 넘는 수치다.

영암군은 다만, 이 같은 실증 결과가 태양광발전 설비·설치 비용을 포함하지 않았다는 단서를 달았다. 

또 현재 정책과 시세를 고려해 태양광발전 설비·설치 비용까지 계산에 넣을 경우, 영농형 태양광은 설치 후 7년가량이 지나면 농가소득에 의미 있는 변화가 예상된다고 영암군은 내다봤다. 

동시에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초기 투자비용 지원, 인허가 기간 단축, 전기 인프라 확대 등 정부의 관련 정책 뒷받침도 필수라는 입장이다. 

영암군은 앞으로 2년간 실증재배를 이어가며 벼 수확량 안정성 확보, 재배기술 및 농작업 여건 개선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할 예정이다. 

이정 영암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영농형 태양광 첫 실증재배로 성과와 과제를 동시에 얻었다. 이어지는 실증재배에 내실을 기하는 동시에 군민에게 영농형 태양광발전의 합리적 모델 제시로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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