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업의 오늘을 보고, 미래를 그리면서 떠난 일본농업 연수

 

 이번호부터 영암군 여성자치대학 일원으로 지난 7월 1일부터 5일간 일본 큐슈지역 견학을 다녀온 김혜리씨(49·전 영암군여성단체협의회장)의 일본농업 연수기를 5~6회에 걸쳐 싣는다. 김씨는 농산물의 가공에서 판매까지 농협 직매장을 통한 유통경로와 메밀국수 체험 등 일본 농촌지역을 견학하고 느낀 점을 적은 일본 방문기를 최근 본사에 보내왔다.<편집자 주> 

 

21세기 신사유람단을 통해 TV에서 일본농업을 만나고, 현의송 교수님(전 농협중앙회 신용대표이사)의 ‘밥상경제학’을 읽으면서 일본농업을 돌아보고 싶었기에 6월 4일 개강할 때부터 기대되는 일정이었다.

우리 일정에 들어 있는 오오야마 농협을 미리 보기 위하여 목포 MBC “힘내라 한국농업”프로에서 2007년 8월 15일 방영한 오오야마 농협 편을 다시보고, 인터넷 서핑도 하여 나름대로 사전지식을 습득하였다.

이번 연수는 영암군 여성자치대학 심화과정 등록생 43명 중 33명의 동지들과 현 교수님을 비롯하여 모두 39명이 함께 했다. 출발하기 전에 4개조로 편성하여 방문 예정지를 더 자세히 눈여겨보고 기록하여 조별 발표를 하기로 하고 방문예정지를 조별로 연결시켰다.

농장을 남편과 아들에게 맡기려니 축사마다 누렁이들 먹일 사료 종류와 양을 체크하고 그동안 먹일 볏짚을 옮겨 놓고 알아듣지도 못하셔서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지만 병상에 계신 시어머님께 인사드리고 시아버님 간식으로 빵을 사들고 시댁에 들러 시아버님께 말씀 드렸다. 5일간 교육을 다녀오겠다고... “그라믄 4밤이나 자고 와야? 느그 어매 먼일 있으믄 으짜끄나?” 눈시울이 적셔지더니 이내 눈물을 보이신다. 인사드리고 차마 내 눈물을 보일 수가 없어서 잰걸음으로 집으로 향했다.

7월 1일 새벽 2시 버스로 영암을 출발하였다. 7시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현의송 교수님과 박수진 가이드를 만나 9시 40분 출발하여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0시 40분.

▲ 영암군 여성자치대학 심화과정 33명이 지난 7월 1일 일본 큐슈에 도착, 한자리에서 포즈를 취했다.

11시 50분 하까다 관광회관에서 점심을 먹고 13시 50분 첫 방문지인 니지농협에 도착하였다. 한쪽 벽면을 커다란 나무에 각종 과일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는 모습으로 장식하였다. 아마도 이곳 니지(にじ, 무지개)농협의 주요 생산품목인 것 같았다. 후쿠오카현에 있는 니지농협은 일본제일의 단감(부유, 연간 8천톤) 산지이며, 쌀 보리 단감 포도 복숭아 배 딸기 토마토 가지 등 다양한 농산물을 재배하여 연간 1만5천톤의 원예농산물을 연중 120명의 상근 직원이 자동선과 포장하고 로봇을 최대한 이용하여 인건비를 절약한다.

농민들은 생산해서 벌크상태로 가져오면 선과장이 모든 선별과 포장-운송-판매 처리하여 통장에 자동입금 처리된다. 수수료는 20~25% 정도로 높은 편이나 농민들의 불평은 없다고 한다. 농가에서 해야 할 작업이나 포장자재 운송을 모두 농협이 대행하기 때문이다.

이 유통센타의 특징은 잔류농약 검사를 철저히 하는데 1차 검출시 2차 검사를 하고 2차에서도 검출이 되면 출하정지 10일, 10일후에 검사해서 농약이 검출되지 않으면 출하를 재개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고 한다.

우리 일행은 농협 연수실로 안내되어 그곳 전무님으로부터 지역의 특색, 농협의 여러 가지 사업, 역할 등에 대해 소개를 받았다. 여성의 60%가 농업에 종사하고 조합원 7천500여 명 중 27%인 2천28명이 여성이고 총대 중 여성 총대 20% 달성이 목표라고 한다.

니지농협 역시 농산물 판매가 최대의 과제라고 한다. 농산물 판매를 위해 직판장·농가식당· 가공품 판매장을 운영한다. 직판장을 통하여 도매시장에 출하하지 못한 농산물을 판매하여 관내 농산물을 100% 판매하고, 매일 신선한 농산물과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 생산이력제를 100% 실시하여 소비자에게 공개하고 있으며, Green Green판매장에서는 단감 등 과일을 수확하여 생산자가 유통센터에 가져오면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잔류농약 체크를 철저히 하고 당도·크기 등을 로봇이 자동 선별하여 시장에 출하하는데 선별을 잘 해야 고가에 팔린다고 한다. 농협이 생산자와 소비자 교류의 거점역할, 지역의 정보 발신지로써의 역할 등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야말로 니지농협의 사업들은 농업의 즐거움이 가득 차 있는 곳이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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