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다보면 뜻하지 않은 행운을 만나 행복 할 때가 있다. 기대하지 않았던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았을 때, 한동안 잊고 지내던 친구에게서 소식이 왔을 때, 낯선 여행에서 소중한 인연을 만날 때, 마음에 맞는 사람끼리 승용차를 이용하여 명승지를 적은 비용으로 여행하고 무사히 돌아왔을 때, 선배나 후배 또는 친구가 전화로 식사나 술을 대접하겠다고 약속을 해올 때, 뜻밖에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이 찾아와 물건을 많이 팔아 줄 때, 자식이 장학금을 받았다고 전화가 왔을 때, 또는 취직시험 합격통지서가 왔을 때, 농사철 10여개의 태풍이 몰아닥쳐도 우리 고장만 비켜갔을 때가 행운인 것 같다.

그 외에도 세상을 살다보면 많은 행운을 만나 행복할 때가 있겠지만, 나는 오늘(17일) 사랑하는 딸에게 한 통의 행복한 전화를 받았다. 오늘이 봉급날인데 홈뱅킹으로 아버지 계좌에 적지 않은 금액을 송금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조건 쓰고 싶은 데로 쓰시라는 것이다.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불황으로 지갑이 비어 있는 터에 가뭄에 단비가 아닐 수 없었다. 그렇다고 땀 흘린 노력의 대가를 헛되이 쓸 수가 있겠습니까 마는 그 가상한 마음씨가 너무나 대견했다.

이제까지 농사짓는 심정으로 교육시키고 뒷바라지를 위해 투자만 했다가 거금을 받는다고 생각하니 그 기분 헤아릴 수 없이 기쁘고 뿌듯했다. 이런 날도 오는 구나, 이런 행복한 일도 있구나 생각하며 오늘을 죽도록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었다.

아직, 정직이 아닌 상태지만 첫 봉급을 아비에게 반을 뚝 잘라 자발적으로 보낸다니 얼마나 기특하고 마음 씀씀이가 아름다운지 몰랐다.

이러므로 모든 부모들은 자식을 위해 온갖 고통을 감내하며 교육과 뒷바라지를 하고 자식 잘 되기만을 기원하는지도 모른다. 정말 이 세상은 살 만한 가치가 있고, 살다보면 뜻하지 않은 행운을 만나 행복 할 때가 있나 싶다. 어려운 시기에 우리 주위에 많은 행복을 갖는 일이 자주 있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저작권자 © 영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