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의원간 감정싸움 부체도로 신설도 못해

금천교는 지난해 6월 다리공사를 마무리 짓고도 통행을 하지 못하다 최근 농사철이 다가오면서 주민들이 너무나 불편하다는 여론이 일자 최근 통행할 수 있도록 임시 개통하여 통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비포장 도로인데다 경사가 높아 주민들이 통행하는데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으며 최근 한 주민이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처럼 많은 예산을 들여 다리 공사를 해 놓고도 아직까지 마무리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1차적으로 주변 도로 여건을 무시한 채 하천 기본계획서에 의해 설계를 하다보니 도로보다 다리가 월등히 높아 문제가 발생했던 것.
이에따라 도로보다 높은 금천교를 원할하게 통행하기 위해서는 부체도로를 신설하는 방안이 제기됐고 부체도로 건설을 위해서는 다리 인근의 토지를 매입하는 문제가 대두됐다.
여기에 추가로 소요되는 예산만도 5천700만원에 달해 불필요한 예산만 낭비하게 됐다.
그럼에도 공교롭게도 편입토지가 전 군의원 정모씨 소유로, 정씨는 금천교 시공사의 실질적 대표인 현 군의원 한모씨와 군의원 선거때부터 라이벌 관계로 해묵은 감정이 쌓였던 사이. 이 때문에 일이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고 지금까지 질질 끌면서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다리공사가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현재 한의원은 ¨설계대로 공사를 했는데 무슨 문제가 있느냐¨는 입장인 반면 정 전의원은 ¨당초 계획에도 없던 부체도로를 내는 것이 말이나 되느냐¨고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양측 입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쉽게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주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주민들은 ¨상식 밖의 다리공사를 한 행정당국이나 지역민을 위해 봉사해야 할 전·현직 의원들이 조그마한 일하나 해결하지 못하고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다¨며 양쪽을 싸잡아 비난했다.
주민 정모씨는 ¨다리공사가 끝난지 1년이 다 되도록 아직까지 통행할 수 없는데다 얼마전에는 오토바이가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하여 주민이 다쳤다¨면서 ¨해도 너무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영암군 관계자는 ¨당초 설계대로 기존의 도로를 30㎝올려 교량과 접속하려 했으나 지역주민들이 경사가 높아 사고의 위험이 많다고 해 영암경찰서 입구처럼 교량에서 직진하지 못하도록 하고 양 옆으로 부체도로를 낼 계획이었으나 토지 매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주민들의 의견을 다시 물어 어떠한 방법으로든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금천교 공사는 지난 2000년 수해개량복구사업으로 금영종합건설이 2002년 11월 공사를 시작해 2003년 6월 공사를 마쳤다. 총 공사비는 4억5천205만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