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남 용(시종중앙교회 목사)


전에 우리 교회에 나왔던 작은아이 선생님께서 몇명의 아이들이 어울려 다니며 가끔 말썽을 피우는 것이 영 마음에 걸린다고 걱정을 했다. 아이건 어른이건 간에 어느 집단이든 그 집단에 협력하면서 구성원들을 잘 섬기며, 잘 이끌어 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집단에서 말썽을 부리는 사람도 있다. 왜 이런 차이가 있는 것일까. 타고난 성품일까.

내향적이냐, 외향적이냐. 아니면 이성적이냐, 감정적이냐의 이런 기질적인 면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의 유전성을 인정하지만 이런 기질적인 면이 아닌 삶의 방식은 후천적 교육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하는 것이 학자들의 정설이다.

사람은 사랑과 인정을 받고 싶은 욕구가 있다. 이것은 우리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진 것으로 나쁜 것이 아니다. 창조주께서 서로 사랑하면서 살도록 이렇게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다. 어느 집단에서 협력하는 사람이 되느냐, 말썽을 피우는 사람이 되느냐의 차이는 바로 사랑과 인정을 받느냐, 못받느냐에 있는 것이다.

사랑과 인정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성 호르몬의 촉진으로 즐거운 감정이 되어 그리고 더 사랑을 받기 위해서 더 열심히 일을 한다거나 예쁜 일만 하게된다. 그러나 사랑과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원망하는 마음이 생기기도 하고, 일할 맛도 나지 않으며, 그 집단에서 도피할 마음도 생기고 협력할 마음도 생기지 않는다. 대체로 기질이 약한 사람은 무기력해진다거나, 방관자가 되기도 하지만 기질이 강한 사람은 노골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거나 선동을 하면서까지 말썽을 일으키기도 한다. 어떤 의미에선 좋은 면으로는 인정을 받기가 어렵게 되니 좋지 않은 행동, 특이한 행동을 통해서 그 집단에서 관심을 끌고, 인정을 받으려는 것이다.

그러니까 사람이란 누구나 인정받기를 원하는데 긍정적인 면에서 인정을 받는 것이 어려우면 부정적인 면에서라도 인정을 받으려고 하는 것이다.

어떤 유형이 되느냐는 어려서 부모님(양육자)에 의해서 길러진다고 볼 수 있다. 어려서부터 칭찬을 많이 받고 자란 아이는 긍정적인 면에서 인정을 받으려고 하는 반면, 어려서부터 지적만 받고 자란 아이는 자신이 긍정적인 면에서는 인정을 받을 수 없음을 알고 부정적인 면에서 사랑과 인정을 받으려고 하는 것이다.

내 가족 중에 누가 제일 말썽을 부리는 것 같은가. 어째서 그렇게 되었을까를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어려서 사랑을 받지 못해 그렇게 된 것은 아닐까. 가족의 관심과 인정을 받지 못해 마음이 굳어져서 그런 것은 아닐까. 가족들이 사랑과 관심을 주지 않아서 그렇게 되었다는 것을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채 원래 그런 사람이라고 치부해버린 것은 아닐까. 그리고서 그 한 사람을 ``왕따`` 시키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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