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한 효심에 주변 칭송 자자해
오빠는 중학생 목숨 구한 의사자

최근 향년 90세로 별세한 어머니를 지난 5년간 곁에서 극진히 수발한 딸 김경원 씨(47)의 효행이 지역 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시종면 금지 1구에 거주하는 김 씨는 노모를 요양원에 모시지 않고, 직접 곁에서 돌보며 친구처럼 지냈다.

특히 직장을 다니면서도 식사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어머니를 위해 하루도 빠짐없이 정성껏 미음을 끓여 위관(胃管)을 통해 주입하며 연명할 수 있도록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요즘 보기 드문 효심으로 주변의 칭송이 자자하다.

겨울철이면 노인들이 눈길에 넘어질 것을 우려해 빗자루를 들고 마을안길을 쓸고 다닐 정도로 희생과 봉사 정신도 투철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김 씨는 “자식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언론 노출을 사양했다.

직장 상사인 서호중학교 김봉희 교장은 “오늘날 보기 힘든 참다운 효심”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본받을 만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둘째 오빠인 김신 씨는 물에 빠진 중학생 두 명을 구하고 세상을 떠나 보건복지부가 의사자로 선정했다. 김 씨는 전남대 3학년이던 2000년 7월 30일 고향에 머물던 중 휴가차 방문한 후배들을 데리고 월출산을 방문했다가 인근 저수지에 빠진 중학생 2명을 구하고 세상을 떠났다. 전남대 측은 지난해 8월, 24년 만에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타인의 급박한 위해를 구제해 살신성인의 희생정신을 실천한 귀감이 됐고, 대학교의 명예를 드높인 공로가 인정된다”고 명예 졸업장을 수여했다.

그리고 전남대는 2020년 민주길 조성사업을 추진하며 추모의 벽에 의인으로서 전남대를 빛낸 인물로 김 씨를 올렸고 동문들은 ‘김신을 기억하는 사람들’을 구성해 추모사업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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