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맨발 걷기가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영암군이 지역 자원인 황토를 활용해 치유와 관광을 아우르는 새로운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도포초등학교 수산분교 폐교 부지에 들어서는 ‘황토자원 치유농업시설’은 단순한 체험장을 넘어, 지역의 건강과 활력을 되살리는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사업은 약 22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유리온실과 황토어싱광장을 조성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특히 맨발로 황토를 밟으며 자연의 에너지를 받아들이는 어싱 체험은 단순한 운동을 넘어 현대인의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더구나 영암 황토는 구리·아연·게르마늄을 함유하고, 중금속 비중이 낮아 인체 친화적이라는 연구 결과까지 뒷받침돼 그 의미가 남다르다.
영암군은 이미 걷기 실천율에서 전남 1위를 기록하며 군민 건강증진에 앞장서고 있다. 이번 치유농업시설은 군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외부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새로운 자원이 될 것이다. 또한 지역 대표 농산물인 고구마·멜론·대봉감, 더 나아가 영산강 도기의 원료까지 이어지는 황토의 가치는 지역 브랜드 강화로도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사업이 일회성 행사나 단순한 체험 공간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주민 참여와 운영의 지속성, 그리고 관광 자원으로서의 매력도를 꾸준히 높여야만 진정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 타 지역의 체험형 관광시설을 보면, 초기 개장 때만 관심을 끌고 시간이 지나면 방문객이 급감하는 경우가 많아 프로그램의 다양성, 운영 인력의 전문성도 제기되고 있다. 또 시설 운영이 외부용역 업체에 의존하면서 정작 지역 주민과의 연계가 약화되는 문제도 있었다는 점에서 주민이 주체적으로 운영에 참여하지 않으면 지역경제 파급 효과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아울러, 시설 자체는 좋아도 교통 접근성, 주변 관광 자원과의 연계 부족으로 외부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한계가 드러날 경우 비난의 소지도 안고 있다는 점에서 보다 철저한 관리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아무쪼록, 황토자원 치유농업시설이 농업과 관광, 건강과 힐링을 잇는 지속가능한 지역발전 모델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