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RE100 산단’ 특별법 제정, 지역발전 ‘청신호’
전남도, 인구 50만 에너지·AI 데이터센터 조성 건의
기업도시 지정 20년...지지부진 속 새 전기 마련
정부가 태양광·풍력 등 100% 재생에너지로 가동되는 'RE100 산업단지' 조성을 본격 추진하고 나서면서 최적지인 솔라시도(영암·해남 기업도시)가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최근 태양광과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 전기로 100% 가동하는 ‘RE100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기로 하면서 첫 대상지로 전남 서남권을 지목했다.
대통령실은 지난 10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기획재정부 등 관련 부처를 중심으로 TF를 구성하고 최우선 정책 과제로 특별법을 제정해 RE100 산단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서남권을 비롯해 재생에너지 잠재력이 풍부한 지역이 있음에도 전력 수요는 수도권에 집중되는 등 수요와 공급의 부조화로 인한 국가적 비효율이 초래된 점을 RE100 산단 조성 배경으로 설명했다.
실제, 전남은 전력 자급률이 200%에 달하고,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용량(5.19GW)과 잠재량(444.2GW)이 대한민국 1위로 꼽혀 이재명 정부가 전남 서남권을 최적지로 지목하고 있다.
◇기업도시 ‘솔라시도’ 활성화 청신호=솔라시도는 넓은 부지와 함께 많은 일사량과 빠른 풍속 등 기후조건을 갖췄다. 또 데이터센터 운용에 필요한 산업용수 등 조건을 갖추고 있다. 또한 도시 반경 15㎞ 내에 4GW 규모의 육상·수상태양광 개발도 추진되고 있다. 솔라시도 인근 영산강 간척지의 태양광 집적화단지(3GW), 서남해안권 해상풍력(7GW) 자원을 활용해 총 10GW 규모의 발전단지를 조성할 수 있어, 안정적인 신재생에너지 공급이 가능한 장점을 갖췄다. 이에 따라 기업도시 ‘솔라시도’의 기업유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가 RE100 국가산단 조성에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있기 때문이다. RE100 산단 특별법에 신산업 분야 규제 특례 확대와 인허가 절차 간소화 투자세, 근로소득세, 상속세 등 세제 혜택이 포함될 전망이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11일 대통령실이 광주·전남 현안인 ‘RE100(재생에너지 100%)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환영 입장을 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 브리핑룸에서 “이재명 정부의 획기적인 RE100 산단 정책 발표로 전남도의 새로운 미래가 확짤 열렸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어 “그동안 에너지 대전환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혼신의 힘을 기울여온 우리 전남도의 청사진이 드디어 빛을 보게 됐다”고 강조했다.
◇인구 50만 AI 에너지 신도시 조성=전남도는 이에 따라 인구 32만 명으로 인구 감소세에 있는 서남권을 인구 57만 명으로, 20만 명 이상을 늘리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 국가 및 지역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전남 서남권에 ‘AI 에너지 신도시’ ‘아시아태평양 해상풍력 허브’ 국가주도 ‘AI 첨단농산업 융복합지구’ ‘미래 첨단 에어로 시티’ ‘첨단산업 및 RE100 융복합단지’ 등을 집중 조성할 방침이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난 1일 대통령실 강훈식 비서실장, 김용범 정책실장을 잇따라 만나 ‘전남 서남권 인구 50만 에너지 혁신성장벨트’ 조성 방안 등 미래 전남 성장을 견인하며, 심각한 국가 불균형을 개선할 수 있는 현안들을 중점 건의했다. 김용범 실장 등은 이날 김영록 지사가 제시한 사업들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전남 서남권 인구 50만 에너지 혁신성장벨트’ 조성 방안은 그동안 전남도가 서남권 발전을 위해 구상했던 계획을 보다 구체화해 집약한 것이다. 무안·영암·해남·목포 등 서남권 4개 시군을 첨단산업과 신도시 인프라로 대 혁신해 인구 50만 규모의 신성장 거점으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내용이다.
우선, 2035년까지 솔라시도 기업도시 구성지구 632만 평에 ‘AI 슈퍼클러스터 허브(데이터센터 3GW·민자 15조원)’를 구축하고, 데이터센터 RE100 특화산단을 조성해 대규모 ‘AI 에너지 신도시’로 조성한다. 목포 신항, 영암 대불산단, 해남 화원산단, 기업도시 삼포지구 등에는 글로벌 해상풍력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아시아 태평양 해상풍력 허브’로 만들 예정이다. 국립 해상풍력 연구소, 지원 부두, 배후 단지 등과 함께 기자재 특화단지까지 들어서 해상풍력 지원선 국산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기간 “해남에 재생에너지 기반의 세계 최대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또 재생에너지 생산지와 산업지역을 연계한 RE100 산단 조성, AI 기반 지능형 전력망 확충 등이 포함된 에너지고속도로 구축을 공약했다.
RE100 산단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산업단지다. 태양광, 풍력,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원으로만 전력을 공급받는다. 생산 전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한다. 글로벌 ESG 경영 기준에 부합하는 제조 기반을 마련하려는 국내외 기업들의 관심이 높다. 정부와 지자체는 이를 미래형 산업전환의 핵심거점으로 육성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