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재  홍       서호면 몽해리 아천 출신​​​​​​ 현 가나문화콘텐츠그룹 부회장​ ​​​​​​전 KBS제주방송총국 총국장​ ​​전 경기대교수(정치학 박사)
윤  재  홍       서호면 몽해리 아천 출신​​​​​​ 현 가나문화콘텐츠그룹 부회장​ ​​​​​​전 KBS제주방송총국 총국장​ ​​전 경기대교수(정치학 박사)

일요일 아침이다. 걷기 운동을 위해 집을 막 나서려고 할 때였다. 초등학교 동창생이 전화가 걸려왔다. 자신의 팔순 잔치 산수연(傘壽宴)에 초대한다는 내용이다. 필자는 깜짝 놀랐다. 필자의 나이도 올해가 팔순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이제 필자도 인생의 종착역인 죽음에 가까이 가고 있다는 사실을 초등학교 친구 전화 한 통으로 생각지 않는 충격과 무서운 공포를 느꼈다.

필자는 10년 전, 한 언론인 선배가 쓴 ‘팔순이 되면서’라는 제목의 칼럼을 관심있게 읽는 기억이 났다. 당시 필자는 10년 이후 일이다. 관심도 없고 필자에게 팔순의 나이는 까마득한 세월이다. 그냥 잊기로 했다. 그런데 이렇게 빨리 10년 후의 나이공포가 찾아온 것이다. 이제 본격적인 중노인의 삶으로 가는구나 하니 한없이 서글펐다. 산수연은 우리나라 전통적으로 내려온 80세 생일을 기념하는 잔치이다. 산(傘)은 우산을 뜻하고 수(壽)는 장수를 의미하고, 연(宴)은 잔치를 나타낸다. 전통적으로 산수연은 중요한 가족 행사로 80세 어르신의 오랜 세월을 건강하게 살아온 것을 축하한다. 따라서 산수연의 행사는 가족 중심으로 한복을 입고, 전통음식을 나누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지금은 가족여행이나 소규모 모임 형태로 변하고 있다. 최근 통계청의 국민 사망 현황을 집계한 내용이다. 2022년  남성의 69세 사망자는 34.3%, 79세까지는 59.3%.이다. 우리나라 남성 40.7%가 80세 이상 산다는 집계가 나왔다. 이 통계를 보면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노년 건강이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 100세 시대는 희망 사항이다. 90세 이상 생존률은 남성 8%. 여성 26.9%로 나왔다. 여성은 100세 시대에 가까워지고 있으나 남성은 아직 먼 이야기다. 나이 80세가 되면 일단 고령에 접어들면서 정신과 육체의 변화가 온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의학계에 따르면 팔순 나이가 되면 곧 해내는 일들에도 흥미가 줄어들고, 즐거움도 작아진다. 이렇게 되면 삶의 재미가 떨어져 안타까워진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이것은 받아들여야 한다고 의사들은 말하고 있다. 장수하는 사람들의 신체는 수명이 길어지면서 병이 몸 안에 있어 치료가 쉽지 않다고 한다. 걷기 운동량도 줄어든다. 보통 70세에 하루 7천보를 매일 걸었으나 80세가 되면 자연히 5천보로 줄여서 걸어야 한다. 더구나 복용하는 약도 늘어난다. 고혈압. 당뇨. 무릅 관절 등 노인들이 주로 복용하는 난치병약들이 늘어난다. 의사가 처방한 약들은 철저히 시간을 지켜 복용해야 한다. 다만, 몸보신용 등 의학적으로 증명되지 않는 약품과 보조식품 남용은 철저히 배제해야 한다. TV나 신문 상업적인 광고에 현혹되어 의사가 처방해준 약보다 광고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보조식품 남용이 많아 80대이후 노인들 건강을 크게 해치고 있다고 한다. 한 대학병원전문의는 노인환자 대부분이 병원치료에 대한 질문보다 자신의 질병과 상관이 없는 한약이나 보조식품 신문광고에 약을 먹어도 되느냐는 질문들이 너무 많아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 80세가 되어도 건강관리를 잘해 100세 시대로 갈 수 있는 길은 없을까? 나이 80세가 되어도 젊은 청년처럼 살 수 있는 길을 찾아보자. 미국 47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946년 6월 14일에 태어나 미국 나이 79세이지만, 우리나라 나이로는 팔순이다. 우리나라에서 팔순을 맞는 모든 사람들은 트럼트 대통령을 보면서 새로운 용기와 젊은 청년의 건강을 자랑하는 모습에 많은 관심을 갖고 새 희망을 가졌으면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젊고, 활기차다’라는 구호를 미국 전역에 외쳐 지지자들의 환호를 이끌어내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현재 트럼프는 고혈압, 당뇨 등 만성 질환약을 복용하고 있지 않다고 한다. 다만 콜레스테롤 강화제만 복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또 금주금연 생활습관도 건강유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한다. 참고로 트럼프 아버지 프레드 트럼트는 94세, 메리팩플라우드는 88세까지 생존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건강상태를 잘 유지하고 있는 비법은 첫째 명확한 삶의 목표 둘째 활발한 사회활동 셋째 정기적인 야외활동과 햇빛을 받으며 건강 유지를 위한 정기적인 골프운동 넷째 자기 외모에 대한 적극적 관리 다섯째 스테이크와 햄버거등 단백질 섭치 등이다.

우리나라에서 청년처럼 살기 위한 80세 건강유지에 대한 방법을 찾아보았다. 첫째, 자신이 스스로 젊다고 생각하면서 살아야 시간이 흐를수록 건강한 삶을 사는 경향이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둘째, 80세에서 젊게 사는 것은 필수적이다. 자신이 나이보다 젊다고 긍지를 갖고 사는 사람들은 우울증과 치매위험도 낮아졌다고 한다. 셋째,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보다 '먹기' '움직이기' '스트레스 피하기' '사회적 유대관계 갖기' 등의 기본원칙에 충실하면 늙지 않는 삶에 한 걸음씩 가까워질 수 있다고 한다. 넷째, 한 의학자는 "죽음은 노화의 결과이지 나이 탓이 아니다." 라고 강조했다. 노화를 피하기 위해 노화 자체를 질병으로 인식하고 밥상과 생활리듬을 바꾸어 노화 자체를 도전해 80대의 건강유지를 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다섯째, 몸은 늙어 가지만 마음은 늙지 않는다는 정신으로 무장해야 한다. 여섯째, 소식을 습관화해야 한다. 1999년 프랑스 몸밸리의 한 국제회의에서 장수에 대한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이탈리아 서남부 사르테냐 자치주 또 일본 오키나와 역시 인구 1만명당 6.5명이 100세 인구가 살았다. 이 두 지역 모두가 배부르기 전에 30% 덜먹기 식사법 실천으로 장수촌이 됐다고 한다. 우리는 30세까지는 취업을 위해 배움의 기간, 60세까지는 직장에서 정년까지 일했던 기간, 70세까지는 직장에서 나와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알뜰한 시간을 보냈다. 이제 80세부터는 다시 청년의 나이로 90세까지 재미, 열정, 즐거움, 여행 등 꿈을 이루어 20년 후 100세 시대까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새로운 개척을 길을 향해 매진하는데 전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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