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종 고분군이 국가지정 문화유산 사적으로 최종 지정됐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지난 11일 국가유산청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 시종 고분군은 5세기 중후엽부터 6세기 초에 조성된 대형 고분군으로 옥야리 장동 방대형 고분 1기와 내동리 쌍무덤4기 등 모두 5기의 고분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2023년 4월 마한의 역사와 문화를 복원하고 연구할 핵심기관인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유치에 이어 오랜만에 날아온 낭보가 아닐 수 없다.
주지하다시피, 영암군은 2004년 국내 최초로 시종면에 마한문화공원을 건립하고, 2015년부터 마한문화축제를 통해 고대 마한문화를 알리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민간단체에서는 1992년 마한역사문화연구회가 발족돼 각종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등 민·관이 마한 연구와 유적 발굴에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왔다. 특히 시종 내동리 쌍무덤과 옥야리 고분군 등에서 발굴된 다양한 출토 유물은 탁월한 마한 연구와 역사적 위상을 정립하고 있다. 서해와 내륙을 잇는 해양 교통로의 요충지 시종은 마한 세력이 백제, 가야, 중국, 왜, 동남아시아 등과 활발히 교류하며 독창적 문화를 창출했던 곳이다.
실제, 고분에서는 금동관 세움장식, 영산강 유역 특유의 토기, 동물형상 토제품, 중국 청자잔, 동남아 유리구슬 등 다양한 유물들은 시종 지역이 다양한 외래문화를 수용하면서도 고유의 정체성을 보여주고 있다. 고분의 축조 방식에서도 방사형·동심원 구획 등 당대 토목기술의 발전상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시종 내동리 쌍무덤과 옥야리 고분군 등에서 발굴된 다양한 출토 유물 그리고 해양제사 유적인 남해신사 등은 탁월한 마한 연구와 역사적 위상을 정립하고 있다. 이번 국가지정 문화유산 사적지 지정도 시종 고분군이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지닌 유적으로 평가됐다는 점에서 앞으로 마한 연구의 주도적인 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무쪼록, 민·관이 힘을 한데 모아 앞으로 마한 문화유산 유네스코 등재와 함께 국립 마한역사문화센터의 차질 없는 건립을 통해 ‘영암 관광’의 새 전기가 마련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