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 방역 강화에도 ‘불편’ 여전
영암 전역에서 깔따구(동양 하루살이) 개체 수가 급증하면서 주민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군 보건소는 연일 방역에 나서고 있으나 이상기온에 따른 번식 속도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반응이다.
최근 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등 이례적인 고온 현상이 이어지면서 영암읍과 삼호읍, 도포면, 신북면 등 군 전역에서 깔따구 떼가 출몰하고 있다. 깔따구는 하천, 논, 하수구, 호수, 개울 등 다양한 수계에서 발생하며, 불빛에 강하게 반응하는 성질 때문에 주택가나 상가, 가로등 인근에 몰려들어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영암읍 한 주민은 “매년 이맘때면 깔따구가 조금씩 보이긴 했지만, 올해는 그 수가 비교할 수 없이 많다”며 “살충제를 뿌려도 효과가 거의 없다. 해 질 무렵이면 벌써 수백 마리가 마당으로 몰려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처럼 깔따구는 낮보다 해가 진 후에 더 활발히 활동하며, 특히 강한 추광성으로 인해 상가나 음식점, 가정집에도 큰 피해를 주고 있다. 최근에는 도로 주변까지 확산돼 야간 운행 차량의 범퍼나 유리에 사체가 달라붙는 일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영암군보건소는 5월부터 11개 전 읍면을 순회하며 연막소독과 분무소독 등 방역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보건소 관계자는 “5월 초부터 이미 대대적인 방역에 착수했으며, 이상기온으로 인해 예년에 비해 방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특히 깔따구는 현재 개발된 살충제나 방제약으로는 근본적 박멸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군 보건소는 당분간 이상기후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방역을 강화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