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을 중심으로 파크골프가 인기를 끌면서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이 경쟁적으로 파크골프장 조성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게이트볼장의 사례처럼 참여율 감소와 과잉 공급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영암군은 현재 영암읍, 삼호읍, 시종면 등 3곳에 파크골프장이 조성돼 운영되고 있다. 다만, 시종면은 마한문화공원에 조성돼 최근 공원시설 내 불법시설로 사회 문제가 되면서 추가 조성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여기에 군서, 학산, 미암면 주민들이 주로 이용할 목적으로 학산권역 파크골프장이 내년 개장 목표로 본격 추진되고 있다. 이를테면, 권역별로 균형적인 배분 차원에서 미암면 채지리 일원에 18홀 규모로 추진되고 있다. 새로 조성될 학산권역 파크 골프장은 20필지, 3만7천183㎡의 부지에 총 공사비 도비 6억원을 포함, 군비 31억원 등 총 37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지난 4월까지 17억여 원을 들여 토지 매입 및 지장물 보상을 마치고, 올 하반기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가뜩이나 어려운 재정에 기존 시설이 3개나 있음에도 또다시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추가 조성하는 것은 예산 낭비가 아닌가 하는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주지하다시피, 영암군은 정부의 긴축재정에 따라 지난 2년 사이 1천억 가까운 예산이 줄었다. 이에 따라 농업보조금 삭감 등에 따른 농업인들의 불만이 매우 높은 실정이다. 그럼에도 막대한 예산을 들여 파크골프장 건립을 추진하는 것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를 의식한 ‘선심성 사업’이 아닌가 하는 의문까지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전국의 지자체들이 파크골프 열기에 편승해 골프장 건립에 속속 나서면서 ‘수요-공급의 비대칭’이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파크골프 인구가 급격히 늘면서 일부 지자체들이 스포츠 관광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경쟁적으로 파크골프장 증설에 나서면서 현재 거의 방치되다시피 한 게이트볼장처럼 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파크골프 인구의 예측 수요를 재점검하고 타당한 규모의 조성 계획이 필요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