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주농협(조합장 이재면)이 기후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낭주농협은 최근 단호박 모종 6만5천 주를 30여 농가에 공급했다. 낭주농협은 이에 앞선 지난 3월 농가소득 다변화를 위해 단호박 재배기술 교육을 실시했다. 농가의 안정적 소득기반 마련을 위해 또 다른 신소득 작목 보급에 나선 것이다. 낭주농협은 재배기술 교육과 현장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작목보급 체계를 구축하고, 농가가 안정적으로 재배에 정착할 수 있도록 작목 확대와 판로 기반 마련에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한다.
단호박은 저장성이 우수하고, 소비 수요가 꾸준하며 기후변화 대응 작목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영암지역은 재배에 적합한 토양과 기후 조건을 갖추고 있어 안정적인 수확이 기대된다. 낭주농협은 그동안 고추·멜론 등 다양한 작물에 대한 재배기술 및 병해충 방제법 교육을 지속해와 농가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기후변화는 이제 농업기반마저 흔들고 있다. 국제사회가 지구 평균기온 1.5℃ 상승 억제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지구는 계속 뜨거워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철 전국 평균기온이 25.6℃로 평년의 23.7℃보다 무려 1.9℃나 높고 1973년 이후 최고다. 이 같은 기후변화의 영향은 이미 농업에선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사과 등 주요 과일의 재배면적이 북상하면서 줄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보고서를 보면 사과 재배면적이 강원지역에선 늘지만 전국 연평균 1%씩 감소한다. 지난해엔 무더운 여름 탓에 배·포도 등 과일 햇볕데임(일소)과 병해충 피해가 극심했다. 특히 사과·복숭아 등은 탄저병 확산으로 농가들이 애를 먹었다. 벼멸구도 해마다 극성을 부려 정부가 벼멸구 피해를 농업재해로 인정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점점 더워지는 기후는 우리 농업에 도전과 기회가 될 수 있다.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아열대 작물도 난방비 감소에 따른 생산비 절감으로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품종과 재배기술 등을 개발하면 아열대 작물이 농가의 새로운 소득작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기후변화에 따른 농업의 대응력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는 시점에서 조합원들의 안정적 소득기반 마련을 위한 낭주농협의 끊임없는 연구와 도전은 진정한 협동조합의 정신을 구현하고 있다 하겠다. “처음 해보는 작목이라 걱정이 있었지만, 농협에서 교육부터 모종까지 챙겨주니 시작할 수 있는 용기가 났다”는 낭주농협 한 조합원의 말이 기후위기 시대, 농업인들에게 작지만 큰 위로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