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취약지의 의료공백을 막기 위해 투입되는 공중보건의사(공보의)가 최근 전국적으로 5년 사이 27%가 줄었다고 한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의대 증원에 반발한 의대생들이 공보의 대신 현역 입대를 선택하면서 공보의가 크게 부족한 현실이다.
올해 전남에 배치된 공중보건의사도 지난해에 비해 57명이 줄었다. 이로 인해 영암군은 올해 의과 5명, 치과 3명, 한의과 5명 등 공중보건의 13명이 배치됐다. 공보의 중에서도 의과 출신이 중요한데, 지난해 7명에서 올해는 2명이 줄어든 5명 밖에 배치가 안돼 의료취약지역의 의료공백이 우려된다.
영암군보건소는 이를 고려해 의약분업 예외지역 등 의료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인력을 우선 배치했다고 한다. 즉 보건소, 도포·군서·서호·미암보건지소에 의과 5명을 배치하여 의료사각지대를 없애고 민간 의료기관이 있는 삼호·덕진·금정·신북·시종·학산 등 6개소는 내과 진료 및 예방접종 업무를 중단키로 했다. 대신에 예방접종 업무는 인근 민간 의료기관에 위탁해 운영될 예정이라고 한다.
공보의는 병역의무를 의료취약지역에서 대신하는 것인데 기존 공보의의 복무가 끝나면 새로운 공보의가 충원돼야 하지만 그러질 못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농촌의 공공의료 핵심인 의과 공보의가 해마다 줄어들면서 의료공백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는 저출산으로 인한 병역자원 감소와 의대 남학생 비율 감소, 36개월인 공중보건의 복무기간에 비해 18개월인 현역병 선호 현상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로 인해 전국에서 가장 의료가 열악한 곳으로 꼽히는 전남은 공중보건의사로 의료사각지대를 메워왔지만 이마저 절대 부족해지며 의료 위기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게다가 의정 갈등이 2년째 이어지면서 후폭풍이 농촌지역으로 번지고 있다.
의과 공보의를 제때 확보하지 못한다면 농촌지역 주민의 건강 증진과 질병 예방·관리에 필요한 공공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차질이 불가피하다. 농촌 공공의료 핵심인 ‘의과 공보의’ 확보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