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지역 농협이 해마다 실시되는 농협중앙회의 업적평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발표한 2024년도 종합업적평가에서 서영암농협(김원식 조합장), 신북농협(이기우 조합장)이 그룹별 최우수상에, 신용사업 성과를 평가하는 상호금융대상평가에서 서영암농협(김원식 조합장), 신북농협(이기우 조합장), 낭주농협(이재면 조합장), 월출산농협(박성표 조합장)이 최우수상을 각각 수상했다. 특히 서영암농협은 전국 4개 농·축협만 해당하는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명예의 전당’은 종합업적평가 5회 이상 1위를 차지한 농협에만 수여한다.
전남에서 선정된 최우수 농협 9곳 가운데 영암지역 농협이 무려 4곳이나 차지한 것이다. 최우수 농협에는 시상금(700만 원)을 비롯 차량 1대(2천만 원 상당), 직원 특별승진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농협중앙회는 지역농협의 경영성과를 평가하기 위해 종합업적평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전국 1천111개 농축협을 대상으로 입지 유형, 사업량 등을 고려해 40개 그룹으로 구분한 뒤 경제, 신용, 교육지원 부문 등 50여 개 항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해마다 시상한다는 점에서 조합장들의 1년 성적표와 같다. 이로 인해 각 조합은 실적을 내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실적 중심의 평가 방식이 협동조합의 본래 목적과 가치 실현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협동조합으로서 농협이 지향해야 할 궁극적인 목표는 단순한 성과가 아니라, 농민 조합원들의 소득 증대와 삶의 질 향상에 있다. 또 지속가능한 농업 발전, 농촌경제 활성화, 지역사회와의 상생 등 수익 창출보다 협동조합의 본래 가치 실현에 집중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 조합원(농민) 중심의 비영리 성격을 띠는 조직으로서, 협동조합이 성과 중심의 평가에 치우치지 않고 본래의 이념을 유지하며 공공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최근 농협 하나로마트가 지역 상권과 골목상권을 위협한다는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하나로마트는 본래 농민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지역 농산물 유통 활성화와 농민 보호를 위해 설립되었다.
그러나 대형화·체인화되면서 일반 대형마트와 다름없는 형태로 운영되면서 지역 소상공인들과의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결국, 하나로마트는 본래 대기업 마트와 달리 지역사회와 협력하는 형태로 운영되어야 한다. 대형화된 운영 방식이 아닌, 지역 소상공인과 공존할 수 있는 유통 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농협이 본래의 취지를 유지하면서 지역경제와 조화를 이루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할 것이다. 조합마다 자체적으로 상생 전략을 고민해야 할 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