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승 권(영암읍 장암 출생, 한국경영정보연구원 대표)

외환위기 이후 경영합리주의가 본격적으로 국내에 일반화하게 되었다. 개인이나 조직에서 평가제, 연봉제, 인센티브제, 구조조정, 감량경영, 정년제가 폐지되고 명예퇴직제 실시, 연령기준에 의한 퇴직 등 제도가 홍수처럼 도입되었다. 이에 따라 개인간, 조직간 과잉경쟁이 유발되게 되었다.

전통적인 상부상조의 정신이 깨지게 된 것이다. 서버이벌 게임의 룰이 작용한다고나 할까요. 탈락자들은 사전 준비없이 거리에 내몰리게 되자, 많은 부작용이 나타나 경제 전반을 뒤 흔들고 있는 실정이다. 평생직장, 아니 인간의 수명은 연장되고 있는데 조숙한 채 일터에서 떠나 라이프사이클상 많은 여명을 남긴채...

이에 따라 조직 내 팀웍이 부서지고, 감정이 메말라가고, 퇴근 후 동료나 상하간 술 한잔 마시는 것도 서로 눈치를 보는 풍토로 바뀌고 있다. 뒷좌석에는 임원급 상사라야 대부분 40대 이전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경험이나 노하우가 필요한 분야에는 설령 연령이 많은 분들이 더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쪽도 많다. 아무튼 상급자라 해서 직원들을 마음대로 다룰 수도 없다.

이러한 시스템 하에서 철저한 실적주의, 평가주의만이 중시한 사회가 되었다. 물론 보편적 가치와 경영합리주의에 의한 인사평가시스템은 필요하다고 본다.

그러나 한국이 미국도 아니고, 일본, 중국도 아니라는 것이다. 한국만의 기업문화, 한국적 기업 환경상 특성이 있다는 것이다. 품앗이, 계, 경조사 챙기기, 이받이(이사온 경우 떡돌리기)와 같은 미풍양속도 있는 것이다. 이는 한국적 온정주의에 의한 전통적 의식은 파괴되고 외국의 경영방식이 그대로 도입되어 국내의 기업문화를 이미 점령했다는 점이다.

이는 서구문화가 깊숙이 들어와 동양문화권의 정이 있는 사회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여기에 조직에는 무엇보다 팀웍이 중요한데 혼돈의 리더십과 정보화 물결로 더욱 개인주의가 가속화되었다. 즉 앞만 보고 달리고 있다. 이제는 단순히 온정주의가 전부는 아니지만 ``감성경영``마인드를 곳곳에 불어넣어 곳곳에 ``감성나무``, ``사랑나무``를 심어 활기차게 서로 사는, 메스(구조조정)를 데지 않고 자연분만이 되도록 함이 더 잘하는 경영이 되지 않을 까 하는 것이다. 물론 원래 부실기업은 예외이고.

최근 불경기다, 위기다, 북핵문제다, 미군철수다, 국부유출이다, 이라크 전쟁이다, 사회구조의 불균형이다의 증상을 너도나도 말은 하고 있다. 이러다간 정말 배가 바다로 빠져 난파될지도 모른다. 조직마다 힘을 모으는 팀웍과 지혜가 필요하고 신바람 경영이 긴요한 것이다.

즉, 개인가치→조직가치→국가가치(국가경쟁력)가 살아나도록 지혜를 더 빨리 모아야 하는 시점임에 틀림없는 것 같다.

아인슈타인도 ``이성과 감성은 양 날개와 같다``라고 언급했었다. 현대 사회와 같은 어렵고 복잡한 때일수록 이에 대한 하나의 해법으로 감성경영 바이러스를 곳곳에 전파되어야 한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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