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의 송       학산면 광암마을生​​​​​ ​​​​​​전 농협중앙회 신용대표이사​ ​​전 농민신문사 사장​ 연주현씨 전국 대종회장
현 의 송       학산면 광암마을生​​​​​ ​​​​​​전 농협중앙회 신용대표이사​ ​​전 농민신문사 사장​ 연주현씨 전국 대종회장

노출 콘크리트 공법으로 세계 건축계의 패러다임을 바꾼 선구자 격인 안도 타다오의 지중미술관(2004년 개관)에는 프랑스 인상파 화가 끌로드 모네의 '수련'을 비롯해 제임스 터렐, 월터 드 마리아 등 세계적 미술가들의 회화와 설치작품이 관람객을 이끈다. 특히 작품 대부분이 인공조명이 아닌 자연 빛을 그대로 반영해 보여줌으로써 관람객들은 방문 시간과 날씨, 계절에 따라 제각각의 느낌을 받는다. 게다가 땅 위가 아니라 땅 속에 설치된 이 미술관 자체가 하나의 작품이라는 것에도 이견이 없다. 호텔과 미술관을 겸하는 베네세 하우스 뮤지움과 오벌, 파크 역시 백남준, 앤디 워홀 등 무수히 많은 세계적 예술가들의 작품들로 꽉 채워져 있다.

나오시마가 세계적인 '컬처노믹스'를 상징하는 섬이 된 데에는 이 같은 예술가와 건축가들의 의기투합이 큰 몫을 차지했다. 이제는 나오시마에 그치지 않고 주변 섬들로 예술의 힘이 확산하고 있다.

1995년 후쿠다케(福武) 서점이라는 회사 명칭을 아예 베네세 그룹(Benesse Corporation)으로 바꾼 후쿠다케 소이치로 회장은 2000년대 들어 아트 프로젝트를 다양화하면서 가가와현, 나오시마시청 등과 함께 지역 발전을 위한 또 하나의 사건을 벌인다. 그 결과물이 바로 2010년 시작된 국제예술제인 세토우치트리엔날레이다.

제2회 트리엔날레의 테마는 깃발이고 섬별로 작품 설명을 충분히 하도록 구성됐는데, 하늘과 바다를 투영한 작품들이 많다. 지역의 전통문화와 접목한 주민 참여형 공연도 많다. 1회 때는 7억 엔(약 70억 원)의 예산을 들였고, 행사가 끝난 후 지역 은행이 추정한 경제 효과는 11억 엔(약 110억 원) 정도였다. 올해는 방문객이 40% 이상 늘어 경제효과도 더 클 것으로 기대한다 .

테시마 섬에 2010년에 테시마 미술관이 들어섰다. 지면 위에 흘러가 멈춰 버리는 물방울을 연상하는 이 미술관은 건물 상단에 두 개의 구멍이 있어 바깥 공기와 태양이 내부까지 들어오는 구조다. 21세기미술관을 지은 니시자와 류에가 지었다.

이 프로젝트는 3년마다 나오시마와 그 주변 섬과 항구도시 등에서 미술과 건축 음악 등이 어우러진 국제예술제를 개최함으로서 세토나이카이의 바다와 아름다운 자연환경 속에서 현대 예술의 최첨단을 보여주자는 취지로 시작되었다. 나오시마를 비롯해 이누시마등 7개 섬에서 열린다.  ‘바다의 회복 ’을 슬로건삼아 예술 건축을 매개로 섬 주민들 특히 노인들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향상시키고 세계인과 교류를 넓히며 다음세대를 이끌어갈 젊은이들에게 인연과 예지를 기르게 한다는 목적으로 7월21일부터 10월31일까지 140만 명이 방문했다. 주로 미국인이 1위, 2위는 한국인, 3위는 프랑스인이다. 

세토우치트리엔날레의 목적은 바다를 활기차게 하는 것이다. 더 궁극적인 목적은 젊은 사람들 혹은 외지 사람들이 이 지역에 찾아와 실질적인 생활의 매력을 알고 깨우쳐 이 지역에서 사는 노인들이 이곳이 정말 멋진 곳이라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이는 지역의 문화가 세계적일 수 있다는 것이며 세계적인 문화가 지역적인 문화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소중한 사례가 되고 있다.

우리의 남해안 다도해는 나오시마에 비해 더 훌륭하다. 우리 모두가 제주도와 다도해를 방문견학, 깊이 생각하고 고민하기를 바란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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