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LNG 등 연료가격 급등 직격탄
대불산단에 들어설 예정이었던 100㎿급 대규모 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이 전면 백지화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대불국가산단서 추진하던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에 대한 사업 취소를 최근 고시했다. 이 사업은 대불국가산단에 100㎿ 규모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세우는 것으로 사업비가 6천108억원에 달했다. 2023년 11월 착공에 들어가 올 연말쯤 준공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백지화된 것.
이 사업은 한국중부발전이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구매와 발전소 운영을 담당하고, 두산중공업(현 두산에너빌리티)은 수소터빈 개발과 연료전지 기자재 공급 등 설계·조달·시공(EPC)을 맡을 예정이었다. 또 영암지역 기반 재생에너지 기업인 제이씨에너지는 개발사업 인허가 수행과 사업 용지를 제공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사업 주체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LNG 가격이 급등하며 사업성이 떨어진 데다 정부 정책 변화로 이전보다 수요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사업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영암군 관계자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사업 주체에 자금 문제가 생긴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영암군과도 매우 긍정적인 논의가 오갔고, 이익 공유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왔는데 그동안 사업 진척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중부발전과 두산 측도 사업을 추진하던 제이씨에너지 측과 업무협약(MOU)을 맺었지만 이후 사업 자체가 흐지부지됐다는 입장을 보였다.
업계에선 지난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신재생에너지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연료전지 발전소 건립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다가 현 정부 들어 사업이 좌초되는 일이 줄을 잇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수소연료전지발전은 액화천연가스(LNG)를 이용해 수소를 생산한 후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 반응을 통해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 방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