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연말을 맞아 ‘사랑의 나눔’ 행사가 각계에서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 내란사태로 서민경제는 점점 더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는 상황에서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남다른 봉사 정신으로 사랑을 나누는 전령사들이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영암지역자활센터와 여성자원봉사협의회는 지난 12일 지역사회 14개 단체 200여 명이 참여하는 ‘사랑의 김치 나누기’ 행사를 갖고 김치 600박스를 취약계층 가정에 전달했다. 이날 행사에는 해군 제3함대사령부 3수리창 무기체계공장 천사봉사단도 함께 했다. 대한적십자사 삼호읍 봉사회도 김장김치와 떡국을 저소득 가구와 노인복지회관 등에 나눴다. 각 읍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도 김장김치를 관내 홀몸 어르신, 장애인 가구 등에 전달하며 안부도 살폈다. 새마을회는 거동이 불편한 홀몸 어르신 가구를 찾아 LED 전등 교체사업을 벌이고, 여성단체협의회도 해마다 한 부모 및 조손가정에 김장김치를 직접 담가주며 이웃사랑을 전하고 있다.
단체 외에 개인적으로 후원하는 봉사자도 많다. 시종면 강호원·호남 형제, 영암읍 마광석 씨, 기찬랜드 명품관 이경재 대표, 삼호 이레영농조합법인 엄태철 대표 등 많은 사람들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해마다 쌀과 후원 물품을 꾸준히 기탁하며 지역사회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 경제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정부의 재정여건도 법인세 인하와 경기침체가 맞물리면서 최악의 상황이다. 이 같은 여파는 지방자치단체에도 미쳐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경제환경은 연말연시 경기 활성화를 기대했던 서민경제를 더욱 쇠락의 늪으로 빠뜨리고 있다. 이처럼 얼어붙은 나라 살림과 함께 한파가 몰려 서민들의 마음이 움츠러든 이때,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랑을 나누는 후원자의 남다른 희생은 주위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현대사회에서의 소외가 심화되어 갈수록 우리에게 더욱 필요한 것은 다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노력이다. 나눔과 봉사는 기본적으로 인간이 가진 능력과 자원을 창조적으로 활용하여 사랑의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자는 데 있다. 각박한 현대사회에서 훈훈한 미담을 전하며 따뜻하고 밝은 사회 조성을 위해 노력하는 후원자들의 숨은 봉사와 희생에 열렬한 박수를 보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