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올 한해도 안녕~
■“분노의 함성, 영암 하늘에도 메아리쳤다”
윤석열 대통령의 위법한 비상계엄 선포 사태와 관련해 탄핵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영암에서도울려 퍼졌다.
지난 12월 4일 오후 군청 앞 주차장에서 ‘영암군민 시국대회’가 열린데 이어 11일 오후 저녁에도 ‘헌정 유린, 내란수괴 윤석열을 구속하라’는 구호와 함께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영암 하늘에 메아리쳤다.
5.18 공로자회 영암지회, 영암민주단체협의회, 영암군농민회 등 20여 개 영암지역 사회단체와 주민 200여 명은 이날 탄핵 깃발을 높이 치켜들고 무도한 윤석열 정권을 규탄했다.
■“쌀값 하락, 생산비도 못 건진다”
한농연, 쌀협회, 농민회 등 영암농업단체들이 군과 농협에 쌀값 보장을 촉구하며 벼 야적 투쟁에 돌입했다.
영암농민단체는 5일 오전 농협 군지부와 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영암군은 생산장려금을 지급하고 농협은 공공비축미 우선지급금을 인상하라”며 규탄 발언을 쏟아 냈다.
이들은 “지난달 18만8천 원으로 시작한 햅쌀 가격이 같은 달 25일 18만2천 원까지 떨어졌다”며 “이대로 가다가는 최종 가격이 결정되는 12월에는 현재 벼 시세인 5만2천 원 선이 유지되거나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월출산국립공원 박람회’ 혈세낭비 ‘논란’
영암군이 순수 군비만 8억여 원을 투입해 추진 중인 ‘2024 월출산 국립공원 박람회’를 두고 혈세 낭비 논란이 일었다.
특히 첫 박람회인 이번 행사가 당초 예상과는 달리 관람객이 불과 3만여 명에 그쳐 ‘속빈 강정’이라는 비판과 함께 행사의 지속 여부에 대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월출산국립공원박람회’는 우승희 군수의 공약 중 하나로, 영암을 국립공원 중심의 관광지로 발전시키겠다는 목표 아래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추진됐지만 준비 과정부터 졸속으로 추진돼 많은 문제점이 노출됐다.
■영암 한우 ‘종합 챔피언’ 올랐다
영암군이 올해도 전라남도 한우 종합 챔피언에 올라 한우명가의 명성을 이어갔다.
영암한우는 지난 9월 30~10월 18일 열린 ‘제40회 전라남도 으뜸한우 경진대회’에서 덕진면 박재임 농가가 종합 1위, 번식 3부 1위를 차지하며 종합 챔피언에 올랐다.
또 번식 1부 1위를 차지한 미암면 함영찬 농가는 최우수상을, 번식 2부 1위를 차지한 서호면 한두수 농가는 각각 장려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리고 지난 11월 6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서 열린 축산물품질평가대상에선 5천300여 농가 중 서호 박혜림 농가가 최고 영예인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일본 ‘왕인 묘전제’ 사절단, 해마다 군민혈세 ‘펑펑’
영암군이 해마다 11월 초 일본에서 열리는 ‘왕인박사 묘전제’ 행사에 참배단을 구성, 사절단을 파견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도 30여 명에 달하는 대규모 인원이 ‘외유성 참배’에 나서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올해 사상 유례없는 폭염으로 고온건조한 기상 조건이 지속되면서 벼멸구 발생 면적이 크게 늘어난데다 쌀값 및 소값 폭락으로 농업인들에게 큰 시름을 안겨주고 정부의 교부금 축소로 농업보조금이 대폭 축소된 상황에서 참배를 명분으로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비난 여론이 높았다.
■'선거법 위반' 우승희 군수 당선 유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내 경선에서 이중투표를 권유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우승희 군수가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벌금 90만 원을 선고받아 직위 상실 위기는 면했다.
광주고법 제1형사부(고법판사 박정훈·김주성·황민웅)는 26일 201호 법정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우 군수의 항소심에서 원심을 파기하되 1심과 같은 벌금 90만 원을 선고했다.
함께 재판을 받은 우 군수의 아내와 선거사무소 관계자도 1심과 마찬가지로 벌금 90만 원씩을 선고받았다. 기소된 지지자 등 4명 중 1명만 벌금 70만 원을 선고받았고, 나머지 3명은 무죄가 인정됐다.
■영암 중·고등학교 통합 또 무산 위기
학령인구 감소로 교육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문제로 대두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다시 시도된 영암읍 중·고교 통합 논의가 사립인 영암여중·고 측의 ‘고등학교 사립화’의 종전 입장을 고수하면서 또다시 무산 위기에 놓였다.
영암교육지원청은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통합작업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영암여중·고 측이 설문조사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여론조사 결과를 수용하지 않아 더 이상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영암읍 중·고교 통합추진 작업은 과거 두 차례나 시도됐으나 무산된 바 있다.
■“농업홀대·농민무시” 영암군농민회 거센 반발
영암군농민회는 지난 7월 9일 군청 앞에 천막을 치고 농성에 들어간 데 이어 16일 오전 11시 영암 농민대회를 개최, 영암군의 농정에 거세게 반발했다.
이날 농민회원 100여 명은 트랙터 등 농기계를 광장에 세워놓고 군청 앞 현관에 진입해 바닥에 나락을 뿌리며 영암군의 농업보조금 삭감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또 농업파괴, 농민말살, 농업홀대, 불통행정 등의 문구가 적힌 흰 상자를 긴 망치로 부수는 퍼포먼스를 연출했으며, 대회가 끝난 뒤 항의서한을 영암군에 전달했다.
■‘김창조 가야금산조’ 계승사업 놓고 갈등 법정비화
‘김창조 가야금산조’ 계승사업을 둘러싸고 영암군과 전수자 양승희 씨의 갈등이 결국 법정 싸움으로 이어졌다.
이로 인해 올해 영암군 주최로 10~11월 열릴 예정인 ‘제12회 김창조 가야금 전국대회’에 맞서 양 씨가 8월 23~24일 서울시 민간국악 행사지원사업으로 별도 개최, 파행이 계속됐다.
영암군은 ‘제12회 김창조 가야금 전국대회’ 대신에 ‘2024 영암 김창조 산조 페스티벌 프리뷰 콘서트’를 지난 12월 13일 행사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었다. 이와 관련, 양승희 씨는 이번 대회 개최의 부당성을 경고하며 또다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 올해 초등 신입생 ‘10명 미만’ 16곳 중 12곳에 달해
농어촌지역의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해 교육청과 지역사회가 발 벗고 나서고 있지만 올해도 새 학기 영암지역 초등학교 입학생 숫자가 10명 미만인 학교가 전체 16개 학교 중 무려 12곳에 이르고, 단 1명이 입학하는 학교도 2곳으로 ‘나 홀로 입학식’을 치러야 했다.
영암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올해 가장 많은 입학생은 초등학교의 경우 대불초 88명, 삼호중앙초 50명, 영암초 48명, 삼호서초 41명 순으로 4개교가 전체의 83%를 차지하고, 영암초를 제외한 삼호지역 학교가 절반이 넘는 65.5%에 달했다. 반면, 서창초(10명), 독천초(8명)를 제외한 나머지 10곳은 입학생 숫자가 5명 미만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1979년 이후 45년 만에 선포된 비상계엄에 전신을 무장하고 소총을 두른 계엄군이 국회에 무력으로 진입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코로나19 사태 때보다 더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대통령의 내란사태는 국가적 대혼란을 초래했다. 우리 지역사회도 즐겁게 하거나 어둡게 하는 일들이 많았다. 본지는 올 한해를 정리하는 의미에서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편집자 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