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문화관광재단 출범 이후 축제 및 축제성 행사가 크게 늘어 예산 낭비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실제, 영암군이 올해 추진한 축제 및 축제성 행사가 무려 23건에 67억여 원의 예산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치는 직전년도(2022~2023년) 2년 동안 치렀던 15건, 32억 원과 비교할 때 예산 기준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문제는 축제 및 축제성 행사의 이 같은 양적 증가에도 불구하고 관광객 유치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실질적 성과는 크게 미흡하다는 점에서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더구나 영암군이 올해 영암문화관광재단에 출연한 예산이 22억6천500만 원, 축제 및 행사 보조금 약 24억1천만 원 등 재단에 투입한 군비만 총 46억8천200만 원에 이르고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지역축제는 다른 문화예술 행사에 비해 각각의 지역만이 갖고 있는 문화적·지형적 특성을 외부에 홍보하기 쉽고 지역경제에 수익성도 가져다 준다는 인식하에 모든 자치단체마다 앞다투어 축제의 장을 만들고 있다. 하지만, 과연 주민들의 혈세로 만들어지고 있는 지역축제가 소기의 성과를 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이에 따라 지역축제의 무분별한 양적 증가보다 질적 개선과 재정 운영의 효율화를 우선 도모해야 한다는 지적이 뒤따르고 있다.
올해 지역축제 행사에 참석한 인원을 살펴보면 왕인문화축제 16만 명, 마한축제는 2천 명, 국립공원월출산박람회 3만 명, 삼호읍 달빛축제 300명, 영암읍 달빛축제 500명, 학산면 달빛축제 500명, 반려동물축제 2천 명, 들녘음악회 300명 등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치는 주최 측의 추산이지만 인근 강진·해남군 등 인근 타 지역과 비교할 때도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음식과 숙박 등 관광인프라도 매우 열악한 실정에서 무분별한 축제는 지역 주민들조차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다시 말해, 축제와 행사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문화적 가치 창출을 위해 필요하지만, 목적과 효과가 불분명하면 예산 낭비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정부의 재정 악화로 지방 이전 재원이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무분별한 축제 및 축제성 행사에 대한 전면적인 검토와 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