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국립공원 박람회 평가회의 갖고도 자료공개 거부
우승희 군수, 취임 이후 ‘소통행정’ 강조…“납득 안돼”

영암군이 올해 처음 열린 월출산국립공원 박람회 평가회의를 갖고도 자료공개를 거부해 ‘밀실행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영암군은 지난 19일 오전 11시 군정홍보실에서 우승희 군수를 비롯한 국립공원공단 서부지역본부, 월출산국립공원사무소, 행사대행사 등 11명의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월출산국립공원 박람회 전반에 대한 성과평가 및 개선방안에 대한 평가회의를 가졌다.

축제 또는 박람회의 평가회의는 추진위원, 주민 등 각계각층이 참석해 성과와 문제점을 파악하고, 차기 행사 계획에 미비점을 보완 수립하는 통상적인 절차다.

그러나 영암군은 올해 처음 개최한 월출산국립공원 박람회의 평가회의 결과를 일절 공개하지 않아 그 배경을 둘러싸고 의문을 사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번 월출산국립공원 박람회 평가회의는 내부적으로 진행된 회의로, 자료를 외부에 제공하기는 어렵다”며 “회의 내용은 내년 박람회의 개최 시기와 장소 선정, 국립공원공단과의 협의, 홍보 등 일반적인 사항에 관한 논의였다”고 답하며 소극적인 대응과 부정여론을 극도로 견제했다.

이에 앞서 영암군은 보도자료를 통해 “3만여 관광객이 궂은 날씨를 뚫고, 영암에서 열린 전국 최초 월출산국립공원 박람회를 즐기며, 생태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자평했다. 이어 “영암군이 전국 최초로 시도한 박람회는 시공간을 뛰어넘어 모두가 국립공원의 생태를 느끼고 즐기는 새로운 박람회의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들었다”고 의미를 부여하며 내년에도 행사추진 의지를 다졌다.

하지만, 많은 주민들은 순수 군비만 8억 가까이 투입되는 예산으로 사흘 동안 도대체 무엇을 얻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불만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영암읍 내 한 상인은 “박람회장에 마련된 영암 특산품 판매장과 홍보장은 관광객들의 발걸음으로 붐볐다. 음식점과 편의점 등 박람회장 주변 상가도 활기를 띠어 박람회 기간 지역 소상공인들도 바쁘게 했다.”고 발표한 영암군의 홍보자료와 관련, “참 어처구니 없다. 올해 들어 정신없이 축제가 열리고 있지만 별반 달라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또 한 주민은 “우승희 군수가 취임 이후 주민이 참여하고 주도하는 지방자치 시대를 강조하고 군민이 존중받는 주권 행정을 구현하겠다며 각계와 ‘소통행정’을 펼치고 있는데 ‘밀실 행정’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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