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시설 확충 등 막대한 예산 쏟아붓고 유치엔 ‘뒷짐’
타 시·군 지역경제 활성화에 선수단 유치 팔 걷어 대조
영암군, 올해 연인원 6,052명 그쳐…경제효과 577억 원
강진군, 82,761명 유치에 경제효과 7,890억…14배 차이
도내 각 시·군이 따뜻한 기후와 다양한 지원 혜택을 앞세워 동계훈련 등 전지훈련 선수단 유치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영암군이 도내 22개 시·군 중에서 최하위 수준에 머물고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라남도는 지난해 9월부터 올 8월까지 2024시즌 전지훈련 및 체육대회에 62개 종목, 2천436개 팀, 연인원 84만 명의 선수단이 전남을 찾아 801억 원의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시즌 유치 인원(73만 명)보다 15% 늘어난 규모다. 최근 전국체전과 전국소년체전 등을 성공 개최하면서 방문자가 늘었고, 전지훈련 최적지로서 전남의 인지도가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전지훈련 주요 운동 종목은 축구, 야구, 농구, 배드민턴, 태권도로, 전체 유치 종목의 53%를 차지했다. 지역별로 경기, 서울, 광주, 전북, 경북 순으로 전남을 찾았다. 전지훈련 선수단, 대회 참가자, 선수 가족들은 전남에 체류하는 동안 음식점, 숙박업소, 마트, 관광지 등을 이용하면서 생활인구 유치 효과로 지역경제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전남도는 전지훈련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노력한 시·군 격려를 위해 매년 종합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최우수상 강진군 ▲우수상 해남군·목포시 ▲장려상 여수시·영광군 ▲노력상 완도군·무안군이 선정됐다. 부상으로 최우수상에 6천만 원, 우수상에 4천만 원, 장려상에 2천만 원, 노력상에 1천만 원의 체육시설 개·보수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그러나 영암군은 같은 기간 5종목에 선수단 1천166명(연인원 6천52명)을 유치하는 데 그쳐 담양 곡성 신안을 제외한 19개 시군 중 16위를 차지했다. 1위 해남군 20종목, 1만6천468명(연인원 9만3천803명), 2위 강진군 17종목, 1만9천511명(연인원 8만2천761명), 3위 영광군 8종목 1만580명(연인원 7만1천931명) 등 상위 3개 군과 비교하면 무려 15~12배가량 차이가 났다. 이로 인한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영암군이 577억 원에 그친 반면 강진군은 7천890억, 해남군 8천943억, 영광군 6천857억 원을 올렸다.
그동안 영암군은 전남체전 준비 등의 이유로 스포츠 인프라 확충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었다. 전남도민체전 준비와 문화관광자원과 연계한 전국 및 도 단위 체육대회와 동·하계 전지훈련 팀을 적극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지난 2015년에는 스포츠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취지로 각 분야 전문가와 체육계 인사들로 위원회도 구성한 바 있다.
타 시·군에서도 스포츠산업을 굴뚝 없는 황금산업으로 인식하고, 다양한 먹거리 등 전남만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동계 전지훈련 유치 마케팅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실제, 올해 최우수상을 받은 강진군은 전국 규모 펜싱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실내체육관 한 곳으로는 부족해 장흥군과 공동 협력사업을 추진, 군 단위로는 이례적으로 선수단 3천여 명 규모로 5일간 개최하는 ‘제21회 한국중고펜싱연맹 선수권대회’ 유치에 성공했다. 또 우수상을 수상한 해남군은 전문 트레이너 5명이 상주하는 동계전지훈련 재활센터를 무료 운영해 1천600명이 이용했다. 완도군은 수중운동, 수압마사지 등 해양치유센터의 무료체험 프로그램을 지원해 43개 팀, 870명을 유치했다.
이 밖에 각 시·군에서는 전지훈련 유치를 위해 공공체육시설 사용료 감면, 지역사랑상품권 지급, 숙박비·식비·간식비·이동차량 지원, 경기용품 지급, 관광체험 지원, 스토브리그 개최비 지원 등 자체 예산을 들여 다양한 지원 시책을 펼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