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개비 인생’ 음반 취입 ‘화제’
바람에 뱅글뱅글 바람개비는 돌고 도는 인생 같구나
파도가 몰려 왔다 부서지듯이 인생도 돌고 돌더라
우리네 인생은 바람개비처럼 돌고 돌아가는 것인데
세월은 저 바람에 실어 보내고 나답게 살아 가보세
영암읍 장암출신 할머니 가수 윤광남(94·사진) 씨가 최근 ‘바람개비 인생’이라는 음반을 취입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13년 4월 서울시 중구 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17회 배호가요제에서 트로트 부문 인기상을 받은 후 80대에 가수로 활동하기 시작한 윤 씨는 지난 9월 신곡 음반을 취입해 평생의 꿈을 이뤘다.
신곡 ‘바람개비 인생’은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차남 상권(63) 씨가 작사·작곡하여 최고령 트로트 가수로 선을 보이게 됐다.
윤 씨는 올해 추석(9월 17일)을 맞아 남편이 잠들어 있는 양평 무궁화공원묘지를 찾아 CD 음반과 화사한 꽃을 선물했다.
윤 씨는 강진군 도암면 항촌마을에서 영암읍 장암마을로 시집을 와 1974년 가족들과 함께 상경하기 전까지 장암에 거주하며 항촌댁으로 동네잔치에 초대되어 노래를 부르고 각종 콩쿨대회에서 밥솥부터 냄비, 쌀까지 상품을 휩쓸었다. 장구, 한춤, 하모니카 등 예능 방면에 소질을 갖고 있던 윤 씨는 서울에 살면서도 거주지인 은평구 관내 노인복지관을 순회하며 노래로 봉사하며 지금껏 젊음을 유지하고 있다. 윤 씨는 17년 전 남편(문영도, 전 영암군농협 이사)을 여의고 우울증을 겪다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동네 복지관에서 노래 교실을 다니면서 실력을 닦았다. 그동안 KBS 아침 마당 ‘도전 꿈의 무대’, 황금연못, MBN ‘특집다큐H’, 채널A ‘나는 몸신이다’ 400회 특집, 100세 청춘 전국 장수자랑대회’, EBS ‘장수의 비밀’ 등에 출연하기도 했다.
매니저 역할을 하며 평소 어머니의 건강을 살뜰히 챙기고 있는 장남 승권(69·다산스마트경영연구원장) 씨는 “어머니는 노래를 통해 감성으로 건강관리를 하며, 지금도 바람개비 인생을 즐기면서 생활하고 있다”면서 “아직도 소녀와 같은 꿈을 가지고, 즐거운 인생이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몸소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