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농민단체, 10일 군서 들녘서 논 갈아엎기
집단삭발·차량시위 벌이며 쌀값폭락 대책 촉구

영암농민단체는 10일 오전 10시 군서면 서구림리 들녘에서 궐기대회를 갖고 정부에 쌀값 폭락 대책을 촉구하며 논 갈아엎기, 집단 삭발, 차량 시위 등을 벌였다.

한국후계농업경영인 영암군연합회, 전국쌀생산자협회 영암군지부, 영암군농민회 등 영암농민단체는 “지난해 10월 20여만 원이었던 쌀 80㎏ 가격이 1년 내내 떨어지더니 지난 5일 무려 20% 하락한 17만5천 원을 기록했다”며 “이대로라면 부채를 감당하지 못해 파산하는 농가들이 부지기수로 늘어나고, 청년 농업인들은 농촌을 등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쌀 10만 톤 추가 격리를 발표한 정부 대책에 대해서도 “근본적 대책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상황을 넘어가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농민단체는 “쌀값 안정을 위해서는 매년 40만8천 톤씩 들어오는 쌀 수입을 중단하고, 공공비축량을 현재의 두 배 수준으로 늘려야 한다”고 밝히고 쌀 초과생산분을 정부가 의무적으로 매입하도록 하는 양곡관리법 개정안 통과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가을걷이를 준비하는 농민들이 쌀값 폭락 탓에 수확의 기쁨은커녕 하루하루 불안과 걱정으로 살고 있다”며 “쌀값이 안정되지 않으면 농업과 농촌이 파괴될 뿐 아니라 식량 주권이 흔들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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