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M 챔피언십 제패…상금 7억6천만 원

‘영암의 딸’ 유해란(23·다올금융그룹)이 미국 입성 2년 만에 마침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인 통산 2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유해란은 지난 2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TPC 보스턴(파72·6천598야드)에서 열린 FM 챔피언십(총상금 38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9개를 쓸어 담고 보기는 하나로 막아 8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가 된 유해란은 고진영과 동타를 이룬 뒤 이어진 1차 연장전에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57만 달러(약 7억6천만원)다. 유해란은 이번 우승으로 200만 달러를 돌파하고 상금 랭킹 5위( 218만 1809달러)로 올라섰다. 개인 첫 200만 달러 돌파다. 지난해 유해란의 상금 랭킹은 15위(155만 5010달러)였다.

지난해 10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LPGA 투어 첫 승을 신고하고 신인왕을 거머쥐었던 유해란은 11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 통산 2승을 달성한 것이다.

지난해 첫 승과 함께 LPGA 투어 신인왕에 오른 유해란은 올해는 이번 대회 전까지 18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8차례나 오르는 등 안정적인 경기력을 뽐냈으나 좀처럼 2번째 우승과 인연이 닿지 않았다. 지난 7월은 특히 아쉬웠다. 데이나 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막판까지 공동 선두를 달리다 결국 1타 차 2위에 그쳤다. 이어진 CPKC 여자오픈에선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았으나 3타 차 공동 3위로 떨어졌다.

이번 대회도 비슷한 흐름이었다. 2라운드에서 버디만으로 10타를 줄이며 6타 차 단독 선두가 됐으나 3라운드에서 6오버파로 무너져 또 2년 차 징크스에 휘둘리는 듯했다. 그러나 유해란은 선두 고진영에 4타 차 공동 6위로 출발한 이날 4라운드에서 버디 9개와 보기 1개를 묶어 8타를 줄이는 뒷심을 발휘, 주위를 놀라게 했다.

유해란은 우승 뒤 "올해 많은 기회가 있었으나 놓치면서 두 번째 우승까지 무척 어려웠다. 오늘만큼은 놓치고 싶지 않았다"며 "첫 우승만큼 두 번째 우승도 힘들었기에 정말 기쁘다. 한 번 더 우승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금정면 안로리가 고향인 유재권(67) 씨의 1남1녀 중 차녀인 유해란 선수는 국가대표 시절인 2017~18년 영암군민장학재단으로부터 연 4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받았다. 이후 프로에 진출해 2019년 영암군민장학재단에 2천만원을 기탁한데 이어 2021년에도 성금 1천만원을 기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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