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기관 협력, 친환경쌀단지 지켜내

한 주민의 신고와 영암군·농어촌공사의 발빠른 대응이 친환경 쌀 생산단지를 안전하게 지켜냈다. 

지난달 31일 오후 학산면에 주민신고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묵동마을 율치 저수지가 녹조로 죽어가고 있다는 내용었다. 율치 저수지 주변은 전국 최대 규모인 130㏊의 친환경벼 집적화단지로 저수지 물로 벼농사를 짓는 농가는 학산·미암 700곳, 600㏊에 이른다. 상황의 심각성을 깨달은 학산면은 농어촌공사와 마을이장, 주민에게 급히 연락을 취해 긴급회의를 갖고 4단계로 녹조 제거에 나섰다.

학산면은 곧바로 저수지 물을 방류해 유속을 늘리는 방식으로 녹조 추가 발생을 막았다. 이튿날인 8월 1일에는 하천 상류에 햇볕을 차단하는 차광막을 쳐서 녹조의 발생과 저수지 유입을 저지하고, 굴삭기를 투입해 하천과 저수지에 떠 있는 녹조를 퍼냈다. 다음날인 2일에는 농어촌공사에서 제공한 해독제 탑재 드론으로 방제에 들어가 4일에는 저수지 대부분의 녹조를 제거했다. 

이영주 학산면장은 “녹조에 들어있는 마이크로시스틴은 청산가리보다 6천600배나 독성이 강하다고 알고 있다”며 “이런 물로 농작물을 경작하면 그 독성이 농작물로 옮겨 위험을 줄 수도 있었는데 천만다행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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