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생활 영상’ 고향사랑 답례품 제작 눈길
영상으로 추억·감동 선사…아버지의 한숨서 기획
“저의 아버지는 어렸을 적 사고로 인해 할아버지를 일찍 여의셨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종종 그 시절을 회상하십니다.…기타를 잘 치시고 재밌으셨던 할아버지의 모습을 영상으로 남기지 못한 것이 큰 후회로 남아 있다고 하셨습니다.”
영암군이 8일 ‘부모님 생활 영상’을 고향사랑기부 답례품으로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천하장사 데이트권’ ‘F1경주장 서킷 체험권’ 등 고향사랑기부 답례품으로 전국의 이목을 끈 영암군은 지난 6월 26일 새로운 상품을 모집했고, 부모님 생활 영상을 추가로 답례품 목록에 올렸다.
영상 답례품 판매자로 나선 제작자는 군서면의 ‘스튜디오 드림’ 박예찬 대표(33·사진). 영암 청년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박 대표는 조선이공대학에서 영상을 전공하고, 경기도의 한 제약회사에서 신약 홍보담당 업무를 7년간 해오다 지난해 고향인 영암으로 귀촌한 청년이다. 부모님의 생활 영상을 답례품으로 내놓은 이유를 묻자, 박 대표는 아버지의 한숨 때문이라는 대답을 내놓았다.
박 대표의 아버지는 월출산국립공원 ‘큰바위 얼굴’ 사진가인 박철 작가로, 월출산국립공원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1981년부터 40여 년간 자료조사와 사진촬영, 사진전, 안내서 발간, 언론보도 등을 통해 홍보활동을 해왔지만 아직도 큰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2009년 1월 월출산 구정봉이 세계 최대의 큰바위얼굴로 나타난 것을 촬영하여 언론에 보도하고, ‘대한민국 큰바위얼굴-월출산 구정봉’(2010), ‘동방의 등불 큰바위얼굴 이야기’(2014), ‘월출산과 큰바위얼굴’(2017, 2020, 2023) 등 안내서 발간과 순회 사진전, TV 출연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홍보, 이에 많은 예술인들이 큰바위얼굴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발표하면서 영암군의 홍보에 지대한 공을 세우고 있다. 박철 작가는 최근 이 같은 공로로 ‘2024 한국을 빛낸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아버지에 이어 3대째 가업을 이어받은 박 작가는 온 세상을 카메라에 담고 다녔지만, 정작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생전 모습은 동영상으로 촬영하지 못했고, 늘 이런 현실을 아쉬워하다 고향사랑 답례품으로 아이디어를 내게 됐다.
박 대표는 “고향사랑기부자 가족에게 영원한 추억으로 남을 이야기를 담아 전하고 싶다”며 “뜻깊은 기부에 의미 있는 선물로 감동을 전하려고 부모님 생활 영상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한편 부모님 생활 영상 제작 답례품은 ‘고향사랑e음’에서 3~5분, 5~6분 분량 두 종류로 현재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