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향교, 성균관에 인준 건의
나주·순천·전주·남원향교 협력

조선 최초 의병장 양달사 장군 사당 건립에 영암향교(전교 최금렬) 유림들이 나섰다.

지난 13일 오전 영암향교 명륜당에서 개최된 ‘추기(秋期) 유림회의’에서는 손석채 도포면장을 비롯한 도포면 기관사회단체장과 제주양씨주부공파종중(회장 양유복)에서 보낸 양달사 사당건립 요망이 담긴 통문(通文)을 소개하고, 전라도 4장관(四掌管)인 나주, 순천, 전주, 남원향교에 함께 나서줄 것을 알리는 한편, 전라도 유림의 의견을 모아 성균관의 인준을 건의키로 했다.

영암향교는 이번에 유림들의 공의(公議)로 성균관 인증이 내려오면, 4형제 위패를 제작하여 대제(大祭)를 모시고, 양달사 의병장의 묘소 옆에 사당을 건립해 줄 것을 영암군과 전라남도,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건의키로 했다.

이날 양달사현창사업회 이영현 사무국장의 양달사 의병장 약력 소개가 끝난 후, 최금렬 전교를 비롯한 영암향교 유림들은 이구동성으로 찬성 의사를 표시하면서 만시지탄의 감이 있으나 이제라도 나서게 되어 천만다행임을 밝혔다.

지난 2019년 9월 출범한 양달사현창사업회(회장 장만채)는 양달사의 관련 사료 발굴과 각종 홍보에 주력하는 한편, 제주양씨주부공파 종중과 협의하여 핵심사업 중 하나인 사당 건립에 나서고 있다.

이영현 사무국장은 “우승희 군수의 공약사업인 ‘의병역사 발굴 및 지역 활성화’ 사업 중 하나로 양달사 의병장 표준영정 제작을 추진해 오고 있는 영암군에서 현재 문화체육관광부에 요청 중인 상태이고, 머잖아 1차 심의가 개최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표준영정이 제작되면 제주양씨주부공파 종중에서 도포면 봉호리 봉의재(鳳儀齋)를 봉의사(鳳義祀)로 개조하여 영당(影堂)과 4형제 위패를 함께 봉안한 후, 사당 건립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양달사 의병장은 1555년 5월 을묘왜변 때 형제들과 함께 군민을 중심으로 의병대를 조직하고 관군과 협력하여 6천여 왜구를 물리친 의병장이다. 상중에 출전했다고 해서 조선왕조실록에는 이름밖에 남아 있지 않지만, 1765년 여지도서를 비롯한 영암군지와 각종 문헌집에는 양달사 장군의 공적이 자세하게 수록돼 있고, 7차례에 걸친 전라도 유생들의 건의로 1847년 10월 19일 좌승지로 추증됐다. 사당 건립의 정려(旌閭)가 내려오지 않아 세상에 잊혀진 존재가 되었지만, 1971년 김기회 영암군수는 군청 앞 장독샘에 공적비를 건립했고, 1974년 6월 24일 김연수 군수는 허련 전라남도지사, 강기천·길전식 국회의원 등이 참여한 가운데 도포면 봉호정에 순국비를 건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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