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희 씨, 23~24일 서초문화예술회관서 강행
영암군, 양승희 배제 10~11월 자체 행사 준비

 김창조 가야금산조’ 전승·보전사업을 둘러싸고 영암군과 전수자 양승희 씨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열리는 ‘김창조 가야금 전국대회’가 서울과 영암, 두 곳에서 각각 열릴 예정이어서 문화예술계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한국산조학회(이사장 양승희)는 이달 23~24일 서울 서초문화예술회관에서 ‘K-Seoul 김창조 가야금 전국대회’를 개최한다. 당초 대회명을 ‘제12회 서초 김창조 가야금 전국대회’로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영암군이 대회 명칭과 장관 표창 수여 권리는 영암군에 있다며 문체부 등 관계기관에 이의 제기를 함에 따라 대회 명칭을 변경, 행사를 강행하고 있다. 시상도 당초 문체부 장관, 교육부 장관, 서초구청장, 서울시의회 의장상을 각각 추진했으나 서울시의회 의장, 국립국악원장, (사)국가무형유산총연합회장, 대회장상으로 변경했다. 

대회장인 양 씨는 이번 행사를 서울시 민간국악 행사지원 사업으로 추진하면서 ‘가야금산조 창시자 서울에서 새 역사의 꽃을 피우다’라는 컨셉을 표방하고 가야금산조 창시자 김창조-인간문화재 고 김죽파-인간문화재 양승희 계보의 국가무형유산 기념, 서울시와 서초구의 찬란한 민족문화예술 계승발전, 가치실현 추구 등의 목적을 내세웠다.
양 씨는 2022년 우승희 군수 취임 후 국가 무형유산, 가야금산조 전승교육 파행 및 양승희 명예관장 강제 축출, 2023~2024년 2년간 연속 전국대회를 못할 경우 경연대회 자체가 취소될 것을 염려하여 올해 김창조 가야금 전국대회를 서울시 민간국악 행사지원사업에 신청서를 제출, 선정됐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영암군은 문체부와 교육부 등에 보낸 공문을 통해 2024년 김창조 가야금 전국대회는 10월 또는 11월 가야금산조기념관에서 영암군 주최·주관으로 개최 예정임을 밝힌 바 있다.

전수자 양승희 씨와 갈등을 빚으면서 올해부터 ‘김창조 가야금 전국대회’를 독자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이어서 똑같은 행사를 두고 해마다 서울과 영암, 두 곳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와 관련, 지역 문화예술계 한 관계자는 “서울과 영암에서 각각 따로 개최되는 김창조 가야금 전국대회가 국악계의 웃음거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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