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군청 앞서 영암 농민대회 개최
농업보조금 삭감 불만…원상회복 주장
“우승희 군수 규탄” 외치며 나락 뿌려
영암군농민회가 지난 9일 군청 앞에 천막을 치고 농성에 들어간 데 이어 16일 오전 11시 영암 농민대회를 개최, 영암군의 농정에 거세게 반발했다.
이날 농민회원 100여 명은 트랙터 등 농기계를 광장에 세워놓고 군청 앞 현관에 진입해 바닥에 나락과 화학비료를 뿌리며 영암군의 농업보조금 삭감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또 농업파괴, 농민말살, 농업홀대, 불통행정 등의 문구가 적힌 얼음을 긴 망치로 부수는 퍼포먼스를 연출했으며, 대회가 끝난 뒤 항의서한을 영암군에 전달했다.
영암군농민회 정철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윤석열 정권을 하루라도 빨리 끝내야 농민들도 살 수 있는 세상이 올 것”이라며 “영암에서부터 윤석열을 몰아내기 위한 투쟁을 시작하여 11월 농민 대항쟁을 통해 윤석열도 박근혜처럼 끌어내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회장은 이어 “우리 농민들의 삶을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윤석열 정권뿐만 아니라 우승희 군수의 영암군 농업정책 때문이기도 하다”면서 “민선 8기 우승희 군수의 임기가 절반을 넘겼다. 혁신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로 시작했지만 농민들에게는 엄청난 시련을 주었던 2년이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농민들이 혜택을 보던 농업보조금은 줄거나 삭제되고 있다”고 전제한 뒤 “비료 가격 인상 지원사업은 4분의1 토막이 났다. 맞춤형 친환경농자재 지원사업, 톤백 지원사업 등은 전액 삭감되었다. 저품위 무화과 지원사업, 조사료 배합기 지원사업, 대봉감 병해충 방제약재 지원사업 등이 삭감되면서 많은 농민들에게 도움이 되었던 사업들은 줄어들었다”며 “지금이라도 영암군은 삭감된 농업보조금을 다시 원상회복 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회장은 또 “영암군의 농업정책은 현실과 동떨어져 독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지난 4월 공청회에서 발표한 농정 대전환 프로젝트를 비판했다. 현재 진흙밭에서 힘겹게 농업을 지키고 있는 농민들의 삶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는 보조금은 줄이고, 먼 미래에 높은 빌딩을 짓겠다고 하면 그것이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용범 영암군 쌀생산자협회장은 연대사를 통해 “우리 농민들은 두 사람에게 속았다. 한 사람은 공정과 상식을 말했고, 한 사람은 혁신을 말했다”면서 “공정과 상식을 말한 윤석열 대통령은 쌀값 보장은 농민에게 독이 된다며 양곡관리법을 거부했다. 올해도 2022년의 대폭락 사태가 예견되고 있다. 또 혁신을 얘기한 우승희 군수는 대표일꾼을 자처하지만 군민을 무시하고 대화를 거부하며 자신만의 생각에 갇혀 군민 위에 군림하고 군민과 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