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문화재, 지난해 폭우로 무너져
인근 지석묘군 등 활용가치 높아

학산면 학계리 마을 입구에 세워진 석불입상이 지난해 5월 폭우로 기와 보호각이 무너져 방치돼 있다. 오른쪽 사진은 이전의 모습.
학산면 학계리 마을 입구에 세워진 석불입상이 지난해 5월 폭우로 기와 보호각이 무너져 방치돼 있다. 오른쪽 사진은 이전의 모습.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66호로 지정된 학산면 학계리 석불입상의 기와 보호각이 지난해 5월 초 사흘간 남부 지방에 300mm 넘는 폭우가 내리면서 무너진 뒤 1년여 동안 방치돼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조선 초기의 양식을 보여주는 높이 4m의 석불입상은 해마다 음력 정월 보름에 주민들이 ‘미륵제’를 지내며 마을의 수호신으로 섬기고 있다.

그러나 석불을 보호하기 위해 지어진 기와 보호각이 지난해 5월 호남과 제주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무너진 뒤 지금껏 보수되지 않고 있다.

주변에는 청동기시대의 대표적인 무덤인 지석묘군이 분포해 관광 자원으로 활용가치가 높다는 여론이다. 영암지역은 청동기 제작과 관련되어 용범과 세형동검, 동경 등 청동기가 출토되어 청동기 문화의 중심지역으로 추정되고 있어 세형동검문화가 고인돌과 결합되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학계리 석불입상은 조선시대 선조 때 학산면 학계리에 정 부자가 있었는데, 슬하에 자식이 없다가 늦게 자식을 하나 얻었지만 자식 또한 대를 이을 수 없게 되자 이를 한탄하여 뒷산에 높이 15척의 미륵비를 조각했다. 그리고 마을에 선행을 베풀며 논 두 마지기를 미륵비 제수비로 봉하고 매년 제사를 지냈다. 자식은 미륵비 제사를 지내주기를 마을 사람에게 유언으로 남겼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학계리 마을에서는 매년 음력 정월 보름에는 지금까지 미륵비에 제사를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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