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앞서 한우법 제정·사료값 인하 등 촉구

전남을 비롯한 전국의 한우 농가들이 역대급 경영난을 호소하며 상경 집회를 가졌다.

영암지역 한우 농가 90여 명도 3일 서울시 여의도 국회 앞에서 ‘한우산업 정상화 촉구 한우 반납 투쟁’에 동참했다. 이날 전국 규모의 한우반납 집회는 2012년 이후 12년 만에 열렸다.

이날 집회를 위해 영암 한우농가들은 오전 6시 30분 버스 3대로 출발해 전국에서 모여든 1만2천여 명과 함께 결의문을 낭독하고 한우법 제정, 사료값 인하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지금 한우농가는 지난 5월 기준으로 한우 한 마리를 키워 팔 때마다 230만 원씩 손해를 보고 있어 연간 4천호 농가가 폐업할 정도로 절망적이다”며 “농협은 조직 수익에만 혈안이 돼 있고, 정부는 물가안정에만 급급해 농민을 방관하고 있는데다 대통령은 지난 5월 29일 국회에서 통과된 한우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며 한우농가의 희망을 꺾었다”고 분노를 표출했다.

전국한우협회는 이날 집회에서 한우법 제정, 한우 암소 2만 마리 긴급 격리, 사료가격 인하, 사료구매 자금 등 정책자금 상환기한 연장과 분할상환, 긴급 경영안정자금 지원 등을 요구했다. 이날 한우 농가들은 소를 끌고 국회에 반납하는 퍼포먼스를 시도했으나 경찰의 저지로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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