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초 상경, 한우반납 집회 예고
축산농 20% 폐업 수순, 대책 마련 촉구

전남지역 한우 농가들이 다음 달 초 12년 만에 전국한우협회 회원들과 함께 ‘상경 집회’에 나선다.

사료값은 날로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한우 수요가 줄고 도매가마저 급락해 소를 키울수록 적자가 나는 상황에 이르자 정부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겠다는 것이다.

영암군한우협회에 따르면 전국한우협회 15개 회장단은 지난 5일 긴급회의를 열고 7월 초 상경해 대규모 ‘한우반납 집회’를 열기로 의견을 모았다. 지난 2012년 이후 12년 만에 전국적인 대규모 집회다. 

축산 농가들에 따르면 소 한 마리를 출하할 때까지 송아지 값 평균 350만 원에 사룟값 600만원을 합치면 총 950만 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그러나 최근 소 값은 평균 800~900만 원 선에 불과해 인건비를 제외하더라도 큰 적자를 감수해야 하는 실정이다.

더구나 사료값 폭등으로 소를 처분하려 해도 매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이로 인해 700만 원대까지 떨어진 가격으로 처분하고 있는 형편이다.

김동구 전 영암군한우협회장은 “더 이상 졸라 맬 허리띠도 없다. 거세우(거세한 수소) 한 마리를 키워 팔면 200만 원씩 손해가 난다”면서 “심지어 1천여 마리 소를 키우는 한 농가는 매달 1억 원씩 적자가 나서 지난 1년 동안 12억 원이 넘는 손해를 본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영암지역에선 올해 들어 축산 농가 3곳이 소를 처분하고 축사를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윤순성 전국한우협회 광주전남도지회장은 “전남 한우 농가의 20% 정도가 폐업 수순을 밟고 있다”며 “정부에서 FTA 피해보전금 명목으로 주고 있는 한 마리당 5만 원 꼴의 지원금으로는 한 마리당 발생하는 200여만 원의 적자를 도저히 메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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