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한국 트로트가요센터에서 열린 이하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이하 국립마한센터) 영암 유치 1주년 기념 학술포럼에서 역사 전문가들은 앞으로 건립될 국립마한센터를 마한 역사의 거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를 위해서는 국립마한센터가 여러 지역에 흩어져 있는 마한 역사문화권을 하나로 엮어 마한역사 연구·활용의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관련 법과 예산 검토부터 시작해야 할 시점임을 강조했다.

지난해 4월 문화재청의 공모를 통해 국립마한센터 건립 후보지로 영암군 삼호읍이 선정됐다. 국립마한센터는 삼호읍 나불리에 총사업비 400억 원을 들여 아카이브와 교육·전시시설 등을 갖추고 마한 복원과 정비사업을 추진할 핵심 지휘부 역할을 하게 된다. 2027년 완공 목표로 추진되는 센터는 전남을 비롯한 충청, 광주, 전북 여러 지역에 분포한 마한 문화권 유적·유물도 센터를 중심으로 체계적으로 정비된다.

우리 영암은 국립마한센터가 들어서게 되면 지리적으로 광주와 나주, 목포, 해남으로 이어지는 중심지역에 위치해 마한 문화권의 허브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시종 내동리 쌍무덤과 옥야리 고분군 등에서 발굴된 다양한 출토 유물은 탁월한 마한 연구와 역사적 위상을 정립하고 있어 영암이 향후 마한 연구의 주도적인 장소가 될 것이 분명하다.

국립마한센터는 올해 기본설계 및 실시설계 후 2025년 착공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영암군은 국립마한센터 유치를 계기로 지난해 7월 마한의 역사·문화를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기 위해 관련 조례를 제정했다. 마한 역사·문화의 가치를 조명하고, 체계적인 보존·관리와 연구지원 등을 통해 그동안 소홀히 했던 마한의 역사를 ‘마한의 심장 영암’으로 도약하겠다는 취지로 관련 조례까지 제정하고 나선 것이다.

문화재청은 국립마한센터가 들어설 후보지의 입지 여건을 분석하고 운영 기본 계획 등을 수립하는 내용의 연구 용역에 들어가 조만간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지난해 9월쯤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다소 늦어지고 있는 셈이다. 마한 유적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고자 하는 공감대가 널리 확산되고 있는 시점에서 국립마한센터 영암 유치는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따라서 민·관이 힘을 한데 모아 국립마한센터의 건립이 차질 없이 추진되고 나아가 마한역사 연구·활용의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기를 기원해 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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