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서면 마산리 토기 요지가 7~8세기 통일신라 시대 가마터로 확인됐다고 한다. (재)민족문화유산연구원은 최근 군서면 마산리 산 33-1번지 발굴 현장에서 유적에서 출토된 항아리 등이 8세기 경 토기의 특징인 점줄무늬(點列文 점열문), 물결무늬(波狀紋 파상문), 줄무늬(線紋 선문) 등 인화문(印花紋)이 새겨진 점 등을 미뤄 마산리 토지 요지 운영 시기를 통일신라 때인 7~8세기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마산리 유적에서 출토된 유물은 높이 50cm 이상의 항아리인 대호(大壺), 호, 벼루, 상형토기 등 다양하다.

영암군은 이번 발굴로 마산리 토기 요지가 3~10세기 영산강 유역의 토기 생산 전개와 발전을 살필 수 있는 중요 유적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9월, 발굴조사 성과를 토대로 관계전문가를 초빙해 마산리 토기 요지의 역사적 가치와 특성을 규명하는 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한다. 나아가 전라남도 지정유산 신청에 나서고, 국가지정 유산으로 승격해 영암의 역사문화자원의 깊이와 폭을 더하겠다는 복안이다.

마산리 토기 요지는 2021년 문화재청이 지원한 ‘긴급 발굴조사’로 처음 알려졌고, 연구원의 발굴은 ‘전라남도 역사문화권 지원사업’의 하나로 추진되고 있다. 연구원은 2022년 확인된 가마터의 전체 범위를 파악하는 시굴(試掘)조사를 벌이고 동시에 유적 잔존 상황, 토층 양상 등 기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정밀 발굴을 실시해 가마의 구조, 조업방식 등 당대 토기제작 양상과 가마의 재사용 층위, 축조양식 등을 규명하고 있다.

영암지역은 그 어느 곳보다 역사문화자원의 보고(寶庫) 임에 틀림없다. 국보급인 도갑사 해탈문을 비롯 보물급, 지방 문화재들이 여기 저기에 많이 산재해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 중에는 고인돌 등 선사시대 유적지도 많다. 그동안 학계에서 발표된 월출산과 해양제사 유적은 시종 고분군과 함께 영암이 ‘마한의 심장’ 임을 입증해주고 있다. 오늘날 문명화된 사회에 이런 유물들을 통해 고대인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가장 한국적인 정서가 묻어난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바야흐로, 21세기는 문화의 시대다. 문화는 오늘날 산업과 결합되면서 부가가치의 새로운 원천이 되고 있다. 문화기술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첨단기술로 각광받고, 문화콘텐츠산업은 미래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어느 한때 문화가 중요한 적이 없진 았았지만 오늘날 문화는 갈수록 더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문화유산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잘 보존하고 관리하여 지역의 자산으로 활용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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